2007년 11월 전체 글 목록

2007/11/29   76. 악령의 그림자 [12]
2007/11/27   옥메와까 [31]
2007/11/26   나는 염증덩어리 [19]
2007/11/24   몬스터 - 우라사와 나오키 [51]

76. 악령의 그림자

[악령의 그림자]의 형식은 이태리 잔혹추리물에 가까워보인다. 주인공이 사는 대저택의 집사는 자기 주인의 여성 편력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주인이 없는 동안 받아들였다는 노부부 하인들도 어딘가 수상쩍은 분위기다. 그와 동시에 영화는 주인공의 주위에서 귀신의 짓으로 느껴질만한 일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주인공을 제외하면 모두가 수상쩍은데, 거기에 귀신까지 용의선상에 올라서니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해진다. 물론 영화의 추리적 요소는 그렇게 치밀하다고 말할 것은 아니고 내용도 꽤 평이한 편이라 결말의 예측도 수월하지만, 익숙한 정서 하에서 자아내는 근사한 분위기 - 강렬한 음악도 곁들여져 - 때문에 이 영화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잔인하지는 않지만 임팩트 있는 살해장면 - 비디오커버의 피묻은 낫을 휘둘러대는 - 도 영화의 매력 중 하나.

. 비디오 시대에는 뜬금없는 작품들이 제법 출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명하지 않은 중국계 영화 정보 얻기가 가장 난감한 것 같다. 입과 귀가 막혀있어도 확실히 영어공부는 알게 모르게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대체 비봉반이 누구야?

by ArborDay | 2007/11/29 18:38 | 호러비디오 | 트랙백 | 덧글(12)

옥메와까


동생이 TV를 보다 쇼크를 먹었다고 하도 호들갑을 떨어서, 나도 한 번 심심해서 찾아봤다가 쇼크를 먹었다. 이게 뭐야? 아마 처음 본게 TV였다면 제대로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상상만 하고 있다. 묘한 중독성에 몇 번을 플레이했지만, 볼 때마다 정돈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이 들어 몹시 혼란스럽다. 어처구니 없는 동작도 동작이지만, 저 맹한 목소리까지. 아, 정말 아스트랄하다.

. 나도 모르는 새 냉장고 냉동실에는 까마쿤이 두 개나 들어있다. 맛있대잖아?

by ArborDay | 2007/11/27 21:15 | 일상/기타 | 트랙백 | 덧글(31)

나는 염증덩어리

숨쉬는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코가 꽉 막혀 있고 이제는 심한 두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병원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집 근처에서 병원을 가는게 수월하지 않아 학교병원을 가야겠다라고 마음 먹고 예약을 하러 갔더니, 여기는 3차병원이라 소견서를 떼어 와야 한다네. 그럼 떼지, 뭐. 동네 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코는 말할 것도 없고, 왼쪽 귀에도 염증이 있다고 한다. 얼마전부터 귀에서 바람소리가 나더라니. 지금은 꽉 막혀서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느낌이다. 그걸 코 탓이려니 하고 방치해두었던 스스로가 웃기기도 한다.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꼴불견이지만 제 몸 생각 안 하는 놈도 문제라더니, 내가 딱 그 짝이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 완전히 염증 덩어리잖아? 치은염 때문에 치과에 갔다온지 세 달도 안 되었고, 중이염은 무슨 감기 걸리듯 걸려대고, 만성비염에 시달리는 코는 자칫하면 흘러내릴 지경이고. 아, 염증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갑자기 지 몸 안의 염증 하나 제대로 어떻게 돌보지도 못하면서, 사회의 염증을 뜯어 고치겠다라는 허황된 포부를 품고 있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네가 사회의 염증이 되지 않으면 다행인거야라고 중얼거려본다. 그럼 된거지, 뭐. 그런데 이게 누구 얘기였더라? 갑자기 헷갈린다.

by ArborDay | 2007/11/26 15:27 | 일상/기타 | 트랙백 | 덧글(19)

몬스터 - 우라사와 나오키

"형, 몬스터 정말 재미있어요."라는 후배들의 호들갑에도 "완결 안 나오면 안 읽어."라고 단호히 대답하고 미뤄두었다가, 완결이 되었길래 대여점에서 무심결에 손에 들었던 만화책.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있던 약속 취소하고 내리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똥줄타는 기분으로 뒷 권을 기다리는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잘한건지, 못한건지.) 방구석에 틀어박힌 형이 뭐하나 기웃거리던 동생 - 동생은 만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 도 "이게 그렇게 재밌어?"라며 한 권 집어들었다가 나와 같은 꼴이 되고 말았었지.

이 만화책을 완독한게 몇 번째였을까. 이야기를 다 알고 있음에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는 여전히 흥미롭다. 흡사 유럽 땅을 직접 밟는 느낌의 배경에서부터,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 가볍지 않은 소재, 잘 짜여진 이야기, 몰아치는 구성력 그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다. 그야말로 최고의 작품이다.

. 도저히 스토리작가 없이 그렸다고는 믿을 수 없는데 별다른 이름이 보이지를 않네요. 혹시 잘 아시는 분 계십니까?

by ArborDay | 2007/11/24 13:54 | 애니/서적 | 트랙백(1) | 덧글(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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