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독일 고어 3인방 스타일 비교

고어영화(고어효과로 무장된 영화)들은 몇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 대개 클로즈업으로 피와 내장들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둘째, 관객을 겁주기 보다는 충격을 주는데 노력한다.
셋째, 이와 같은 것은 실제가 아니다.

이러한 고어영화들은 저예산으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 골똘이 고민했던 H.G.루이스에 의해 시작된 후 많은 감독들이 사용했던 영화적 합성(생략 혹은 화면이 위로 넘어감)에 대한 반발로 계속되었으며, 현재는 검열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지고는 한다.

이러한 저예산 고어영화의 세계는 우리에게는 매우 제한적이나,
사실 그렇게 작지 않다.

나는 이들 수없이 많은 고어감독들 중 우리에게 친숙(?)한 독일 고어 3대 감독에 대해 아주 간략한 평가를 내려보고자 한다.
반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들의 이름은 요르그 뷰트게라이트, 올라프 이텐바흐, 그리고 안드레아스 쉬나스이며 그들의 영화는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어렵고, 호러팬들조차 친숙해지기 어려운 장면과 허접성으로 도배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 역시 일종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기능이 때때로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1. 요르그 뷰트게라이트

엄청난 시체애호자인 그는 우리에게는 '네크로맨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1편이 끝난 시점에서 시작되는 '네크로맨틱2' 역시 비슷한 느낌을 준다.
엔딩은 확연히 다르지만 말이다.

그는 감독의 의도없이 흐르는 피를 고어라고 규정하며,
자신은 스플래터 감독이라고 지칭한다.
물론 자신의 스플래터는 언제나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로맨스의 표현양식이다.

그래서인지 이들 세 감독 중에서는 선곡의 초이스가 가장 뛰어나며,
슬로우모션이나 편집력, 작품의 깊이에 있어 예술성이 돋보인다.
그의 베스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슈람'이라고 우길 수 있다.

그러나 재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영화의 단점이랄까?


2. 올라프 이텐바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데, 극영화감독으로서 가장 놀라운 소질을 가진 감독이 이 사람이다.
그의 처음 데뷔작은 '블랙패스트'라는 비디오영화였다.
그는 이 영화를 보다 발전시켜 2편의 잔인한 동화내용을 엮은 '버닝문'을 만들어내고,
이는 형식적인 면에서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를 세상에 널리 알린 작품은 '프레무토스'라고 할 것이다.
소위 유럽버젼 데드얼라이브(?)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영화에서 그는 스플래터를,
그리고 맘에는 안들지만 리버플레이에서는 스릴러 형식을 소화하고 있으며,
'비욘드더리미츠'에서는 현대 스릴러의 반전과 특촬까지 따라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고어씬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옴니버스형식을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것으로 보인다.

고어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중 가장 재미있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것같다.
앞으로의 활보가 기대된다.


3. 안드레아스 쉬나스

허접 저예산 고어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돈없이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고어영화들은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해도 무방할 정도로,
수많은 그의 스타일의 영화들이 만들어지고는 한다.

그의 영화는 허접성이 극악하며, 강력한 고어로 중무장되어 있으며,
영화적 내용 같은 것은 거의 전무하다.

그의 이러한 성향은 '바이올런트쉿'과 같은 시리즈들과,
좀비90, 카니발군도 2000 과 같은 영화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과연 인간의 상상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극악의 장면들을 담고 있다.

물론 '데모니엄'과 '바이올런트쉿4:니코스'와 같이 세련된 작품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에게서 장점을 찾는다면 절대로 세련됨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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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감독들은 3명이 모여 'Barcelona Babylon(2004)'를 기획하고 있었으나,
자본의 부족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이 사건은 고어영화 전반의 암울함을 극명하게 보이는 실례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나는 독일의 저예산고어영화의 광팬은 절대로 아니다.
그보다 이태리 잔혹물을 즐기는 편에 가깝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검열이 계속되는 한, 나는 이들의 시도에 계속하여 박수를 보낼 것이다.

고어는 표현의 한 양식일 뿐이다. 기억하라.


p.s. 빨간색으로 표시된 '슈람'과 '비욘드더리미츠'의 경우에는 제가 쓴 리뷰가 링크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께서는 클릭.



by FromBeyonD | 2004/12/07 09:56 | 특집/칼럼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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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omBeyonD at 2004/12/07 11:37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링크된 창을 새창으로 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겁니까?
Commented by shuai at 2004/12/07 12:45
그나마 들어본 이름이 있는데 올해 Pifan 에서 상영한 요르그 뷰트게라이트 군요. 기회가 닿지 않아서 못봤습니다만.

링크된 창을 새창으로 열려면, <a href=http://어쩌구 저쩌구 target=_new>이곳</a> 이렇게 하세요.
Commented by FromBeyonD at 2004/12/07 13:05
shaui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쯤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한 충격이 있겠지만 오히려 강렬한 메세지를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모란봉13호 at 2004/12/07 13:44
한때 유럽 고어물만 구입하던 때가 있었답니다. 일명 보따리 상이라 일컬어지던 IMPORT SHOP만 뒤져 사던지라 열 몇편 정도(그놈의 가격...OTL)를 구입했었는데 그 극악의 효과들이란...ㅡ,.ㅡ
뭐 아직 집에 두편 정도는 남아있더군요(위에서 언급한 영화들 빼고..:-).ㅋ
Commented by FromBeyonD at 2004/12/07 16:15
저도 유럽고어물들 구입하고 싶다는 욕구가 요즈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울컥합니다. 그 놈의 경제력이 원수. ^^;;
Commented by 佛法崔淚者 at 2004/12/07 18:20
아 한개도 모르겠어요 크흑 ㅠ.ㅠ
Commented by 니케 at 2004/12/08 00:13
안녕하세요.
네크로맨틱은 제 나이 21살 꽃띠 때 처음 봤는데,보다가 결국 오바이트 쏠리며 뛰쳐나갔습니다. 저희 어머니만이 끝까지 담담하게 보셨죠. 역시 중년의 내공은...
Commented by FromBeyonD at 2004/12/08 11:10
불법최루자님/ 모르는게 대부분의 평범한 분들일겁니다.
니케님/ 어머니를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못 겪어봤지만,
중년의 내공은 상상이 되는군요. ^^;;
Commented by at 2006/02/02 16:51
옛글부터 읽고 있는데 이거 너무 오래되서일까. 슈람과 비욘드 더 리미트 링크 클릭하면 없는 주소라고 나오네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02 21:12
흉군/ 그게 아니라 주소를 바꾸다보니 포스팅의 주소가 달라져서 그래.
예전에 걸었던 링크는 전부 exh4.egloos.com으로 걸려있거든.
찾아서 일일히 수정하자니 귀찮고, 뭐 옆에 카테고리별 분류가 있으니까. ^^
Commented by 솔스티스 at 2006/10/18 21:09
요르그 뷰트게라이트 이 양반 저번 부천 영화제에 오셨든데...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0/18 22:48
솔스티스님/ 싸인받고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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