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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오 풀치의 영화인생의 마지막즈음 그는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한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기로 마음 먹은 것 같습니다.
그의 커리어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위치는 특별합니다. 또한 그의 팬들에게 선사하는 매력 역시 특별합니다. 이 영화는 풀치의 팬들에게 풀치의 모습을 88분이라는 시간 동안 선물하며,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이태리 영화의 하이라이트 씬들을 보여줍니다. 대체로는 그 자신의 영화이거나 혹은 움베르토 렌지, 안드리아 비앙키, 마리오 비앙키,브루노 마떼이 같은 사람들의 영화에서 가져온 장면들을 말이죠. 따라서 영화에서 차용한 이태리 호러물의 제목이 몇개나 떠오르는가 역시 영화를 보는 하나의 재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영화의 의도는 대략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태리 호러 거장 풀치 자신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스스로 나타내는 것이며, 둘째는 공포 영화와 현실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풀치, 자신의 열정을 과시하다. 이 영화는 설정부터 현실과 영화와의 장벽을 허물어버립니다. 풀치 자신이 영화감독으로써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자신이 1988년에 만든 부끄러운(?) 영화 'touch of death'를 직접 만들고 있는 감독 역할로 말이죠. 영화 속에서 감독은 마치 자신의 직업병(?)처럼 어떠한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도, 자신이 만든 혹은 다른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들의 살해장면을 연상합니다. 그래서 식사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늘상 불안함과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통들은 어찌 말하면 자신의 작업에 관한 어려움일 것이며, 시도 때도 없는 그의 망상은 영화 제작과 관련한 자신의 열정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완전히 일에 빠져들었던 자신을 자랑스럽게 과시하고 있는 것이죠. 풀치, 영화는 영화일뿐임을 주장하다. 이러한 설정은 또한 공포영화와 현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극중 풀치는 영화가 명백히 현실에 영향을 줌으로써, 고통받는 그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망상에 시달리며, 정신과 의사를 정기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그가 만나는 정신과 의사는 연쇄살인범입니다. 이것은 참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풀치 자신은 자신의 영화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으로 그리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던지는 소위 학식있는 사람을 연쇄살인마로 표현한 것은, 영화가 인간의 무의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공포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은, 현실에서도 그런 행동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는 편견에 대해 코웃음을 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물론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유없이 싸늘하게 시체로 죽어있는 정신과의사와, 풀치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함을 통하여 공포영화 특유의 엔딩을 만들어내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영화 제작의 과정이었으며, 그 제작이 끝나면서 보트를 타고 아내와 자유롭게 떠나는 듯한 장면을 통해, 영화는 단지 영화일 뿐이라는 그런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마지막 실험은 성공적이었을까? 이 영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오마쥬이며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특별한 실험이었습니다. 스스로 주연을 맡은 것도 그렇지만, 자신의 영화를 영화의 주요 모티브로 삼아 재창조해내려고 시도했으며 그것이 단순히 자신의 작품의 우려먹기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것 같습니다. 풀치의 역량은 제 소견으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뉴욕리퍼(1982)를 정점으로 해서, 쇠퇴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애니그마(1987) 이후의 작품들은 실망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좀비물로 엄청난 명성을 얻었음에도 계속 호러영화의 하위분류 상의 변화를 시도할 뿐더러, 다른 장르의 영화의 호러화(?)까지 시도하는 등 늘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그런 발빠른 감독이었음은 분명합니다.(사실 그는 유행하는 대부분의 장르들을 영화화했었습니다. 전문호러감독으로 거듭난건 좀비2 이후의 일이죠.) 이 영화는 그의 영화인생에서는 마지막으로 보이는 실험이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영화는 아닐지라도 말이죠.) 아니 실험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였지요. 그러나 이것이 성공적인지의 여부는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맡겨야 할 듯 싶습니다. 풀치의 영화는 내용이 없다라는 그러한 많은 분들의 비난은 이 영화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으며, 몇장면 제외하면 볼 것이 없다라는 비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게 있어 그의 영화 중 가장 메세지가 분명한 영화로 기억될 것입니다. 여전히 풀치는 소수의 팬을 만족시키는 그런 감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p.s. 1.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 독창적인 장면은 오직 하나, boat duck 에서의 살해씬밖에는 없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가져온 것은 그의 영화인 'touch of death', 'city of the living dead', 'new york ripper', '헨젤과 그레텔', 'sodoma's ghost', 안드리아 비앙키의 '매서커', 마리오 비앙키의 'non aver paura della zia marta' 외에도 서너편 더 있는 것 같군요. 2. 이 영화의 매력은 David L. Thompson(정신과의사역)의 광기어린 웃음에서 배가됩니다. 이 사람 표정 상당하더군요. 3. 이 영화만큼 자막과 함께 보고 싶던 영화는 없었습니다. 자막이 있었더라면 보다 더 확실한 이해를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뭐 별로 자막이 필요없는 감독이긴 하더라도 말이죠. 4. 좀비2 이후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영화는 '시티오브더리빙데드(지옥문)'이지만, 우선 이 작품의 감상평을 먼저 올립니다. 감상한 후 시간이 지나가면 글쓰기 곤란해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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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이시라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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