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8일
발칙한 상상, 점잖은 이야기 - 티쓰

영화의 초반부, 성기 속의 이빨은 주인의 불안함에 의해 발동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순수에 강박을 가진 소녀, 첫경험을 앞두고 욕망과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함을 느끼는 소녀의 모습은 이러한 불안함이 굳건히 확립된 외부의 억압의 결과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몇몇 장면과 겹쳐지며 감독의 의도는 흡사 시스템에 대한 어떤 저항의 혈기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중반부부터 이빨은 불안함의 결과라기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무기 -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 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 덕에 영화는 중반 이후 시각적인 묘사와는 달리 훨씬 점잖은 이야기가 되고 만다.
[티쓰]는 호불호가 갈릴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 여부를 떠나, [티쓰]는 다소 지루하다. 탈옥을 하기 위해 그 곳 안에 면도칼을 숨기고 간수를 유혹했던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한 여죄수물이나, 혹은 한 번쯤은 듣거나 보았을 영화 [킬러콘돔]이나 일본의 쌈마이영화 [킬러푸쉬]처럼 발칙한 상상에는 좀 더 발칙한 이야기가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편견에 가득한 발언임을 모르는 바 아니나, 내 취향은 그렇다는 뜻이다.
2008. 7. Arborday.
# by | 2008/07/08 13:40 | 공포/호러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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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 여죄수물은 도대체 뭘까요. 간수를 유혹한다는게 왠지 여죄수 사소리를 떠오르게 했으나 면도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 영화는 제가 어릴 때 가지고 있었던 비디오테이프인데, 서양영화인건 확실한데 제목은 모르겠네요. 실은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아요. ^^
P.S. 자료 찾아보니 저 감독님 데렉 저먼이 영화로 만든 리히텐슈테인 선생 아드님이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