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쌈마이의 미덕 - 머쉰걸

이 당황스러운 영화는 교복소녀를 머쉰걸으로, 야쿠자를 핫토리 한조의 후예로, 자동차 정비공을 무기개발 엔지니어로 만들어버린다. 평범해 보이던 사람들은 원래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거나, 혹은 삽시간에 놀라운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그래서 동생을 잃은 누나의 복수극은 현실의 차원을 넘은, 엄청난 미션 혹은 초인들의 대결로 탈바꿈한다. 말도 안된다고? 당연하다. [머쉰걸]에는 이성이란게 개입될 여지가 없다. 관객이 뭔가를 기대할 여지도, 작품성을 논할 만한 여지도 전혀 없다. 땅땅땅, [머쉰걸]은 허접쌈마이 영화다.

교복을 입은 귀여운 여학생이 마음껏 총을 갈겨대고, (단선적인) 나쁜 놈들을 작살내는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판단되는 [머쉰걸]은 철저히 그 목적성에 부합한다. 영화는 총알을 아끼지 않으며, 어디선가 본 듯한 아이디어 넘치는 갖가지 무기들을 등장시킨다. 그 무기들은 인간의 신체를 장난스럽게 훼손하며, 그 탓에 과장스러운 장면들이 영화 가득 메워진다. 또한 여배우들의 모습을 조금 더 보여주기 위해(의심은 아닐게다), 영화에서 강한 이들은 대개 여자들로 설정하기도 한다. 관객의 기대와는 달리 살색스러움(?)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만.

최소한의 목표를 세운 채 그것에만 집중하는 영화는 대체로 즐겁다. 갈데까지 가보자는 혈기가 있으면 더더욱 즐겁다. 그래서 난 이 보잘 것 없는 영화가 대단히 유쾌했다. 쌈마이 세계의 미덕은 상상력과 유머, 허풍과 악취미의 나열에 있었음을 새삼 느낀다.

2008. 7. Arborday.


. [티쓰]와 함께 올 여름 부천에서 상영되는 내가 본 몇 안되는 영화.

by ArborDay | 2008/07/03 10:49 | 공포/호러 | 트랙백(1)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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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ecember .. at 2008/07/03 16:21

제목 : 머쉰걸 - 외팔이 기계소녀 (2008)
이지메를 당하다 죽은 동생의 복수를 하는 여고생 이야기인 머신걸은 유치하고 촌스럽고 어설프지만 재기발랄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B급 정서를 한껏 뿜어내는 영화다. 머쉰걸의 일본 제목인 '외팔이 머쉰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홍콩무협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유명을 달리한 부모님을 둔 아미는 실은 무술의 고수로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으로 실력을 숨기고 지낸다. 이후 동생이 죽은 뒤로는 복수의 화......more

Commented by 겜퍼군 at 2008/07/03 10:52
주연 및 조연 여배우의 AV 영상을 다시금 보는데 뭔가 삘이 안오더군요^^;; ㅎㅎㅎ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0
험, 주연배우도 그런게 있나요? ^^;;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8/07/03 11:18
딱 제 취향의 영화네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1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7/03 11:34
일종의 메카무스메 필이군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1
웬지 전문용어 같은 느낌이.
Commented by 회색인간 at 2008/07/03 12:39
저런 쌈마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거 보고 자지러져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1
제가 그랬다는거 아닙니까, 영화 보면서 몇 번이나 소리를 내어 웃었는지!!
Commented by ssita at 2008/07/03 16:25
배우들의 진지함과 영화의 허접스러움이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영화제에서 봤다면 박수치면서 좋아했을거에요. ^^

이번 부천은 시간이 없어서 세편정도만 볼 계획인데, 하녀와 스턱만 예매해 두고 나머지 한편은 뭘 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1
난 하루만 방문하고 스턱과 페로마의... 어쩌고 그거 두 편 볼 예정.
Commented by 사은 at 2008/07/04 00:34
괜히 입꼬리가 비죽비죽 올라가는 날 보면 딱 좋을 것 같은 영화인걸요.
ArborDay님의 쌈마이영화학(?)에 박수갈채가 나옵니다.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2
헤헤헤, 저 쌈마이 엄청 좋아하거든요. 허풍을 칠꺼면 시시하게 치는 것보다는, 아예 막갈 정도로 쳐야한다는게 저의 미학입니다.
Commented by oldmoon at 2008/07/04 00:46
정말 오랜만에 깔깔거리며 본 영화였습니다. 아 이 사랑스런 막장감성...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2
막장감성은 늘 즐거워요. 밑바닥이란거 좋은겁니다.
Commented by 풍류도인 at 2008/07/04 00:56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공포영화제에서 프랭크 다라본트의 '미스트', 스튜어트 고든의 '스턱' 과 함께 최우수 작품상을 두고 막판까지 경합한 작품이군요. 미스트는 이미 검증이 끝났고 스턱은 벌써부터 평가가 대단해서 상당히 기대가 되지만 솔직히 이 작품은 의심이 드네요. 허허허~~~ ^_^ 워낙에 이런 유의 쌈마이 영화에 데여서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3
장담컨대 네가 좋아하지 않을 영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07/04 01:13
최종적으로는 같은 회사가 연관된 도교잔학경찰에 밀려서 미리 본 영화입니다.

막장은 위대하다를 깨닫게 만든 영화라는.....

원제가 외팔이머신걸인데, 거기에 맞게 영화 중간보스급 인물이 쓰는 무기가 혈적자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3
듣고보니 그렇네요. 어디서 봤는지 꽤 고민했는데!
Commented by 우노히카 at 2008/07/04 12:12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
1. 여주인공의 미모 (너무 예뻐요 ㅡㅡ;)
2. 평범한 튀김은 가랏~ 손튀김!!
3. 평범한 브라는 가랏~ 드릴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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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B급 영화들 중 지게차 운전수 클라우드씨와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3
손튀김은 [여학]에서 한 번 봤던거 같은데 아니었나? 오래 되니 기억도 가물가물. 그나저나 드릴브라로 가슴을 날려버릴줄은. ㅠㅠ
[지게차 운전수 클라우드씨]를 한 번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예영 at 2008/07/05 23:45
딱 봐도 화끈해보이네요. 포스가~~ 팔에 총기가 달리다니, 사이보그 009 이래 이런 영화가......... 우워어~~~
여배우도 이쁘군요. 아이 좋아라~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7 04:14
다리에 총기를 달은 영화도 하나 개봉했잖아요? 좋은 세상입니다. ^^
Commented by 우노히카 at 2008/07/08 19:06
분명 여학에서는 손튀김이 그럴싸 하게 잔인했죠... ㅎㅎ 하지만 머신걸에서의 손튀김은 커다랗고 풍성한 새우튀김을 보는 느낌이... (!!!)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름... 맛있게 생겼습니다 ㅡ.ㅡ;
Commented by 우노히카 at 2008/07/08 19:22
그나저나 위에 있던 영화의 진짜 제목은 지게차 운전수 클라우스였습니다... 클라우드씨가 아니라 클라우스 씨였군요;
전 메멘토인가봐요 ㅡ.ㅡ;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9 01:02
지게차 운전수 클라우스라는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영화인지는 잘 몰랐어요. 기회가 되면 감상해볼까 해요.
그나저나 여학의 손튀김에 비해 이 작품의 손튀김은 오버가 좀 심했죠? 말씀처럼 거의 팔꿈치까지 튀김이 올라와서 새우튀김을 연상(?)시키더군요. ^^
Commented by 후지미야 at 2008/07/09 00:21
영화 재밌을 것 같네요! 전 사진만 보고 어설픈 '최종병기그녀' 코스프레라고 착각했...;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09 01:01
하하하, 그렇게 서정적인 작품은 아니랍니다. ^^
Commented by 전기톱살인 at 2008/07/21 17:21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라는 영화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아는 친구가 주연을 맡아서 봤었는데.. 쩝...

여튼.. 플래닛 테러에서 로즈 맥고완이 다리에 찬 머쉰건은 참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7/22 16:45
그 여자 분이요?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 초이스였던걸로 알고 있었는데, 쨥. 결과가 그리 좋진 못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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