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영화를 찍을 때 누구나 직면하게 되는 딜레마 - 우려먹기냐, 차별화냐 - 에서 감독의 수많은 고민은 느껴진다만, 결과적으로 [강철중]은 캐릭터 영화를 표방한 영화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악수를 두고만 것처럼 보인다. 안티히어로를 돋보이게 만들 악역이 전형적인 캐릭터를 벗어나면서 악의 한 축을 굳건하게 만들어내지 못하는데다가, 주변인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려다보니 - 그게 그렇게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 정작 주인공의 매력이 상당부분 분산되어버렸다. 이는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 각각의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 영화를 나른하게 만든다. 조금 더 집중하고, 러닝타임을 줄였으면 어땠을까. 게다가 그의 가장 큰 매력, 날 건드린 놈은 가만 안둔다는 그 독기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전세금 부족에 꼬리를 말은, 평범한 어른의 모습 - 심지어 그는 어떻게 노래방이나 하나 못 차리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 은 내가 강철중에게 원했던 것이 아니다. 나는 자신의 어떤 선만큼은 넘지 않았던, 그러니까 적당히 타락한 형사의, 공과 사를 구별하기 어려운 그 분노와 행동력을 사랑했던 것이다. 2008. 6. Arborday. 덧 1. 강철중이라는 캐릭터도, 이원술이라는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이 둘의 대립이 그리 팽팽하지 못한 느낌을 자아내는건 분명하다. 덧 2. [강철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설경구와 정재영의 맞짱이 아닌, 정재영과 문성근의 맞짱 장면. 들어가기부터 나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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