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7일
필름2.0 : 2008 한국영화 화제작의 역습
간만에 사본 필름2.0에서 "2008 한국영화 화제작의 역습"이라는 특집기사를 읽었다. 총 8편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4편 정도에 호기심이 동한다. 모르고 있던 영화들은 아니지만 개봉예정일이 적혀 있어서 그런가보다. 4편의 순서는 기사에 수록된 순서이다.
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찬욱 감독이 다소 관념적인 작가라면, 현재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는 김지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그가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같은 훌륭한 배우들을 황량한 만주벌판에 모아놓고 싸움을 붙여놓았으니 당연히 흥이 동할 수 밖에. (이런 배우들을 모을 수 있는 감독이 누가 있겠냐를 생각하면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단순히 누가 살아남을지만 생각해도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좋은 놈, 나쁜 놈처럼 뻔한 놈들보다는 이상한 놈에 사탕 하나 더 주고 싶은 생각이다. 송강호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도 이상한 놈을 꽤나 좋아한다. 세상사의 재미란건 예측할 수 없는 것에 있지 않은가. 어쨌거나 최고의 기대작. 닥치고 기대에 가깝다.
2. 강철중
사실 강우석 감독을 꽤나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김성홍 각본에 강우석 연출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미있었거든. 그런 그가 비호감으로 변하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차례의 말실수로부터 몇 편의 연속하는 영화들까지. 그는 시류를 잘못 읽었고 욕심을 부렸다. 영화를 너무 크게 만들려고 했고, 그에 걸맞는 거대한 - 그러나 공감할 수 없는 - 역사관을 설정했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임에도.
개인적으로 강우석 감독은 캐릭터를 만드는데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캐릭터를 통해 사회의 한 현상들을 지나치며, 냉랭한 유머를 끌어내는 것에 있어서는 여전히 녹록치 않은 실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강철중"이라는 강우석 감독의 말에 공감하며 기대해본다. [강철중]의 성패가 강우석에게는 큰 시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3. 모던보이
정지우 감독의 영화는 늘 괜찮았다(논쟁을 만들어낼 구석들도 있었지만). 그러므로 [모던보이]도 괜찮을 것이다. 이런 식의 판단도 논리적으로는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대란건 대체로 이렇게 형성되는 법이다(사실 합리적 기대에 가깝다).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이제 좀 식상하다 싶은 감이 없는건 아니지만, 김혜선 기자가 작성한 한 구절에서 영화를 꼭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친일이나 항일엔 관심도 없었지만 나라를 되찾는 일만큼 사랑을 되찾는 일이 어려울 줄 '낭만 또라이' 해명이 어찌 알았으랴.'
개인이 시대와 무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의식이란 현실에서 체득되어야 힘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결국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4. 고고70
또 하나의 복고풍 영화이다.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사생결단]이라는 근사한, 복고풍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를 만든 이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으니 보고 싶을 수 밖에. 필름2.0의 특집기사에 이준익 감독의 다른 음악영화도 수록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쪽에 조금 더 끌린다. 한 때 불타올랐었던 록음악이 소재이기도 하고, 영화 속 데블스 배역을 맡은 이들이 대부분 현업 뮤지션이라니 적어도 눈과 귀는 즐겁지 않을까 싶다.
2008. 5. Arborday.
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찬욱 감독이 다소 관념적인 작가라면, 현재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는 김지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그가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같은 훌륭한 배우들을 황량한 만주벌판에 모아놓고 싸움을 붙여놓았으니 당연히 흥이 동할 수 밖에. (이런 배우들을 모을 수 있는 감독이 누가 있겠냐를 생각하면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단순히 누가 살아남을지만 생각해도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좋은 놈, 나쁜 놈처럼 뻔한 놈들보다는 이상한 놈에 사탕 하나 더 주고 싶은 생각이다. 송강호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도 이상한 놈을 꽤나 좋아한다. 세상사의 재미란건 예측할 수 없는 것에 있지 않은가. 어쨌거나 최고의 기대작. 닥치고 기대에 가깝다.
2. 강철중
사실 강우석 감독을 꽤나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김성홍 각본에 강우석 연출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미있었거든. 그런 그가 비호감으로 변하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차례의 말실수로부터 몇 편의 연속하는 영화들까지. 그는 시류를 잘못 읽었고 욕심을 부렸다. 영화를 너무 크게 만들려고 했고, 그에 걸맞는 거대한 - 그러나 공감할 수 없는 - 역사관을 설정했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임에도.
개인적으로 강우석 감독은 캐릭터를 만드는데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캐릭터를 통해 사회의 한 현상들을 지나치며, 냉랭한 유머를 끌어내는 것에 있어서는 여전히 녹록치 않은 실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강철중"이라는 강우석 감독의 말에 공감하며 기대해본다. [강철중]의 성패가 강우석에게는 큰 시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3. 모던보이
정지우 감독의 영화는 늘 괜찮았다(논쟁을 만들어낼 구석들도 있었지만). 그러므로 [모던보이]도 괜찮을 것이다. 이런 식의 판단도 논리적으로는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대란건 대체로 이렇게 형성되는 법이다(사실 합리적 기대에 가깝다).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이제 좀 식상하다 싶은 감이 없는건 아니지만, 김혜선 기자가 작성한 한 구절에서 영화를 꼭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친일이나 항일엔 관심도 없었지만 나라를 되찾는 일만큼 사랑을 되찾는 일이 어려울 줄 '낭만 또라이' 해명이 어찌 알았으랴.'
개인이 시대와 무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의식이란 현실에서 체득되어야 힘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결국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4. 고고70
또 하나의 복고풍 영화이다.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사생결단]이라는 근사한, 복고풍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를 만든 이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으니 보고 싶을 수 밖에. 필름2.0의 특집기사에 이준익 감독의 다른 음악영화도 수록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쪽에 조금 더 끌린다. 한 때 불타올랐었던 록음악이 소재이기도 하고, 영화 속 데블스 배역을 맡은 이들이 대부분 현업 뮤지션이라니 적어도 눈과 귀는 즐겁지 않을까 싶다.
2008. 5. Arborday.
# by | 2008/05/27 17:58 | 영화잡담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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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여름이 왔으면 합니다.
저도 얼른 6월이 지났으면 좋겠어요. 너무 괴로워요.
강철중은 강우석에겐 관심없지만, 장진이 좋아서. ㅎㅎ
홍대에서 문샤이너스랑 조승우랑 고고70 데블스 공연을 2회 했었는데...
멋지던데요~~ 조승우 멋진넘~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로 실제 촬영시 공연을 동시녹음하는 제대로 된 음악영화라네요...
모던보이 보고 싶어요. 저번부터 계속 기대했던 책인데...
레드써니님 블로그는 한 번 들러볼께요. 네이버에서 레드써니 치면 나오겠죠?
모던보이 원작이 책이였나; 기억이 가물하네요. 제목이 길었던 것 같은데... 저도 찾아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