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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허드서커대리인
야심차게 밀어부쳤던 프로젝트였던 훌라후프가 장난감점에 입고되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 화가 난 상점 주인은 쓰레기와도 같은 그것들을 길거리에 던져버린다. 그러나 그 중 하나가 흡사 신의 인도를 받는 것처럼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한다. 코너를 돌고, 차도를 건너고, 또 코너를 돌며 굴러가던 이 훌라후프는 마침내 기적적으로! 한 소년의 앞에 쓰러진다.

이 장면은 내가 [허드서커 대리인]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성공은 운에 의해서 완성된다. 이 장면을 좋아하는 까닭은 (예전에는 운이 개입하는 승부는 불공평해서 싫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람이 만들어낸 승부들이 더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거만한 생각을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운으로부터 공명정대한 신의 존재를 감지하는, 그리고 그것을 믿고 싶어하는 유신론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08. 5. Arborday.

. [한반도]가 [태극기 휘날리며]가 나올 즈음이 아니라, 지금 나왔다면 미국반대의 논리로 읽히며 흥행에 성공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농담이다. 이런 말은 구태여 필요없다 생각하지만, 덧붙이자면 나는 [한반도] 안 좋아한다.


by ArborDay | 2008/05/07 14:49 | 단평/숏컷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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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izi at 2008/05/07 18:01
허드서커 대리인, 정말 좋아하는 영화. 저도 저 장면에서는 항상 두근두근 합니다.
Commented by neungae at 2008/05/07 18:08
오래전에..주말의 명화에서..눈 비비며 봤던 기억이..생경해지네요..
저 장면을 보고 있자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dcdc at 2008/05/08 00:07
지금 생각해보니 [식신]이 이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었군요!; 볼 때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저도 운에 의한 승리라는 것을 좋아하지만 신의 공정성보다는 사필귀정이라는 관점에서 그런 것 같아요 :)
Commented by daki at 2008/05/08 10:01
아, 이게 제목이 허드서커대리인이었군요! 어릴때 저도 저 장면에 환호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아, 감회가 새롭네요ㅠㅠ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5/08 14:15
이 장면 좋아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은가봐요. 유투브에도 떠 있는걸 보니. ^^
Commented by 신어지 at 2008/05/08 23:36
이 훌라후프 씨퀀스만 다른 연출자가 찍었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코엔이 찍는 장면들과 섞여서 편집된 듯 하네요.
아마 남자 아이가 훌라후프를 만나 돌려주는 모습만 다른 감독이
촬영했나 봐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5/09 14:43
그래요? 전 전혀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라엘 at 2008/05/11 00:55
... ^ㅅ^ 오래된 기억 속에서도 유쾌한 영화에요. 좋은 영화는 시간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8/05/11 11:01
오....어릴때 TV에서 봤었던, 막연히 기억하고 있던 영화인데. 처음엔 훌라후프, 그 담엔 빨대던가요?
저는 이 영화의 추락장면에서 중력가속도의 물리적인 면에 대해 굉장히 헷갈려했던게 기억납니다.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5/11 12:41
정말 유쾌한 영화지요. 언제 봐도 즐겁더랍니다.

훌라후프 다음은 빨대가 맞습니다. 그나저나 그 유머스러운 추락장면에서 중력가속도의 물리적 측면을 생각하다니, 너무 진지한 분 아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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