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밀어부쳤던 프로젝트였던 훌라후프가 장난감점에 입고되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 화가 난 상점 주인은 쓰레기와도 같은 그것들을 길거리에 던져버린다. 그러나 그 중 하나가 흡사 신의 인도를 받는 것처럼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한다. 코너를 돌고, 차도를 건너고, 또 코너를 돌며 굴러가던 이 훌라후프는 마침내 기적적으로! 한 소년의 앞에 쓰러진다.
이 장면은 내가 [허드서커 대리인]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성공은 운에 의해서 완성된다. 이 장면을 좋아하는 까닭은 (예전에는 운이 개입하는 승부는 불공평해서 싫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람이 만들어낸 승부들이 더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거만한 생각을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운으로부터 공명정대한 신의 존재를 감지하는, 그리고 그것을 믿고 싶어하는 유신론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08. 5. Arborday.
덧. [한반도]가 [태극기 휘날리며]가 나올 즈음이 아니라, 지금 나왔다면 미국반대의 논리로 읽히며 흥행에 성공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농담이다. 이런 말은 구태여 필요없다 생각하지만, 덧붙이자면 나는 [한반도] 안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