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8일
김성홍의 귀환을 환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감독이 있을겁니다. 제게 그런 감독을 꼽으라면 단연 김성홍이죠. 그는 명맥이 끊긴 스릴러 장르 부활의 선구자적인 존재였습니다. [손톱]의 성공은 이 장르의 신호탄이 되었죠. 또한 [올가미], [신장개업], [세이예스]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장르에서 활동한(전 이런 분들 좋아합니다) 거의 유일한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호러물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그 탓인지 그의 작품들은 호러로 분류되어도 무방한 - 개인적으로 장르구분은 쥐약입니다 - 구석들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성홍은 [여고괴담]으로부터 시작된, 안타깝게도 그리 길지는 못했던 한국호러 르네상스의 도래를 알렸던 선지자와 비슷한 무엇이 아니었을까라며 생각을 뻗치기도 합니다.1)
물론 김성홍감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이 장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연출을 잘하는 감독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김성홍이 역량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한 명입니다. 장르의 첫 연출작 [손톱]이 너무 뛰어났던 것2)도 한 이유일테고, 연출보다 더 인정받은 각본 능력도 한 이유겠지요. 물론 창의성의 부족3)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인물로부터 도식적인 갈등 관계를 끌어낸 후, 그것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는 것에 있어서는 김성홍만큼 뛰어난 감독이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가 그린 축약된 관계는 계급간의 투쟁이나 잘못된 경쟁의식, 그리고 폭력의 전이 등과 같은 사회적 맥락으로 무난하게 확장되기도 하죠.
어찌 되었건 그가 귀환했습니다. 우려가 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감독도 배우진도 탄탄하니 괜찮은 물건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날로 시들해져가는 충무로 호러에 있어 가히 폭탄급 사건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2008. 4. Arborday.
1) 김성홍의 작품이 호러로 분류할만한 구석을 가진 것 외에도, [여고괴담]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겁니다. [여고괴담]을 제작한 씨네2000의 전신은 성연 엔터테인먼트인데, 여기에서의 '성'은 김성홍 감독이고 '연'은 이춘연 대표입니다. 황기성 사단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공포 장르에 대한 애정으로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제작사를 만들었죠. 그리고 이 제작사의 첫 작품이 [손톱]이었습니다. [손톱]의 비평과 흥행에서의 성공 - 흥행 성공은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만 - 은 그들에게 적잖은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탄력이 받은 김성홍은 이후 [올가미], [신장개업], [세이예스]를 감독했고, 이춘연은 [여고괴담]을 기획하게 됩니다.
2) 코믹이 부가된 [신장개업]이 조금 산만한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며, 주연의 이미지부터 부조화스러웠던 느낌의 [세이예스]에 안타까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제가 [손톱]이나 [올가미]를 몰랐다면 아마도 훨씬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장개업]과 [세이예스]를 본게 너무 오래된고로 자세한 이야기는 뒤로 미룹니다.
3) 장르영화를 찍어내는 것만도 모험이었던 시절, 그에게 도식을 완전히 벗어난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지적은 다소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쪽의 재능도 분명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김성홍의 갈등이 전통적인 무엇이라는 점에서, 저는 그가 시대 사이의 어떤 가교 역할을 했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애정에 의한 과대평가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만.
물론 김성홍감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이 장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연출을 잘하는 감독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김성홍이 역량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한 명입니다. 장르의 첫 연출작 [손톱]이 너무 뛰어났던 것2)도 한 이유일테고, 연출보다 더 인정받은 각본 능력도 한 이유겠지요. 물론 창의성의 부족3)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인물로부터 도식적인 갈등 관계를 끌어낸 후, 그것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는 것에 있어서는 김성홍만큼 뛰어난 감독이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가 그린 축약된 관계는 계급간의 투쟁이나 잘못된 경쟁의식, 그리고 폭력의 전이 등과 같은 사회적 맥락으로 무난하게 확장되기도 하죠.
어찌 되었건 그가 귀환했습니다. 우려가 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감독도 배우진도 탄탄하니 괜찮은 물건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날로 시들해져가는 충무로 호러에 있어 가히 폭탄급 사건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2008. 4. Arborday.
1) 김성홍의 작품이 호러로 분류할만한 구석을 가진 것 외에도, [여고괴담]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겁니다. [여고괴담]을 제작한 씨네2000의 전신은 성연 엔터테인먼트인데, 여기에서의 '성'은 김성홍 감독이고 '연'은 이춘연 대표입니다. 황기성 사단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공포 장르에 대한 애정으로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제작사를 만들었죠. 그리고 이 제작사의 첫 작품이 [손톱]이었습니다. [손톱]의 비평과 흥행에서의 성공 - 흥행 성공은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만 - 은 그들에게 적잖은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탄력이 받은 김성홍은 이후 [올가미], [신장개업], [세이예스]를 감독했고, 이춘연은 [여고괴담]을 기획하게 됩니다.
2) 코믹이 부가된 [신장개업]이 조금 산만한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며, 주연의 이미지부터 부조화스러웠던 느낌의 [세이예스]에 안타까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제가 [손톱]이나 [올가미]를 몰랐다면 아마도 훨씬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장개업]과 [세이예스]를 본게 너무 오래된고로 자세한 이야기는 뒤로 미룹니다.
3) 장르영화를 찍어내는 것만도 모험이었던 시절, 그에게 도식을 완전히 벗어난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지적은 다소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쪽의 재능도 분명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김성홍의 갈등이 전통적인 무엇이라는 점에서, 저는 그가 시대 사이의 어떤 가교 역할을 했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애정에 의한 과대평가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만.
# by | 2008/04/18 10:21 | 영화잡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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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로 표현해보는 것으로 짧은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자. "이춘연 대표님, 당신이 나의 유일한 희망이에요." 2008. 8. Arborday. 덧. 이번 포스팅은 링크된 포스팅의 후속편이라고 보셔도 상관없을겁니다. 그런데 김성홍의 새 작품, 투자가 안되어 보류된건가요? 영 소식이 없네요. 잘 아는 분이 계시면 넌지시 알려주세요 ... more
김성홍 감독은 손톱만큼은 정말 인정하고 있습니다. 도식적인 전개를 감안하더라도 긴장감 있게 그려가는 솜씨가 탁월했던~ ^^
저 갠적으로도 최지우가 많은 부분 말아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래도 한국의 이상한 감독들에 비하면 많이 양호하신 분입니다.
귀환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