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8일
이안스톤의 죽음
[내용공개 있습니다]After dark horrorfest의 작품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몇 번의 경험상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즐길만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안 스톤의 죽음]도 그러한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안 스톤의 죽음]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조금 아까운 구석이 있다고 생각되어 글을 남긴다.
이안스톤은 끔찍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것은 계속해서 죽고 또 죽어야 하는 것, 그야말로 무간지옥이다. 영화의 처음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 이안스톤을 보여준다. 계속하여 이안스톤이 퍽을 키핑하고 있다. 그러다가 그는 결정적인 슛을 날려 성공시킨다. 하지만 심판은 그의 슛이 시간이 지난 후 들어갔다고 선언하고 경기를 종료시킨다. 전광판을 보니 2초가 남아있다. 항의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전광판이 고장이란다. 젠장, 심판의 스톱워치에도 2초가 남아있거늘. 게임이 끝난 후 동료들은 그가 패스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어 경기를 망쳤다고 그를 원망한다. 제기랄. 기분이 더럽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낙담한다. 그리고 그날 밤 그는 집에 가던 중에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밤은 그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장면이 바뀐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있다. 그러던 중 이안스톤은 어떤 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이상한 존재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에게 자신 역시 쫓기게 된다. 죽임을 당한다. 끝이 아니다. 눈을 뜨면 이안스톤의 또 다른 - 완전히 새로운 - 삶이 펼쳐진다. 주위에는 똑같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의 역할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또다시 무언가가 쫓아와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이안 스톤의 죽음]의 이러한 설정은 관객의 흥미를 돋구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초반부는 제법 근사하다.
영화는 (현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죽지않는 한 남자를 내세워 우리 삶의 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위를 둘러보자. 사회생활이란 원래 그런거라며 수많은 순간 죽고 또 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세상에는 그를 괴롭힐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사회의 이러한 습성은 잘 변하지 않는다. 세월이 변해 당하던 사람이 좀 더 나은 위치에 오르게되어도,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을 괴롭히게 되거든. 어떤 직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해도 결국은 대동소이하다. 사람들은 공포를 무기로 하여, 타인을 제어하고 자신의 배를 채우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정의에 불타는 혈기 넘치는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불의에 대해 주저없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릴 수 있었던 시절, 치열하게 대항할 수 있었던 시절. 하지만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어떤 계기로 인해 낙담하고 용기를 잃고만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가 결코 닮고 싶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져간다. 강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약자를 죽인다. 공포가 가득한 세상에서 벗어날 희망은 없는 것일까? 물론 있다. 낙담하기 전으로 돌아가면 된다. 가만히 죽기 싫다면 용기를 내어 대항하면 되는 것이다. 죽음을 계속 반복하는 이안 스톤에게 나타난 한 조력자는 제니를 지키라고 조언을 한다. 그래야만 죽음이 끝이 난다고 말하면서. 결국 이 영화는 사랑만이 희망임을 주장한다. 사랑은 낙심한 이를 위로하여 용기를 북돋우고, 타인에게 이타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 조금은 나이브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다.
[이안 스톤의 죽음]은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으로부터 시작하여, 상투적인 결론으로 맺음하는 영화이다. 아이디어가 소진되면서 후반부의 만듦새 역시 아쉬움을 자아내며 용두사미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가 한 번 쯤 감상할 가치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똑같은 말도 신선하게 할 수 있다면 (혹은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듣기에 충분히 즐거울 수 있지 않겠는가. 킬링타임 정도는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그 이상을 기대하고 감상하지 않기를 권한다.)
2008. 3. Arborday.
# by | 2008/03/28 15:24 | 공포/호러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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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안 스톤의 죽음 (The Deaths of Ian..
간만에 본 뭔 내용인지 이해하기 힘든 영화다.주인공 \"이안\" 이란 녀석이 매일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죽는건데..메멘토랑 비스무리한게 영화 보는 내내 \"저건 뭥미??\" 했다.나름 시간때우기엔 좋은 영화인듯.-간략 줄거리-하키 경기 후 집에 가던중 갑자기 악마에게 죽게된 그는 꿈에서 일어난듯직장인이 된 자신을 발견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악마에게 죽게됨...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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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호러피스트 영화 다 떴을려나... 무자막이여서 지금까지 다 안 보고 있었는데...
우노히카님/ 호러피스트 영화들이 모두 출시되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을겝니다.
비둘기는/ 확실히 용두사미지. 그래도 이 정도면 뭐, 즐겁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