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다리오 아르젠트 박스 외

1. 아마존에서도 상당 기간 품절 - 가질만한 사람들은 대충 가지고 있겠지만 - 이었던 [섀도우(tenebre)]와 [페노미나]가 재발매되는 모양이다. 발매예정일은 5월 27일이며 가격은 각각 17.99 달러로 책정된 듯. [섀도우]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 중 한 편이며, [페노미나]는 제니퍼 코넬리의 매력이 시종일관 두드러지는 영화이니 소장할만 할 듯. 비디오로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아르젠토의 작품은 [서스페리아] 한정판과 [오페라] 한정판만 가지고 있던 나도 이번에는 주머니를 열 생각이다. 조금 주머니에 여력이 있으면 다리오 아르젠트 박스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박스셋에는 TV작품인 [히치콕을 좋아하세요]와 상대적으로 별 인기가 없는 [트라우마], [카드플레이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아직 못 본 아르젠토의 두 작품이 [히치콕을 좋아하세요]와 [Pelts]인지라 나는 박스로 살 생각이다. 아차, [눈물의 마녀]도 못 봤구나.) [트라우마]는 미국에서 다시 찍은 아르젠토의 영화라고 보면 틀리지 않다. (별반 새로울 것은 없다는 의미다) 참고로 톰사비니의 참수기계가 매력적이며 아시아 아르젠토의 상반신 누드를 볼 수 있는 작품(이런 말 해도 되나?). [카드플레이어]는 조금 안타까운 편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세계 전반으로부터 하나의 가지를 살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박스의 가장 큰 메리트는 가격이다. 44.99 달러. 두 편을 사는 것에 10달러 정도만 추가하면 된다. 앵커베이가 아무래도 마리오 바바 박스 덕에 재미 좀 본 모양이다.

2. 더불어 후안 피퀘르 사이먼의 1983년작인, 악명 높은 작품 [피세스]도 dvd로 발매된다. 후안 피퀘르 사이먼은 친숙하지 않은 감독일텐데, 아마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비디오샾에서 [슬러그]라는 작품을 한 번 정도는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슬러그] - 혹은 [슬러그의 저주] - 는 식인괄태충이 몹시 기분나빴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피세스]는 강도 높은 고어로 악명이 높지만 영화를 본다면 아마 고어는 그만그만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세간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오프닝씬 때문이다. 아마 꼬맹이가 오프닝씬에서 보여준 그 섬뜩함을 영화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면 이 작품 역시 클래식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었을 듯.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서 카리스마도 사라져 영화는 중후반이 될수록 조금은 김빠진 느낌이 되고 만다. 얼마전 유명세를 치른 [메이]와도 소재면에서 비슷한 구석을 가지고 있으니, 비교해서 봐도 좋을 듯. 두 소식 출처는 모두 판고리아닷컴.


2008. 3. Arborday.


by ArborDay | 2008/03/16 15:15 | 영화잡담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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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니드 at 2008/03/16 16:11
서스피리아..보면서 무섭단 생각은 전혀 안들고; 색감과 분위기가 너무 이뻐서 거기에만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ㅎ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3/16 16:20
페노미나 하악~하악~
Commented by ssita at 2008/03/16 16:44
따뜻해진 요즘 날씨처럼 훈훈한 소식이로군요. 간만에 해외에서 지르겠네요. 이번에는 속편하게 아마존에서 질러야겠어요. DD에서 배송사고를 두번이나 당하고보니 가슴이 아퍼서... ㅜㅜ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8/03/16 21:15
그라고 본께 영어와 그닥 친하지 않은 사이라, 전 영화를 해외 주문해 본 적인 한 번도 없네요. 음.
안 들어온다고 꿍시렁거리면서 보고싶다고 우기는 영화는 많은데 말이죠. -_-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3/17 12:43
이니드님/ 그럴만해요. 정작 아르젠토는 [서스페리아]를 찍으면서 덜덜덜 떨었다고 하지만.

닥슈나이더님/ 흐흐흐.

ssita/ 난 엄청 운 좋은 인간이로구만. 아직 DD 배송사고는 없었거든. 그래도 아마존이 훨씬 마음 편하기는 하더라. 어쨌거나 몇 달 뒤면 이제야 [히치콕을 좋아하세요]를 감상할 수 있겠구만.

히치하이커님/ 저라고 영어와 친해서 사겠습니까. 사두고 못 보는 녀석도 허다해요. ^^;;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8/03/17 13:19
기왕 넣어주는 거 인페르노도 넣어주지......아쉽네요.....
Commented by krzys at 2008/03/17 13:26
[메이]랑 비슷하다고요?! 필감 목록에 올려야겠는데요, 호오. (그런데 소재면에서 비슷하다면 역시 연출 방향이 다르겠군요, 쩝.)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3/17 22:59
천용희님/ 흐흐흐, 차라리 전집을 내달라고 하심이.

krzys님/ 풀어내는 방법은 전혀 다릅니다. ^^
Commented by 회색인간 at 2008/03/18 13:23
다리오 아르젠토는 제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입니다. 사실 서사성이 많이 떨어지는 감독이긴 하지만(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납니다. 뭐랄까 고의적으로 살해나 고문 장면을 위해 이야기를 붙인 듯한 티가 나죠.) 그 또한 매력으로 느껴지는 몇 않되는 감독이에요. 최근 신작이 개봉된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했나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3/18 18:42
회색인간님/ 사실 아르젠토는 상당히 불친절한 감독입니다. 배우에게도 그렇고, 관객에게도 그래요. 그가 염두에 두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악마적 상상력의 구현이고,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자의식이지요. 그럼에도 그를 두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집요한 카메라가 보여주는 결과물이 너무나 매혹적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신작은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아직 개봉되지 않았네요. 벌써 차기작의 준비에도 들어갔으니 발빠르게 움직이고 계신 듯 싶어 즐겁습니다.
Commented by 누렁이 at 2008/03/19 01:52
문제는 환율이군요. 에...;;; 피세스 한번 질러볼까 하는데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3/20 00:04
누렁이님/ 그러게요, 조금 부담이 되네요. 한번 지르면 대체로 100달러 채우는 편인데, 흠흠.
Commented by nadia at 2008/03/21 23:10
한국에 발매가 된거라면 사고 싶네요 해외 구매는 참 번잡해요. (한번도 해본일이 없어요.)

다리오 아르젠토의 신작은, 그 따님이 나오는 영화였던가요 ?발표 된것 같던데..Terza Madre 던가.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3/22 13:32
nadia님/ 발표될 때가 되었는데 아직은 감감무소식이네요. 해외주문 의외로 번잡하지 않답니다. 한 번 시도해보시기를. ^^
Commented by 헬몬트 at 2008/03/23 11:46
피세스.

오래전 백판 비디오로 무섭게 보았으나 요즘 보니까 영 아니올시다로 흐지부지한 줄거리와 장면들이더군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3/23 16:45
헬몬트님/ 사실 그 시절에도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어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딱 두 장면만 기억에 남는걸 보니 수작까지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장면의 포스는!
Commented by Nurung at 2008/03/31 17:09
페노미나 정말 재밌게 봤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납니다. 고 요상하게 생긴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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