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2일
영화잡담 : 슬리더, 스케어크로스, 김기영 외
0. 영화리뷰를 쓰려다가 정리가 안되어 그냥 잡담으로 전환. 글이 안 써질 때 안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마추어에게만 주어진 축복이 아닐까.
1. [슬리더]가 개봉할 예정인가보다. 참 늦기도 많이 늦었다. 하긴 기대도 안했었으니 내 입장에서는 즐거운 소식이기는 하다만,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보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깝기도 하다. 80년대 호러물을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은 필감의 목록에 올려야할 작품이라고 생각되니, 혹여 안 보신 분이나 다운로드로 보신 분들은 가급적 극장나들이를 하시라.
다음은 링크한 기사를 읽다가 발생한 궁금증. 기사에는 제임스건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존카펜터의 영향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딱히 [슬리더]만 놓고보면 존카펜터의 영향 여부는 잘 모르겠다. 괴생물체가 인간을 점령하여 좀비화시킨다는 구체적 모양새(컨셉은 그보다 훨씬 이전이겠지만)는 분명히 크로넨버그의 [쉬버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지만(목욕탕씬도 비슷한 느낌이고), 존 카펜터를 구체적으로 떠올릴만한 느낌이 있나?
2.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운 - 동시에 찝찝한 - 소식이 또 있다. 얼마전 dvd를 사러 테크노마트에 갔었을 때 한 쪽 구석에 드류베리모어 주연의 [도플갱어]가 꽂혀있는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정도는 양반이다. 가끔은 이렇게 뜬금없는 작품도 출시된다. 바로 [스케어크로스].
이 작품은 허수아비를 소재로 한 영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작품으로, 해외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이다. 물론 국내의 매니아들 - 그들은 아무리 구하기 어려운 무엇도 잘 알고 있는 족속이다 - 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 대해 소개를 하자니 내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감상한 것도 족히 10년은 되는지라, 구체적으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조만간 할 말이 생기겠지)
아차, 작년 11월 MGM에서는 [버닝]과 [스케어크로스]를 출시하였으니 미국에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소개는 틀린 것이다. 리핑이 의심되어 - 대체로 새로 생긴 제작사들이 (지금 정황상) 나올만한게 아닌데 싶은 영화를 출시하면 리핑의 확률이 높더라 - 찝찝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구매하리라 생각한다.
3. 다리오 아르젠토의 신작 [눈물의 마녀]가 이미 이태리에서는 공개된 바 있다.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결과 하루에도 몇 번씩 유혹에 넘어가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눈물의 마녀]를 궁금해하던 중에 그의 새로운 신작에 대한 간략한 기사를 읽었다. 제목부터 끝내주는구나. [지알로]. 뭘 좋아하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영화를 좋아하면 궁금증과 유혹으로부터 떨어질 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어쨌거나, 무려 1월 기사인걸보니 나도 요즘은 영화 잡지를 너무 안 보는구나.
4. 마틴 스콜세지가 [하녀]에 푹 빠져서, 세계영화재단이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고전영화를 복원하기 위해 사용할 돈으로 [하녀]의 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억 2천만원. 저 돈이 없나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없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뭐, 국가대표팀이 봅슬레이도 빌려타는 마당에.
어쨌거나 올해는 김기영 감독 10주기로 [하녀]를 포함한 dvd 박스(고작 4편 수록이기는 하지만 눈물나게 반갑다. 드디어.)와 23편 전작전이 열린다고 하니, 지갑 비워놓고 6월에 별 일 없기만 기다려야겠다.
5. 얼마전 여자친구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오빠는 왜 블루레이 안사?" "글쎄, 뭐가 사장될지 아직 모르겠거든." 어쩌면 이 질문의 의도에는 내가 블루레이를 사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 외에도 같은 작품을 두 가지 버전으로 사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그간 업계정황이나 기술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을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했던 차세대 표준경쟁이 드디어 종지부되는 모양이다. (대세는 진작 갈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승자가 누구인지는 별 관심없으나 확실한건 이제 나도 신작부터는 차세대로 넘어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름 패턴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까 이 글은 지름자제에 대한 나의 작심이 별 소득없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연하겠지만 인간은 지름신을 이길 수 없다.
2008. 2. Arborday.
1. [슬리더]가 개봉할 예정인가보다. 참 늦기도 많이 늦었다. 하긴 기대도 안했었으니 내 입장에서는 즐거운 소식이기는 하다만,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보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깝기도 하다. 80년대 호러물을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은 필감의 목록에 올려야할 작품이라고 생각되니, 혹여 안 보신 분이나 다운로드로 보신 분들은 가급적 극장나들이를 하시라.
다음은 링크한 기사를 읽다가 발생한 궁금증. 기사에는 제임스건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존카펜터의 영향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딱히 [슬리더]만 놓고보면 존카펜터의 영향 여부는 잘 모르겠다. 괴생물체가 인간을 점령하여 좀비화시킨다는 구체적 모양새(컨셉은 그보다 훨씬 이전이겠지만)는 분명히 크로넨버그의 [쉬버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지만(목욕탕씬도 비슷한 느낌이고), 존 카펜터를 구체적으로 떠올릴만한 느낌이 있나?
2.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운 - 동시에 찝찝한 - 소식이 또 있다. 얼마전 dvd를 사러 테크노마트에 갔었을 때 한 쪽 구석에 드류베리모어 주연의 [도플갱어]가 꽂혀있는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정도는 양반이다. 가끔은 이렇게 뜬금없는 작품도 출시된다. 바로 [스케어크로스].
이 작품은 허수아비를 소재로 한 영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작품으로, 해외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이다. 물론 국내의 매니아들 - 그들은 아무리 구하기 어려운 무엇도 잘 알고 있는 족속이다 - 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 대해 소개를 하자니 내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감상한 것도 족히 10년은 되는지라, 구체적으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조만간 할 말이 생기겠지)
아차, 작년 11월 MGM에서는 [버닝]과 [스케어크로스]를 출시하였으니 미국에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소개는 틀린 것이다. 리핑이 의심되어 - 대체로 새로 생긴 제작사들이 (지금 정황상) 나올만한게 아닌데 싶은 영화를 출시하면 리핑의 확률이 높더라 - 찝찝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구매하리라 생각한다.
3. 다리오 아르젠토의 신작 [눈물의 마녀]가 이미 이태리에서는 공개된 바 있다.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결과 하루에도 몇 번씩 유혹에 넘어가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눈물의 마녀]를 궁금해하던 중에 그의 새로운 신작에 대한 간략한 기사를 읽었다. 제목부터 끝내주는구나. [지알로]. 뭘 좋아하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영화를 좋아하면 궁금증과 유혹으로부터 떨어질 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어쨌거나, 무려 1월 기사인걸보니 나도 요즘은 영화 잡지를 너무 안 보는구나.
4. 마틴 스콜세지가 [하녀]에 푹 빠져서, 세계영화재단이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고전영화를 복원하기 위해 사용할 돈으로 [하녀]의 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억 2천만원. 저 돈이 없나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없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뭐, 국가대표팀이 봅슬레이도 빌려타는 마당에.
어쨌거나 올해는 김기영 감독 10주기로 [하녀]를 포함한 dvd 박스(고작 4편 수록이기는 하지만 눈물나게 반갑다. 드디어.)와 23편 전작전이 열린다고 하니, 지갑 비워놓고 6월에 별 일 없기만 기다려야겠다.
5. 얼마전 여자친구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오빠는 왜 블루레이 안사?" "글쎄, 뭐가 사장될지 아직 모르겠거든." 어쩌면 이 질문의 의도에는 내가 블루레이를 사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 외에도 같은 작품을 두 가지 버전으로 사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그간 업계정황이나 기술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을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했던 차세대 표준경쟁이 드디어 종지부되는 모양이다. (대세는 진작 갈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승자가 누구인지는 별 관심없으나 확실한건 이제 나도 신작부터는 차세대로 넘어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름 패턴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까 이 글은 지름자제에 대한 나의 작심이 별 소득없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연하겠지만 인간은 지름신을 이길 수 없다.
2008. 2. Arborday.
# by | 2008/02/22 15:52 | 영화잡담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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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S3의 소유자로서 저 기사를 보고 만세를 불렀다죠. 호호호
0. 헤에~ 오랫만이에요.
1. 크로넨버그의 [쉬버스], 약간 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어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제가 catail님의 취향을 잘 모르는 탓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감독의 이름답게 멋진 장면이 꽤 있습니다. 제 경우네는 그의 초기작 세 편 - [쉬버스], [라비드], [브루드] -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5. PS3, 부럽네요. 전 아직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ㅠㅠ
熱くなれ님/ 플레이어 가격이 어찌 변할지 잘 모르겠어요. 뭐,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맘 편하기는 하죠. 하나만 사면 되니까. ^^
김기영은 김기영박스1, 김기영박스2, 김기영박스3 이런 식으로 계속 출시해줘도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끝나지 않기를 소망해요!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11823
도시바가 사업을 접어 경쟁자가 없으니...앞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더 이상 싸지기는 힘들어 지겠네요,
http://www.betanews.net/article/408702
1. 슬리더의 개봉은 축하할만 합니다. 어흐흑T.T 후반부 보면 카펜터의 괴물을 연상해서 카펜터 예기가 나온 거 아닐려나요.
2. 집에 비디오로 있었는데 dVD로 갈아타야하겠군요. 그 비디오 진짜 고이 모셔놨었는데......
3. 눈물의 마녀는 어쩌다가 감상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평은 '...그래서 아르젠토는 풀치가 되었다.'로 귀결되더군요. [지알로]는 잘 찍어주기를......
4. 6월은 지옥의 달......23편 전작선을 달랑 10일밖에 안 하는......어쩌라고.....그래도 봐야죠. 당연히 박스세트도 구입하는 거고요.
5. 그래도 3년은 DVD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 고전은 블루레이로 나와도 그닥 희망은 아니 보이기에......
5. 승자가 결정됐으니 이제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은 것 같군요. 저로선 아직 가격이 너무 높은지라 선뜻 차세대 매체로 넘어가기가 망설여지는데, 요즘엔 (예를 들면 조디악의 경우처럼) 차세대 타이틀은 기똥차게 만들면서 정작 DVD는 화질까지 개판으로 만드는 만행이 벌어지는지라 속상해요..:-/
외국에서 지낼 때 봤던 영화인데, 나름 즐기면서 봤습니다.
좋아하는 장르니 ㅎㅎ
'기생수'라는 일본만화(책)이 있는데, 기본 뼈대가 조금 흡사해요.
아무튼 제 예상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면 우선 저 만화와 표절논쟁이 조금 있을 거 같고,
B급 호러물이라는 욕을 조금 먹을듯; 하군요.
저는 즐기며 봤습니다. ㅎ
아~ 그리고 블루레이가 최종 승리자가 됐어용~ 저도 이제부턴 블루레이로 갈아탈 생각~ 디브디 빠잉~ 근데 플스3도 안샀고~ ㅡ.ㅡ
0. 그러고보면 블로깅도 참 노력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꾸준하기가 제일 어렵죠.
1.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안이한 설명 같아 보이네요.
2. dvd가 낫네요. 비디오로는 밤장면이 많아서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3. 저 풀치 좋아하는 것 아시죠? --+++
4. 물론입니다. ^0^
5. 블루레이에 어울리는 작품만 사면 될 것 같아요. 어차피 dvd 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작품들도 꽤 있으니까!
krzys님/ 아, [인페르노] 보셨군요. 화면발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아르젠토 최강 영화 중 한 편이죠. 저도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저야 [카드 플레이어] 같은 영화도 사랑한다고 고백해대는 인간이라 객관성은 좀 떨어지지만.
풍류도인/ 네 취향은 나랑 너무 달라서 얘기 안 해줄란다. 흥.
마르스님/ 예, 지름신을 이기려 들지 말고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기도하는게 나을 듯. 푸하하.
새침떼기님/
2. 전혀 상상도 못했던 출시라 깜짝 놀랐어요. 덕분에 저도 한글자막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죠. ^^
5. 당분간은 선별적으로 블루레이를 사려구요. 솔직히 아직은 가격이 너무 세답니다. [조디악] dvd가 그리 나쁜가요? 아직 뜯지도 못했는데. ㅠㅠ
unique님/ [슬리더]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자명하지만, 기생수 표절논쟁이 발생하기에는 미국의 저쪽 장르영화의 역사가 너무 오래인 것 같습니다. 50년대의 영화들의 기본골격을 따라간거니. 최근의 예를 들어 80년대의 [나이트 크리프스]만 봐도 거의 똑같은 작품이거든요.
유니마르/ 나도 아직 플레이어는 없단다. 모셔두고 플레이어는 가격 좀 떨어지거나 아니면 꼭 사게 될 때나 사야지, 뭐. dvd 사두면 중복구매 욕구가 스물스물 기어올라올테니. ㅠㅠ
3. 눈물의 마녀 생각보다 별로라는 평이 많더라고요. 저는 서스페리아로만 만족 할렵니다. 서스페리아 보는 내내 무서워가지고 벌벌 떨었거든요 ㅎㅎㅎ; 볼 자신이 없네요.
4. 야따~ 최고최고~
1. 19살이 넘어서 그런지 가급적이면 안 빼고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퍽.
3. 그렇던데요. 뭐, 저야 [카드플레이어]도 좋아하는 인간이라 실망 안 할 듯 싶지만. 흠흠.
4. 기다리고 있어요. 고생 좀 하다보면 그 날이 오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