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5일
74. 사탄

영화 [사탄]은 남들이 가지 말라는 길 - 가지 말라는 길은 가지 말아야 한다 - 에 진입했다가, 군부대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뱀에 물려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와는 달리 재감상을 했을 때는 그보다 훨씬 심한 공포에 시달렸다. 그 이유는 저 장면 안나와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장마가 끝났던 어느 해 여름, 근교에 나가 볕이라도 쬐야겠다는 생각으로 신촌역에서 기차를 타고 백마로 나들이를 한 적이 있었다. 본격적인 까페촌을 찾아가려면 역으로부터 길고 긴 - 평상시라면 충분히 걸을만한 길이다 - 길을 걸어야 했는데, 이거 웬걸. 아스팔트에 수없이 많은 지렁이떼가 나와 말라 죽어 있는 것이었다. 정말 수없이 많은 지렁이떼. 게다가 그 중의 일부는 살아 꾸물대고 있었다. 10미터도 못 가 입에서는 말이 사라지고, 까치발을 하고 필사적으로 그 길을 지나가야 했던 실로 말로 할 수 없는 그 공포. 영화의 초반부 도로에 나온 수없이 많은 뱀을 깔아뭉개고 차가 달리던 장면에서 그 느낌이 생생해졌다. 당연하게도 사람은 겪은만큼 느끼게 되는 것이다.
2007. 11. Arborday
# by | 2007/11/15 16:02 | 호러비디오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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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퍼군님/ 다시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지렁이!
갑자기 거센 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비가 아니라 구더기들.
정말 끔찍한 장면이죠? 그걸 송충이로 바꾸면 초호화찬란 끔찍이겠어요. ^^
sesism님/ 저도 혼자서라면 못 지나갔을걸요. ^^
신어지님/ 옙, 많이 겪고 살아야겠습니다.
ㅇ>-<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 Brian Yuzna의 Society와 함께 Screaming Mad George의 대표작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죠. Robert Englund가 주연했던 Freddy Krueger판 The Phantom of Opea인 "영원한 사랑"과
"The Stepfather" 1편에 출연했던 Jill Schoelen의 풋풋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스텝파더]에서는 솔직히 피터오퀸만 기억에 남네요. 엄청난 연기력!!
왠지 저도... 공포영화라는 것을 망각하고 여자의 다리에 시선이... -_-;;
무서웠다는 기억은 없고... 여자 다리만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