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용의자 X의 헌신]과 웃음3부작만 읽어놓고 그의 작품은 뭐랄까, 그다지 묵직하게 가슴을 때리지는 않으면서 그저 술술 잘 읽히는 재미있는 소설 정도로만 생각해왔다. 그래서 머리가 복잡한 요즘 부담없이 읽겠다고 - 사실은 도서정가제 어쩌고 때문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꽤 사뒀는데, 어쨌거나.
섵부른 속단은 이래서 항상 사람을 부끄럽게 만든다. [백야행], 정말 잘 쓰여진 책이더라.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이거 드라마도 제작된 것 같은데, 혹시 보신 분 있으면 어떤지 귀띔 부탁드린다. 솔직히 [용의자 X의 헌신]에서의 그 부담스러운 헌신보다는 이 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감흥이 가시기도 전에 어제부터는 [환야]를 손에 들었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적어도 공상 속에서는 착한 여자보다는 못된 여자가 훨씬 매력적이다. 난 팜므파탈이 좋아.

정말 정신 없이 바쁜 2주가 지나갔다. 최근 1주는 그야말로 액기스였고. 2주째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중간보고의 승낙이 오늘 떨어졌다. 집에 들어와서 늘어지게 한 잠 자고 이제 일어났다. 얼마만이래. 어쨌거나, 뭐부터 볼까. 그리고 (블로그에는 작성 중인 낙서 나부랑이가 세 개나 있는데) 뭐부터 쓸까.

by ArborDay | 2007/10/25 22:30 | 일상/기타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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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비둘기는... at 2007/10/25 22:36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 초반에 접한 소설이 <환야>와 <백야행>이었습니다. 물론 제일 처음 시작은 <용의자 x의 헌신>이었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뒤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조금 가벼운(그냥 대중적인 오락소설) 느낌이 많았어요. 뭐, 그래도 그의 작품은 최소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나저나 이번 달 말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소설이 또 출간되네요. 의학소설 같은데... 암튼 궁금하니 사서 읽어보기는 읽어봐야 할 거 같아요.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도 조만간 소개될테고... 암튼 요즘 왜 이리 불로그 업데이트가 없나 했더니 바쁘셨군요^^;; 암튼 바쁜게 마무리 되셨다니 밀린 영화와 소설 많이 보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몽중인 at 2007/10/25 22:40
드라마 <백야행>은 한 호흡으로 몽땅 본 뒤, 일주일을 끙끙 앓았던 작품이에요.
정신없는 2주를 보내셨군요. 무사히 복귀하셔서 다행입니다.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10/25 23:29
비둘기/ 응, 너무 바빴어. 근데 뭐부터 보지? 조금 쌓이니까 선택하기가 힘드네. ^^

몽중인님/ 그 정도에요? 그럼 꼭 봐야겠네요. ^^
Commented at 2007/10/25 23: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7/10/26 00:38
정신없는 전쟁이 어느정도는 끝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꽤나 무섭기까지한 작가죠......

P.S. 2주를 붙잡은 시나리오를 발표 전날인 지금 와장창 뒤집어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 오늘 밤새야 할 듯......T.T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7/10/26 11:58
백야행은 사놓고도 아직 못 읽었네요. 용의자X의 헌신은 술술 읽었고. 도서 정가제 한다고 말들이 많은데 사실 따지고 보니까 뭐가 그렇게 바뀌는지 차이점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모닝365만 봐도 내년까지는 쿠폰을 무지하게 날릴것 같구 말이에요. 이번주에는 '다섯번째 아이'를 읽으려고 집어들었습니다.

서스페리아는 보러 오시나요? 토요일날은 아침부터 충무로에서 어슬렁 거릴 예정이니 오시면 연락주세요. 호홋.
Commented by 풍류도인 at 2007/10/26 13:00
제가 일본 소설(및 일본 문화 전반)하고 완전히 담 쌓고 살아서 감이 잘 안 오네요. 명성이야 많이 들었지만 막상 읽으려고 하면 미심쩍은 게 손이 잘 안가요. 워낙에 제 취향이랑 일본 소설이랑 잘 안 맞아서요. 그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도 뜨끈 미지근하게 읽었으니 말 다 했죠. 오히려 최근에 읽은 베트남 소설 ‘끝없는 벌판'이 제 취향에 맞는 것이 일본 소설보다 훨씬 더 재밌었어요. 아무래도 저는 제 3세계 쪽 문학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아요.
Commented by 한끼밧델 at 2007/10/26 14:23
저는 백야행 소설은 못 읽었고 드라마만 봤는데,
둘다 본 사람들의 얘기로는 드라마는 소설이 뒤에나 가서 밝히는 두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에 있었던 '그 사건'이 맨 앞으로 온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원인부터 본 다음에 그 뒤에 따라오는 인과물들을 본 셈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기억을 완전히 지운다음에 소설을 보지않는 이상은 인과물을 먼저보고 난 뒤 원인을 알게되는 기분을 짐작할 수는 없네요.
원인부터 봤던 사람의 기분을 얘기하자면, 여태까지 이리 힘들게 본 드라마는 처음이었습니다.
맨 첫회보고 그 아이들의 미래가 어떠할지 너무나 확실하게 예견할수 있었던지라
앞으로 보게 될 내용이 두려웠지만, 궁금증에 계속 보긴했는데, 두사람이 무너져가는 과정은 역시 힘들더라구요.

ArborDay님의 느낌은 저랑은 또 다르실거 같은데, 원인을 나중에 알면서 어떠셨나요?
Commented at 2007/10/26 14: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10/26 17:43
비공개/ 그래? 초반부는 괜찮은데. ^^

천용희님/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래요. 꾸벅.

toluidine/ 그러게, 나도 좀 의아한데. 크게 바뀐건 없는 것 같아. 신간에만 적용되는건가? ㅠㅠ
[써스페리아]는 가게 되더라도 월요일날 가지 않을까 싶어. 안타깝게도 못 보겠네. 다음 기회로!!

풍류도인/ [모방범]보다 [백야행]이 낫던데. 솔직히 모방범은 잘 나가다가 3권이 마음에 안 들더라. 그나저나 자기 좋은거 보면 되지, 뭐.
일반 문학이 요즘 대세라고 하기는 하지만 사실 일본 문학, 아니 사회파 미스테리를 주로 읽다보니 어떤 부분의 부족함이 슬슬 느껴지기는 하는데, 네게는 그게 더 많이 와서 닿는 것 같아. ^^

한끼밧델님/ 음, 원인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얼추 감잡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결말에 쇼크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죠. 그만한 이유도 없이 그렇게 살아갔다면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어쨌거나 소설 [백야행]이 놀라웠던 이유, 그리고 훨씬 차갑게 다가왔던 이유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거에요. 주변인들을 통해 그냥 짐작만 할 수 있었죠. 결말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드라마가 그런 식으로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소설을 먼저 읽은게 무척 다행이겠어요. ^^

비공개/ 흠흠. ㅠㅠ
Commented at 2007/10/28 02: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10/28 13:45
비공개/ 가고 싶었는데 선약이 있어서. 월요일날도 장담은 못하겠네. 꼭 보고 싶은데.
Commented by 서현주 at 2007/10/29 09:05
저는 둘다 봤는데요, 소설이 "서술" 만 한거라면 드라마는 "설명" 을 한거라고 할수있어요.
소설에선 여주인공이 악녀로 나오는데, 드라마를 보면 왜 그렇게 된건지 알수있거든요.
그리고 소설에 나타나지 않은 두 주인공의 많은 얘기들을 보실수 있을거예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10/29 11:05
서현주님/ 그래요. 꼭 봐야겠네요.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nadia at 2007/10/31 23:14
이 글보고 백야행 읽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군요. 신랑하고는 공포영화와 디텍티브물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11/01 15:18
nadia님/ 이 글을 보고 백야행을 읽으신다니 이거 영광입니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니 더욱 보람 있군요.
신랑과 하셨다는 공포영화와 디텍티브물의 차이에 대해 저도 귀동냥하고 싶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해 말이죠. ^^
Commented by nadia at 2007/11/10 23:53
환야보다는 백야행이 더 진하더군요. 이야기는 더 진전이 없었어요.
그나저나 saw 4편을 봐야 하는데.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11/11 04:11
nadia님/ 환야가 나빴다기보다는 백야행이 정말 괜찮았기 때문 같아요. 저도 약간의 실망은, 흠흠.
[쏘우4]는 저도 굉장히 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해줄 것 같아서 참는 중!!
Commented by seimei at 2008/01/27 18:23
ㅎㅎㅎㅎ
arborday님도 팜므파탈 좋아하시네요. ㅎㅎㅎㅎ
하긴 여자들도 나쁜남자 타입 좋아하죠.
이런 사람들은 주위에 진짜 인간말종들이 없었던 사람들이죠.
성격나쁜 사람이랑 한 번 살아보면 그런 타입 좋아하는게 이해가 안감
남자건 여자건 건실한 인격체가 최고임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1/28 02:30
seimei님/ 영화 속에서의 팜므파탈을 좋아한다는 거에요. 사실 영화 속이라면 옴므파탈도 좋아하지요. 물론 현실이라면 거들떠도 보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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