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메가박스에서

신촌 메가박스는 밀레오레던가 하여간 그 건물 5층에 붙어 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 아주 좁고 짧지 않은 통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기담]을 보러 들렸는데 그 좁다란 길이 정말 꽉꽉 차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디워] 광풍은 오프라인에서도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어쨌거나 안그래도 좁은 길을 사람에 치여가느라 짜증이 상당히 나던 찰나 - 사실 미용실에서 예상 외로 시간을 좀 끈지라, 자칫하면 상영시간을 놓칠 지경이기도 했고 - 인데,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빨리 가야하는지 자꾸 저를 밀치는겁니다. (이것도 그렇게 심했던 것은 아닌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거의 폭발하기 직전이었죠. 하지만 저도 화난다고 무턱대고 화내기에는 나이를 좀 먹고 해서, '그래, 너 보낸다. 어떻게 생겼나 얼굴이나 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왠걸. 저를 앞질러 가는 것은 임현식씨인겁니다. 한 때 구수한 웃음을 주던 순돌이 아빠와 몸을 부볐구나라고 생각하자 기분이 좀 나아지더군요. (꼭 제가 무슨 변태라도 된 것 같군요, 결탄코 저 그런 놈 아닙니다.)

통로의 끝에 다다랐을 때, 한 쪽 끝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 내 갈 길을 막았는고라는 심정으로 비집고 쳐다보니 박진희양이 팬에게 잡혀 싸인을 하고 있더군요. "기왕이면 좀 넓은 곳에서 하지 그랬어."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별로 친하지 않아서(?) 관뒀습니다. 어쨌거나 통로가 막힌 이유는 [디워]가 아니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지난 주였나,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잠깐 보기는 했는데) [만남의 광장] 탓이었던 것입니다. 나름 재미있는 경험도 한데다가, [기담]도 근사했기 때문에 그런지 극장에서 나오면서는 참 기분이 좋더군요. [기담]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에.

by ArborDay | 2007/08/08 14:01 | 일상/기타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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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끼 at 2007/08/08 14:19
기담 리뷰 기대해봅니다. 재밌으면 바로 ㄱㄱㅆ
Commented by sesism at 2007/08/08 14:20
저 용기가 나서 기담을 보고 싶었는데 제가 링크한 분들중에 기담보신 분들이 안계신지 리뷰가 없는거예요. ArborDay님도 그렇구요.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_+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7/08/08 14:32
저런 공간들에 스타 한명만 나타나면 말 그대로 극장은 찜질방이 되고, 만원버스가 되죠......개인적으로 좋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걸 조율하는 안전요원이 없다는 건 대형사고의 지름길이기에 걱정도 됩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8 14:54
이끼님/ 일단 ㄱㄱㅆ 부터 하세요. ^^

sesism님/ 앗, 그래요? 사실 평 무시하고 먼저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데. 기왕지사 낸 용기가 아깝잖아요?

천용희님/ 그랬어요, 극장도 안전취약지대라는 생각 많이 드는 곳입니다.
Commented by 비둘기는... at 2007/08/08 16:01
아니, 완소 박진희 양을 앞에서 보고서도 그냥 지나쳤습니까? 이거 이거 싸인이라도 받으셨어야죠? 라고 묻고는 있지만, 저도 그냥 무심히 지나칠 듯. 그래도 직접 보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만남의 계곡>에서 계곡신도 있다고 하더군요...*^^* 몸매 짱 박진희 양^^(이러니 무슨 빠돌이같군요. 쩝)
Commented by shuai at 2007/08/08 16:21
기담 저도 보고 싶네요. 내일부터 휴가인데 모래 여행이니까 내일 조조 영화 한판 때리려고합니다. 그런데 기담 대신 딸래미 데리고 라따뚜이 봐야할것 같습니다. 기담은 '기'회 있음 '담'에 봐야겠어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8 19:00
비둘기는/ 비집고 들어가서 싸인받는 것도 웃기지, 뭐. 사실 박진희 나온 것 제대로 본 것도 별로 없고. ^^

shuai님/ 하하하, 꼭 '기'회를 만들어서 '담'에 보시기 바랍니다. shuai님이라면 좋아할 것 같거든요.
제 여자친구도 [라따뚜이]를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답니다. 그래서 저도 조만간 보고 올 것 같아요.
Commented by reme19 at 2007/08/08 20:27
순돌 아빠와 몸을 부비셨다니 부럽..(농담) 기담은 물론 리턴도 괜찮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둘 다 꼭 봐야겠어요~
Commented by 하월 at 2007/08/09 01:40
저도 박진희씨 좋아해요. 시원시원하고 매력있어보여요...그냥 지나치셨단 말입니까~(웃음)
저는 기담이랑 라따뚜이 모두 보고싶은데..
기담은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
라따뚜이는 애기들이 많을까봐...(얼마 전 해리포터를 보다가 살인충동을 느꼈다지요.-_-) 저어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주변에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어서...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때가 많아요.
아무리 제가 호러를 좋아해도 극장에서 혼자 보기는 무섭거든요..그래서 보고싶던 디센트도 못 보고..
호러물을 좋아한다고 겁이 없는 건 아니란 말이지요. 흑. (극장에서 혼자 공포영화를 보는 여성이라..뭔가 심오한 오오라가 뿜어져 나올듯 합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9 09:53
reme19님/ [기담]은 영화 꽤 괜찮습니다. 근작 중에서 어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작품이기도 하고, 아역배우 정말 대단하더군요. 예쁘게만 자라다오(?) 아니 그대로만 있어주렴. [리턴]은 좋다는 사람도 제법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꽤 있더군요. 직접 감상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하월님/ 뭐, 딱히 사인받을 무엇도 없었고 그닥 사인받는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해서요. 하하하.
한 번 시도해보세요. 예전에 아트레온에서 [주온2]를 혼자 봤는데(극장 안에 모두 5명 정도),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이런 말하면 안되지만 극장이 한산할 수록 몰입감도 높고. ^^;;
Commented by 오리대마왕 at 2007/08/09 15:54
"결탄코" 라고 오타까지 내신 걸 보니 심히 의심스러운걸요!
기담은 주변 평들을 보니 극장에서 봐야 할 것 같네요.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9 18:22
오리대마왕님/ 헉. 스스로를 의심해봐야할까요? ㅠㅠ
Commented by Ruii at 2007/08/13 13:15
신촌 메가박스가 생겼다는 건 알고있었는데, 극장은 어떤가요? *_*
기담은 내일 보러갑니다. 그래서 저 윗글을 읽지 못하네요..으흐흐흐.. 많은 분들이 이 영화 추천해주시더라고요. (실은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13 15:57
Ruii님/ 음, 메가박스가 다 그렇듯 의자는 편해요. M관은 제법 좋고. 그러나 통로나 기다리는 공간은 그닥 쾌적하지는 못한 편입니다. ^^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하신다면, 보셔야 하는 겁니다. 즐거운 관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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