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한국영상자료원 - 공간 호러/미스테리 : 2층집이다

여름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좋은 공포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공간 호러/미스테리 : 2층집이다'로 되어 있고 아주 예쁜 패러디 제목에 포스터를 걸었네요. [깊은밤 갑자기]에서 묘한 매력을 발산했었던 이기선 씨의 모습이 참 반갑습니다. 아직껏 [깊은밤 갑자기]를 보지 못하셨다면 꼭 가서 보시기를 바랍니다. 남편과 가정부 사이에서 망가지는 김영애를 보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장면에서 느꼈던 그런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정말 흔치 않거든요. 한국 최고의 호러물 중 하나라고 평가해도 과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시절 2층집이란 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재력 - 많이들 보셨을겁니다. 양옥 2층집, 침대와 창문이 있는 예쁜 여자아이의 방, 그리고 피아노와 가정부 - 과 변화를 상징했었죠. 변화기에 있어서 사회는 혼란스러웠고, 개인들의 신분이라는 것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었을겁니다. 그래서 2층집이란 은밀하고 폐쇄된 공간이라는 의미 외에도 개인들의 혼란, 신분상승을 위한 욕구 등을 다룰 수 있는 유용한 소재가 될 수 있었을겁니다. 계단을 통한 상승과 추락의 이미지에 대한 가장 유명한 텍스트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제공하고 있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소개글이 좋아서 링크(클릭)로 대신하겠습니다. 상영목록이나 시간도 링크를 따라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못 본 한 작품을 제외 - 안 본 것에 대해 가타부타 떠들기는 뭐하니까 - 하고는 다 좋은 영화들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정지영 감독의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를 못 봐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와는 시간이 맞지 않을 듯 하네요. 안타깝습니다. 그 외에 김성홍 감독의 [올가미]가 포함되어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사실 저 김성홍 감독의 영화들, 참 좋아하거든요. 특히 기회가 닿으면 [손톱]을 보다 큰 화면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혹시 담당자가 이 소개글을 읽으신다면) 나중에 어떻게 기획 안될까요?

2007. 8. Arborday

by ArborDay | 2007/08/07 17:34 | 영화잡담 | 트랙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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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공구리공방 at 2007/08/08 18:26

제목 : 공간호러/미스터리 : 2층집이다
3년전 후배와의 잡담에서 시작한 우연한 관심사는 공포공간이란 주제로 확대된다.'주온'에서의 협소거실과 2층으로 굽어 올라가는 계단.'엑소시스트'에서 마찬가지로 거실과 'ㄱ'자 계단, 그리고 이어지는 2층 복도의 살떨리는 시퀀스...'조용한 가족'에서의 계단과 복도 그리고 옵션으로 붙는 방, 방, 방들. 무자비한 병렬배열의 익명성이란...'충녀'에서의 양옥집 거실계단'사이코'의 스트레이트 계단살벌하게 타자화......more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7/08/07 17:38
저도 손톱 무지 좋아해요. 그래서 전에는 시나리오도 구해서 보았었어요.
큰 화면에서 보면 더 섬뜩하리라 생각해요. ^^
올가미도 무척 인상깊게 보았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최지우임에도 불구하고요.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7/08/07 18:48
항상 저기 가야지 하고 생각은 있는데, 너무 멉니다.....진짜. 완전 서울의 극과 극이니......
Commented by 문화파괴 at 2007/08/07 19:08
이층집이다.....반말이군요..-_-;;;;
Commented at 2007/08/07 20: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홈키파 at 2007/08/07 20:57
정말 뭐 모르던 어린 시절에 봤었던 깊은 밤 갑자기! 이기선씨 정말 묘한 매력이 있어요. 요즘은 뭐하고 사실라나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8 00:03
나무피리님/ 하하하, 저도 최지우를 좋아하지 않지만 [올가미]는 좋아합니다. 김성홍 감독의 영화들은 다 좋아하는데, 특히 [손톱]을 좋아하고 그 아래쯤에 [올가미]도 있어요. [Hush]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생각해요.

천용희님/ 맞아요. 서울도 끝과 끝은 꽤 멀죠. ㅠㅠ

문화파괴님/ 하하하, 한참 웃었습니다. 대범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

비공개님/ 참고해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

홈키파님/ 그러게요. ^^
사실 이기선은 [깊은 밤 갑자기]를 여러 번 봐서 제게는 꽤 친숙한 배우인데, 가만 보면 그녀가 나온 영화를 본게 이것 밖에 없더군요. 필모도 많지 않고.
Commented by 비둘기는... at 2007/08/08 00:38
정지영 감독의 <안개는 여자처럼...>과 김기영 감독의 <충녀>는 이번 기회에 보려고 합니다. 특히 정지영 감독의 <안개는 여자처럼...>은 초기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몹시 궁금합니다. 정지영 감독의 작품은 <남부군>부터 봐서 그 전영화는 잘 모르거든요.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7/08/08 09:13
충녀를 꼭 보고 싶었는데, 목요일이라 이번에도 패스하게 되네요. 흑흑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8 14:04
비둘기는/ 나도 그래. [안개는 여자처럼...]은 예전에 중고비디오 장터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2만원 부르기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말았었어. 새삼 아쉽네.

toluidine/ 직장인은 어쩔 수 없는겨. [충녀]는 앞으로도 볼 일 많을거야, 기운내시길.
Commented by 공구리 at 2007/08/08 18:27
트랙백을 걸었답니다. ^_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8 19:00
공구리님/ 단지 링크만 걸었을 뿐인데요. 트랙백 확인하러 갑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8/09 10:24
김기영 감독의 [충녀]가 가장 흥미롭군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09 18:16
marlowe님/ 시간이 되신다면 보러 가세엽~
Commented by Ruii at 2007/08/13 13:12
<이층집이다> 하니 <두사람이다> 영화가 생각나는..;;; 8시면 괜찮네요! 와아아~~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8/13 15:56
Ruii님/ 그러게 얼마나 깜찍한 제목이란 말입니까!!!
Commented by seimei at 2008/01/22 20:30
이 영화는 무슨 내용일까요?
이게 그 무녀인형 나오는 건가요? 김영애씨 나오는거면 이거 같은데...남편하고 가정부랑 바람났다고 의심해서 이층서 떨어뜨려 죽이고...이거 티비에서 해줬던게 거의 나 유치원때..
(그때부터 공포영활 봤다는 얘기;;)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1/23 00:12
seimei님/ 그러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깊은밤 갑자기], 그 내용 맞습니다. 세상에 그걸 유치원때 보고 기억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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