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12일
전화.
발표를 하나 마친 후, 집에 들어왔다. 24시간 훨씬 이상을 눈을 붙이지 못한지라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조금 귀찮더라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 흘린 땀을 닦아내고 침대에 누웠다. 나는 정말 지쳐쓰러지기 직전까지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두 개의 리모콘을 들고 침대에 누워 채널을 서너번 돌리다가...
기억이 없다. 잠들었다.
정말 죽은 것처럼 잠들었나보다. 생각보다 오래 잔 것 같지는 않은데, 깨서 보니 내 모습이 가관이다. (정확히는 가관이었을 것 같다. 거울을 보거나 한 것은 아니니까.) 안경도 벗지 않고 잠에 들어, 안경은 얼굴을 대각선으로 가르며 코 끝에 겨우 걸려있고, 리모콘은 하나는 오른쪽에 내 하나는 왼쪽에 던져져 있다. 진짜 피곤했구나. 일어나서 무의식적으로(몇 시인지도 볼 겸) 핸드폰을 확인한다. 부재중 전화는 없다.
막 흐리멍텅한 정신을 떨쳐냈을 때쯤,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오빠, 잘 잤어? 아까 전화했더니 정신이 없던걸?" 그러면서 웃는다. 굉장히 재미있는 통화를 했다는 듯이. 어라? 난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는데. 잠깐의 전화를 마치고, 나는 그녀가 언제 내게 전화를 했는지 확인하려고 핸드폰의 최근 기록을 본다. 그!런!데!
지금 걸려온 여자친구의 전화와, 아까 전화했다던 그 시간 사이에 무려 세 건의 전화 - 왜 하필 이럴 때 - 가 더 있다. 겁이 난다. 대체 무슨 소리들을 했을까. 그 중 하나는 나도 누구인지 모르는 번호다.
기억이 없다. 잠들었다.
정말 죽은 것처럼 잠들었나보다. 생각보다 오래 잔 것 같지는 않은데, 깨서 보니 내 모습이 가관이다. (정확히는 가관이었을 것 같다. 거울을 보거나 한 것은 아니니까.) 안경도 벗지 않고 잠에 들어, 안경은 얼굴을 대각선으로 가르며 코 끝에 겨우 걸려있고, 리모콘은 하나는 오른쪽에 내 하나는 왼쪽에 던져져 있다. 진짜 피곤했구나. 일어나서 무의식적으로(몇 시인지도 볼 겸) 핸드폰을 확인한다. 부재중 전화는 없다.
막 흐리멍텅한 정신을 떨쳐냈을 때쯤,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오빠, 잘 잤어? 아까 전화했더니 정신이 없던걸?" 그러면서 웃는다. 굉장히 재미있는 통화를 했다는 듯이. 어라? 난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는데. 잠깐의 전화를 마치고, 나는 그녀가 언제 내게 전화를 했는지 확인하려고 핸드폰의 최근 기록을 본다. 그!런!데!
지금 걸려온 여자친구의 전화와, 아까 전화했다던 그 시간 사이에 무려 세 건의 전화 - 왜 하필 이럴 때 - 가 더 있다. 겁이 난다. 대체 무슨 소리들을 했을까. 그 중 하나는 나도 누구인지 모르는 번호다.
# by | 2007/06/12 15:43 | 일상/기타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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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호러 소재군요. 자신이 잠들어있는 사이에 유대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또 다른 인격이라...-ㅁ-!
단기간 집중공부는 이제 체력에 부친다는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더니.
아우라님/ 허헛. 그거 좋지 않아요. ㅠㅠ
아마란스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내가 자는 동안 움직이는 또 하나의 나라니!!
돼지콜레라님/ 잠깨고나서 수습하는게 좀 더 어려울 듯 싶습니다. ㅠㅠ
sesism님/ 햐, 타고난 재능이시네요. 전 불면의 밤이 꽤 오래 계속되어서.
전 보통 전화 마치고 자는 편인데, 남자친구분은 저와는 조금 패턴이 다른가 봐요. (웃음)
비둘기/ 20일까지는 못 쉴 것 같아. 하지만 이 달 말에는 쉴 일이 좀 있을 것 같네. 꾹 참고 버텨야지!!
저도 자다보면 저런 일이 있는데 다행히도 몇번을 제외하고는 전화가 간 시간이 1분 내외더군요. 신호 가다 끝났다는 예기라서 다행으로 여깁니다.
정말 많이 수고하셨어요. ^^
중학교때 학교에 갔더니 애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더군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어제 체육시간에 '씨름'수업을 하다가 아스팔트바닥에 자빠졌다고 하더군요.
그날의 기억이 없습니다. -_-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하루의 기억이 없다는것이, 그날 나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게 참.. 기분이 어정쩡합니다. 찝찝하기도 하고.
저도 보니까 거의 통화가 2분 안쪽이더라구요. 별 얘기 했겠어요? (웃음)
yosuda님/ 전 술 먹고 그래본 적이 없어서, 상당히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몇 번 쯤 전력이 있을 것 같기도 해요. ㅠㅠ
사랑이아빠님/ 허허, 그 날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다니. 그렇게 다치고도 별 탈이 없어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사랑이아빠의 잃어버린 하루를 찾아서] 등의 작품을 내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퍽.)
흠. 공포영화 삘로 [잃어버린 하루를 찾아서]를 만들면 좋겠군요.. 호러블하게.. 하하..;; 무립니다.
사랑이아빠님/ 앗, 안타깝네요. 한 번 기대해볼까 했었는데.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