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ezuelan Waltzes for Guitar

대학에 입학하고 가입한 유일한 동아리가 클래식기타동호회였는데, 그 당시 선배들이 여자를 꼬시기 위해 섭렵해야할(믿거나 말거나) 손쉬운(이 역시 믿거나 말거나) 곡들의 리스트를 몇 개 알려준게 있었다. 물론 입고 있는 옷의 스타일이나, 잘 빠진 자가용을 가진 남자들에게 여자가 더 꼬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고루한 나 역시 그 곡들을 심심찮게 연습하고는 했었다. 그 레퍼토리 중 내가 흉내낼 수 있었던 두 곡은 'Cavatina'와 바로 '4 Valses venezolanos'였다. '카바티나'야 워낙 유명한 곡 - 영화 탓도 있을테지만, 그보다는 모라디오 방송에서 사용된 고로 - 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더 좋아했던 것은 베네주엘라 왈츠(특히 2,3번)였다. 지금도 어딘가에 악보가 있기는 할텐데.

꽤 오래 전부터 이 곡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스쳐지나갔었는데, 우연찮게 Naxos에서 나온 저가앨범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Naxos CD는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어 조금은 망설였는데, 다른 앨범을 찾지 못했기에 그냥 질렀다. 십년이상을 머리속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연주에 비해 약간은 심심하고 덜 격정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Adam Holzman의 기타도 나름 매력이 있는데 쓸데없는 과잉없이 그야말로 정제된 소리를 들려준다. 원을 푼 느낌이다.

by ArborDay | 2007/05/17 13:39 | 일상/기타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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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7/05/17 17:31
기타 클래식은 직접연주하는걸 보지않으면 이해하기가 힘들더라구요.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7/05/17 17:48
이게 쉽단 말입니까! ㅋㅋ 그나마 카바티나는 약간의 노가다와 왼손 훈련을 통해 비교적 금방 익힐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 (여자들 포함) 은 클래시컬 가스를 듣고도 전~~혀 별다른 감흥을 못느끼더라는거....-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5/17 18:47
사바욘의_단_울휀스님/ 그래요? 전 CD만 들어도 엄청 좋던데. 하긴, 저도 이해는 잘 못해요. (웃음)
아마 제가 기타라는 악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그런지도 몰라요.

바스티스님/ [카바티나]는 솔직히 흉내내기 어려운 곡은 아닌 것 같아요. 흉내만 내자면 조금의 노력이면 가능하거든요. 이 곡도 듣기보다 흉내내는건 안 어려워요. 감정 살리기가 무척 어렵지만.
저도 클래식 기타를 치는 남자가 얼마나 고루한(?) 모습일 수 있는지, 직접 해보면서 알았답니다. 결국은 멋진 남자가 치는 기타가 멋진거더라구요. 하하하.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7/05/17 19:22
오옷-크라식 기타아를 치셨군요. ^ ^
저는 크라식 기타아하면 항상 로망스만 떠오르네요. 그런데 막상 로망스를 완전하게 연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죠. 하하하.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5/17 21:26
히치하이커님/ 누구나 흉내내지만, 제대로 치기는 꽤 어려운 곡이라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나르시소 예페스의 로망스는 참 괜찮은 연주라고 생각해요. (웃음)
Commented by 91 at 2007/05/17 23:48
저가정책으로 이름을 날리는 Naxos레이블은 대형 음반가게의 아예 한켠 전부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엄청난 양의 음반에 놀랐고 가격에 놀랐는데, 저가라서 그런지 음질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아(결국 들어보지 않았서 두려웠던게죠)구입을 보류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근데 음질은 믿을만 한가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5/18 00:09
91님/ 사실 저도 그게 조금 맘에 걸렸는데, 나쁘지 않더군요. 물론 제 귀가 막귀니 신빙성은 없습니다만.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7/05/18 09:24
조이가 기타를 사준지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코드도 제대로 못 잡는다는.. -_-;
기타에 대한 로망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지라 형이 기타치는 모습을 봤으면 반했을거에요. ㅎㅎㅎ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5/18 12:57
toluidine/ 하하하, 농담도 잘하기는. 설마 악기로 먹고 사는 애가 내 허접한 실력을 보고 반했을까.
적어도 너 정도는 생겨야 반하는거라고. (웃음)
Commented by delius at 2007/05/25 11:23
요즘 Naxos 음반은 대부분 다 좋은데 기타 콜렉션은 전체적으로 정말 훌륭합니다. 특히 실력있는 신인 연주자들의 음반을 듣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구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5/25 14:13
delius님/ 예, 다른 라이센스들과 비교해도 그닥 떨어지는 것 같지가 않아요. 제가 기타를 워낙 좋아하는 고로, 몇 개 쯤 더 사게 될 것 같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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