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15일
좋은 영화 - 소설보다 이상한
좋은 영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후배가 물었다. 참 대답하기 힘들었다. 원래 짧은 질문이 가장 깊은 사색을 끌어낼 수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나는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른다고 대답했다. 어쩌면 이 대답은 회피에 가까운 대답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솔직한 나의 생각은 '재미있는 영화'였을테니. 하지만 재미라는 것은 쉽게 정의할 수 없을 뿐더러, 지극히 상대적인 단어이기에 너무나 피상적인 대답이 될 것이며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을게다. 따라서 이야기가 어찌저찌 뻗어가게 될텐데, 그것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풀어낼만큼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기도 하고. 게다가 요즘은 논리적인 대화를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하지만 내게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인데, 굉장히 피곤할 때 틀어놓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을 말똥말똥하게 할 경우 그런 영화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영화라고 말한다. 이것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 - 아, 이런 얘기 하기 싫다 - 이겠지. 졸았다고 해서 나쁜 영화는 아니니까. 며칠 전, [소설보다 이상한] -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2006년작이다 - 이라는 영화를 봤다.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 기회로 넘어가자. 가급적 보시라. 한 마디로 좋은 영화다. 게다가 메기질렌홀이 그렇게 예쁜 웃음을 짓는다는 사실을, 이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내게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인데, 굉장히 피곤할 때 틀어놓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을 말똥말똥하게 할 경우 그런 영화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영화라고 말한다. 이것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 - 아, 이런 얘기 하기 싫다 - 이겠지. 졸았다고 해서 나쁜 영화는 아니니까. 며칠 전, [소설보다 이상한] -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2006년작이다 - 이라는 영화를 봤다.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 기회로 넘어가자. 가급적 보시라. 한 마디로 좋은 영화다. 게다가 메기질렌홀이 그렇게 예쁜 웃음을 짓는다는 사실을, 이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었다.
# by | 2007/05/15 19:48 | 단평/숏컷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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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이상한, 이라니 제목이 굉장히 끌리네요.
이러면서 전혀 쉬질 않았더니 피곤함에 쩔어서 본 영화는 많은데 재밌게 본 영화가 적습니다.
졸면서 본 영화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말똥말똥하게 유지시켜
준 최고작들은 시모츠마이야기, 스윙걸즈, 사랑의 문. 매우 사랑스러운 영화들입니다.
그리고 가장 대박으로 졸았던 것은 감독과의 대화 포함으로 상영되었던
아무도 모른다 마지막날 마지막회. 영화 보면서 계속 졸고 감독와서
얘기하면서도 거의 앞줄에서 꾸벅꾸벅했네요; (이게 무슨 실례인가!)
어쨌든 그러고나서도 돌아와서 다시 봐보니 이것도 무척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동의한다는 뜻으로 쓰기 시작한 건데, 쓰고 보니 이건 영화 때문에
존 게 아니라 나 혼자 피곤해서 존 거니까 완전 다른 얘기... o<-<
이왕 쓴거니까 뻔뻔하게 마이페이스로 결론 내리기: 컨디션도 참 중요합니다.
그 당시에 재미없게 본 것들 중에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다시 봐보려고 해요. 다시 보면 재밌을지도 모릅니다. o<-<
제 경우 아무런 잡념없이 그야말로 퐁당 빠져버렸다가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이면 화들짝 깨버리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지만요.^^;
소설이 영화로 형상화되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을 비춰봤을때.
어느 한 부분에 매력은 하나밖에 없나봐요..
감사히 추천받겠습니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서 '좋은'이라는 말 자체도 상대적인 것 같네요..^^;
질문을 명확히 하기 위해선 '좋은'이라는 말의 정의부터 내려야하지 않을까요.
....
생각해보니 동어반복인 듯.허허.
충격님/ 컨디션 엄청 중요하죠. 저같은 경우는 자는 시간을 쪼개서(그 때가 제일 평안한 시간이다보니) 영화를 보는 편인데, 아무리 영화가 보고 싶어도 몸이 못 버텨서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들 중 적지 않은 작품이 다시 보면 좋은 영화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러니까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이라는겁니다.
눈을 말똥말똥하게 만든 작품은 좋은 영화라는 명제는 참이지만, 좋은 영화는 눈을 말똥말똥하게 만드는 영화다라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웃음)
돼지콜레라님/ 네, 지나치게 상대적이죠. 그렇다고 해도 분명히 공통분모가 존재할텐데.
김정수님/ [검은집]을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책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ㅠㅠ
사랑이아빠님/ 감사는요, 무슨. 늘 들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웃음)
주드님/ 영화는 더 좋습니다. 배우들도 좋구요.
피터팬님/ 그러네요. '좋은'이라는 말도 상대적일 수 있겠어요. 사실은 관객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이었답니다.
관객들이 돈을 내고 선택한 - 그 선택을 매스컴이나 멀티플렉스에 의해 어느 정도 제한받았다고 할지라도, 최종적으로는 관객이 돈을 지불한 -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에 반박하자면 더 좋고도 묻혀버리는 영화들이 있다라고 해야 하는데, 왜 더 좋은인지에 대한 것은 제 입장을 떠나서는 설명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다양성이 훼손되니, 기회가 없니 하고 떠들어대게 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이 벌어진 후 핑계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고.
그렇게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하다가 머리에 가시가 돋아서, 왜 좋았는지에 대한 확실한 기준만 딱 설명한 후 최근 본 좋은 영화 한 편을 추천하는 걸로 마무리짓게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이 포스팅은 결국 영화추천에 대한 글이에요. (웃음)
바로 [세크리터리]인데요, 전 이 영화를 제임스 스페이더 땜시 봤다가 질랜할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이번 새로나오는 배트맨의 여친이라니 남들은 장고끝에 악수라고 절규하지만, 전 오히려 그녀라서 더 기대중입니다.
천용희님/ [세크리터리]에서 메기질렌홀이 보여준 연기는 진짜 대단했죠. 메기질렌홀을 위한 영화이기도 했고. 저 역시 [도니다코]에서 처음 알게 되어 그저 제이크질렌홀의 누나로만 생각했다가, 아 정말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세크리터리]를 딱 한 번 감상했는데, 당시에 감상할 때는 배우의 아름다움보다는 영화의 설정에 더 꽂혔어요. 뭐랄까 어두운 내면을 인정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뽑아낸달까, 그런 느낌이요. 지금 보면 또 다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트맨의 연인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자면, 케이티홈즈보다는 수천만배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이틀 시퀀스부터 표현되는 그래픽 효과들도 재밌었어요. 가구 선전이나 매카닉 디자인 같은 것들에 쓰이는 그런 거 좋아하거든요. ^^)
저도 그런 효과 정말 좋아합니다. 재밌잖아요. 게다가 나레이션이 그런 식으로 사용될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정말 신선하고 즐겁더라구요. (웃음)
좋은 영화라...저한테 현재 넘버원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죠. 이상한 취향인가...
저번에 나왔던 [소설보다 이상한]도 참 재미있었는데, 이번 녀석은 더 재미있더라구요.
서양판 기묘한 이야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텐데, 영화적으로도 참 세련되고, 배우들도 괜찮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잠이 싹 달아나던데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