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09일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아름다운 누군가는 몸을 팔지도 모르고, 근면한 누군가는 노력으로 따라잡으려 허둥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것으로도 간극이 메워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누군가라면, 비교당하기를 거부한 채 냉소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며 그저 질투의 감정이나 던질지도 모른다. 그들의 대처방법은 다르지만 어떤 점에 있어서는 매한가지인데, 그것은 바로 세상에 반항하고 있다는 점.
내게 [그로테스크]가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그 중 가장 보통에 가까울, 내세울 것 없이 질투나 던져대는(어떤 의미에서 가장 소극적인) 그 여인을 가장 독한 괴물 - 물론 부조리한 사회가 가장 독한 괴물이며, 모두가 괴물이 되고 말지만 - 처럼 그려놓았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 갈고 닦은 악의라는 것이 때때로는 경우를 지나치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이해할만 했거든. 즉, 나는 썩어먹은 세상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을 괴물로 만들 수도 있다라며 제시하는 듯한 소설의 직관이 마음에 들었다.
각각의 챕터별로 각자의 관점에서의 사실을 서술함으로써 다각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형식도 매력적(사회에서 볼 때에는 어마어마한 괴물일지라도, 개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체로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신문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탁월한 심리묘사는 두 말할 것도 없고.
그로테스크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계급에 대한 이야기이자, 여성에 대한 썩 잘 쓰여진 이야기이다. 읽고난 느낌은 어떠하냐고? 당연하겠지만 불쾌할 수 밖에 없겠지.
2007. 3. Arborday.
내게 [그로테스크]가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그 중 가장 보통에 가까울, 내세울 것 없이 질투나 던져대는(어떤 의미에서 가장 소극적인) 그 여인을 가장 독한 괴물 - 물론 부조리한 사회가 가장 독한 괴물이며, 모두가 괴물이 되고 말지만 - 처럼 그려놓았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 갈고 닦은 악의라는 것이 때때로는 경우를 지나치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이해할만 했거든. 즉, 나는 썩어먹은 세상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을 괴물로 만들 수도 있다라며 제시하는 듯한 소설의 직관이 마음에 들었다.
각각의 챕터별로 각자의 관점에서의 사실을 서술함으로써 다각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형식도 매력적(사회에서 볼 때에는 어마어마한 괴물일지라도, 개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체로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신문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탁월한 심리묘사는 두 말할 것도 없고.
그로테스크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계급에 대한 이야기이자, 여성에 대한 썩 잘 쓰여진 이야기이다. 읽고난 느낌은 어떠하냐고? 당연하겠지만 불쾌할 수 밖에 없겠지.
2007. 3. Arborday.
# by | 2007/03/09 17:40 | 애니/서적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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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콜레라님/ 요즘 일본 소설들을 꽤 읽고 있는데, 미스테리의 탈을 쓴 사회소설들이 잘 읽혀지면서 취향에도 맞는 듯 합니다. 저는 미야베 미유키가 가장 마음에 들지만요. 이 책 나쁘지 않습니다. 시간 내실만 해요. ^^
나도 미야베 미유키의 마술류나 판타지류의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아.
좋아하는 부류만 읽으면 되지, 뭐. 시간도 없는데.
어쨌거나 괴물을 키워내는 사회를 모여고라는 세상으로 축약해서 설명한건 대단하더라. 섬찟하고, 불쾌하고.
블랙아웃님/ 제가 공포소설 좋아하시는거 아시면서. ^^
비공개님/ 한 번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바쁠때라 확답은 못드리겠어요.
유진님/ 뭐, 좋은 뜻은 아니죠. ^^;;
정현님/ 요즘 느끼는건데, 저도 은근히 낚시질을 잘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담없으시다면 한 번 쯤 읽어보세요.
사실 독서라는 것, 꽤 흐뭇한 행위거든요.
그로테스크는 하두 평들이 좋아서 '오호~ 이게 그렇게 엄청 좋단 말이지?'라고 생각하고 엄청난 기대 때문에 다 읽고 나니 초암울상태에서 '젠장... 그렇게 재미있진 않잖아'라는 생각과 '젠장... 아임 소리 마마를 사야겠군'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충돌하는 기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ㅋㅋ
제 느낌이지만... 그로테스크 전반부는 가즈에의 매춘 일기를 위한 배경 설명이였던것 같아요. 가즈에의 매춘 일기는 제일 두꺼웠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더군요. 상당히 멋지고, 잘 쓰였고...
아임 소리 마마를 다 읽었는데 아임 소리 마마가 화끈한건 더 화끈하더군요. 그래도 남성적인 굵직한 문체와 스피드한 전개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아웃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됩니다 ㅋㅋ;
어짜피 밀리언 셀러 클럽 책들을 모으고 있으니 사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