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5일
정말 미녀가 괴로워? - 미녀는 괴로워.
[내용공개 있습니다, 이 점 주의하시고 읽어주세요.]
성형을 결심하는 시점까지의 한나에게는 충분히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목소리가 되어 지하에 숨을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늘 속기 일쑤인 그녀. 그녀에게 성형이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녀가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끝내 상준에게 매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사랑이란건 둘만의 감정이므로, 그 부분에 있어 나의 이해를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미녀는 괴로워]가 담고 있는 것들은 조금 불쾌하다. 정말 미녀가 괴로운가? 그녀가 괴로운 이유는 미녀이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미녀가 아니었던 사람이 미녀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도래한다. 그녀가 괴로운 실제 이유는 겉모습이 달라졌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속이고, 이전의 자신 - 과 그 관계 - 을 부인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자신의 성형 사실을 밝히고 나서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가? 한나는 가수가 되어 대중 앞에 섰고, 얼굴을 내놓고 인간관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전에는 자신을 속이고 이용만 했던 속물의 마음도 빼앗았다. 왜? 겉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에. 보라, 그녀의 고통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 친구도 의사를 찾아가지 않는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실을 충실히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내 할 말은 없지만(뭐, 나도 한나보다는 제니가 좋은 속물이니까), 적어도 [미녀는 괴로워]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덧. 모든 갈등들이 봉합되는 마지막 콘서트씬에서의 구태의연함과 조금의 오버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드라마와 코미디, 로맨스를 아우르는 영화의 매무새는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재미가 영화의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하거나, 가벼이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 [미녀는 괴로워]는 괜찮을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저도 한 두 군데 불만스러운 부분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하고 나왔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단연코 이 영화의 최고의 미덕은 김아중의 연기입니다. 그 뛰어난 가창력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력에 비하면 한 수 접어야 할만큼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더랍니다. 세상에!
2006.12. Arborday
# by | 2006/12/25 14:01 | 비호러 | 트랙백(7)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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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단체관람가자고 성화들이더군요^^''''
꼬마얀님/ 특별히 성형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미녀가 괴로운건 아니었다 싶었어요. ^^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어제 식체때문에 하루종일 누워있었음 ㅡ.ㅜ)
그나저나 지금은 몸이 괜찮은가? 크리스마스 얼마 안 남았으니, 남은 시간이라도 즐겁게 보내기를.
Myggol님/ 사실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고 해도, 그런 느낌은 꽤 여러 곳에서 배어나옵니다.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Myggol님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의외로 입소문이 대단한걸요..다들 괜찮다고들 하시니..
또 날 잡아야겠네요..기대됩니다..^^;
미디어몹님/ 감사드립니다.
솔리드님/ 제 감상평은 재미는 있으나, 그저그랬다는겁니다. 혹시 오해가 있으실까봐. ^^
다소 맘에 안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코미디 영화
게다가 상업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거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하지만 글로 쓰는 이유는 제가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는 차원이기도 하니, 뭐 상업영화인데 재밌더라라고 몇 줄 적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싶어요. 이 곳을 들러서 제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성의없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글을 안 쓰면 모를까.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영화는 상업영화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코미디도, 호러도, 드라마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는 툴에 불과한지도 모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