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녀가 괴로워? - 미녀는 괴로워.

[내용공개 있습니다, 이 점 주의하시고 읽어주세요.]


     성형을 결심하는 시점까지의 한나에게는 충분히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목소리가 되어 지하에 숨을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늘 속기 일쑤인 그녀. 그녀에게 성형이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녀가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끝내 상준에게 매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사랑이란건 둘만의 감정이므로, 그 부분에 있어 나의 이해를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미녀는 괴로워]가 담고 있는 것들은 조금 불쾌하다. 정말 미녀가 괴로운가? 그녀가 괴로운 이유는 미녀이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미녀가 아니었던 사람이 미녀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도래한다. 그녀가 괴로운 실제 이유는 겉모습이 달라졌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속이고, 이전의 자신 - 과 그 관계 - 을 부인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자신의 성형 사실을 밝히고 나서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가? 한나는 가수가 되어 대중 앞에 섰고, 얼굴을 내놓고 인간관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전에는 자신을 속이고 이용만 했던 속물의 마음도 빼앗았다. 왜? 겉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에. 보라, 그녀의 고통을 가장 잘 알고 있었을 친구도 의사를 찾아가지 않는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실을 충실히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내 할 말은 없지만(뭐, 나도 한나보다는 제니가 좋은 속물이니까), 적어도 [미녀는 괴로워]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 모든 갈등들이 봉합되는 마지막 콘서트씬에서의 구태의연함과 조금의 오버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드라마와 코미디, 로맨스를 아우르는 영화의 매무새는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재미가 영화의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하거나, 가벼이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 [미녀는 괴로워]는 괜찮을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저도 한 두 군데 불만스러운 부분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하고 나왔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단연코 이 영화의 최고의 미덕은 김아중의 연기입니다. 그 뛰어난 가창력도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력에 비하면 한 수 접어야 할만큼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더랍니다. 세상에! 

2006.12. Arborday 

by ArborDay | 2006/12/25 14:01 | 비호러 | 트랙백(7)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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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onologue at 2006/12/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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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조조필름닷컴 at 2006/12/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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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순결한 cozyi :) at 2007/01/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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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영화 극장에서 본다.. -0-여자들의 마음을 아주아주 조금 느꼈다고 할까? 즐겁고 재미있게 본거 같다. 근데...김아중이 부른 노래는 진짜인가? 잘부르던데.....김아중은 실제로 성형을 했을까? 왜 난 이런게 더 궁금하지? ㅡ.ㅡa하기사...짜가가 판치는 세상에.. 진짜면 어떠하고 가짜면 어떠하겠는가? [김아중 전 후 모습보기]김아중 성형전 후 모습 김아중 - 마리아 (미녀는 괴로워 OST)김아중 (''06.12.11) - 11. 별 ......more

Tracked from espy's blog at 2007/01/29 12:42

제목 : 미녀는 괴로워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미녀는 괴로워.. 그다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던 영화는 아니었고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 영화 겠거니 했습니다이 영화에 대해 처음 정보를 접한것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갔던러브홀릭 콘서트에서 였습니다공연중간에 강현민씨가 말하길 재학씨가 미녀는 괴로워의 영화음악을 맡았는데영화가 잘 되면 재학씨랑 더 친하게 지내야겠다고 하더군요이후에 각종매체에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영화가 음악으로만 4억의 수익을 넘게 내고 있다김아중이 부른......more

Tracked from loading... 1.. at 2007/02/04 17:01

제목 : 미녀는 괴로워 (2006)
Directed By 김용화 Casting 주진모 : 한상준 역 김아중 : 강한나/제니 역 성동일 : 최 사장 역 김현숙 : 박정민 역 임현식 : 한나 아빠 역 이한위 : 성형외과 의사 이공학 역 지서윤 : 가수 아미 역 박노식 : 자장면 스토커 역 명규 : 현덕 역 정윤 : 핑크 매니저 역 베니 : 핑크 역 박휘순 : 철수 역 이범수 : 택시기사 역 김용건 : 최 회장 역 이원종 : 점쟁이 꽃도령 역 류승수 : 교통경찰 1 역 ⓒYumiko ......more

Commented by Andrea at 2006/12/25 14:40
꼭 봐야겠는데요..
친구들이..단체관람가자고 성화들이더군요^^''''
Commented by 꼬마얀 at 2006/12/25 14:50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 저도 영화 자체는 좋은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이 영화는 성형예찬론 영화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듯 싶네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5 16:38
Andrea님/ 단체관람하고 나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좋고, 부럽네요. 재미있게 즐기시기를.

꼬마얀님/ 특별히 성형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미녀가 괴로운건 아니었다 싶었어요. ^^
Commented by ozzyz at 2006/12/25 16:51
정말 그래. 이 영화가 접점을 잘 찾은 상업대중영화라는데는 전혀 이견이 없지만, 보는 내내 정말 불편했다고. 박노식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온전히 드러내고 있듯이, 이 영화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에 정치적 당위성을 담아놓고 실제론 부추기고 응원해서 급기야 성역화시키고 있다고.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어제 식체때문에 하루종일 누워있었음 ㅡ.ㅜ)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5 17:28
ozzyz/ 미끈하게 빠진 재미있는 영화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운데, 극장에 들어가기 전 생각과는 달리 조금 불쾌하더라고. 덧글에 100% 동감해.
그나저나 지금은 몸이 괜찮은가? 크리스마스 얼마 안 남았으니, 남은 시간이라도 즐겁게 보내기를.
Commented by 몽중인 at 2006/12/25 18:28
엔딩 크레딧에서 한나친구의 성형수술 선언은 사족일뿐더러 오히려 없었어야 될 장면이었긴 했어요. 제 경우는 한나와 상준 사이에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었음에도 갑자기 둘만의 공간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불편했습니다. 손도 제대로 잡지 않았던 남녀가 돌연 과도한 밀애를 나누니 마치 매니저와 가수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연상되어 불편하더군요. 어찌하였건 잘 뽑힌 충무로 상업 영화인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Myggol at 2006/12/25 19:56
저도 윗 몽중인 님의 말씀대로, 마지막 장면이 가장 사족인 거 같더군요. 붐비는 병원의 모습과 함께요; 성형수술 예찬, 이라는 느낌이 막판에 너무 강했습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은 듯해서, 왠지 위로가...;)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5 20:39
몽중인님/ 위에서 언급한 이외에도 몇 가지 정도 더 지적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못한 코미디를 많이 봤기 때문인지, 아니면 김아중의 매력에 빠진 탓인지 그렇게까지 밉지만은 않네요. ^^

Myggol님/ 사실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고 해도, 그런 느낌은 꽤 여러 곳에서 배어나옵니다.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Myggol님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6/12/26 08:34
개인적으로는,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가 ('어째서 말랑말랑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나 봐야한단 말인가!'같은 파렴치한 대사™를 날리면서 입장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나온 영화입니다. 하지만 마냥 좋은 기분만으로는 볼 수 없는 영화라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역시 인생은 성형 한방! (...)
Commented by 미디어몹 at 2006/12/26 09:35
arborday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등록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솔리드 at 2006/12/26 11:52
사실 내용이 새롭게 보이지는 않아 별로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입소문이 대단한걸요..다들 괜찮다고들 하시니..
또 날 잡아야겠네요..기대됩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6 14:38
Charlie님/ 말랑말랑한 한국 로맨틱 영화라는 편견은 버려보기로 했습니다. 찌질한 조폭영화보다 못할 것도 없더군요.

미디어몹님/ 감사드립니다.

솔리드님/ 제 감상평은 재미는 있으나, 그저그랬다는겁니다. 혹시 오해가 있으실까봐. ^^
Commented by Ruii at 2006/12/26 19:07
원작과는 다른 내용이네요. 만화는 재밌게봤는데..^^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6 21:56
Ruii님/ 아, 전 원작은 못 봤습니다. 약간의 변화를 줬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catwalk at 2006/12/26 23:09
기대 안하고 봤다가 의외로 재미있게 보고 나와서 다시 생각할 때 뭔가 여기 저기 불편한 점이 남는 영화였더랬죠...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7 02:08
catwalk님/ 제가 느낀 감정들, 그대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
Commented by delius at 2006/12/28 13:49
저는 다 좋았는데 크레딧 올라갈 때 김현숙이 성형상담 장면이 좀 이상해 보이더군요. 말 그대로 사족같은 느낌이었습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8 14:41
delius님/ 그건 정말 사족을 넘어선 헛짓이라고 생각해요. 콘서트 장의 오버야 그냥 그러려니 한다쳐도.
Commented by reme19 at 2007/01/05 01:51
대충 예상은 했지만, 예상 보다 훨씬 더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차이에서 우월을 발견하는, 안 그래도 지긋지긋한 현실을, 대놓고 찬양하더군요. ozzyz님이 언급한 박노식 캐릭터 활용 방식에서 한국 영화판의 배우 활용 수준과 영화의 수준이 겹쳐져 정말 씁쓸했더랍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1/05 09:56
reme19님/ 무슨말씀인지 잘 알 것 같네요. 박노식은 안타까운 캐릭터였습니다.
Commented by seimei at 2007/01/19 16:44
만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는 공포물이나 미스테리물아니면 안 보러간다는 주의여서 티비에서 하면 볼지도 몰라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1/19 18:17
seimei님/ 전 만화는 안 봤어요. 그런데 올 겨울에는 유난히 코미디류의 영화가 땡기더라구요. ^^
Commented by espy at 2007/01/29 17:29
이 영화에대한 반응은 대부분 비슷한거 같군요
다소 맘에 안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코미디 영화
게다가 상업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거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1/29 20:24
espy님/ 아, 특별히 기대를 했던건 아니구요, 그래서 저도 볼 때는 어느 정도 재미있게 감상했어요.
하지만 글로 쓰는 이유는 제가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는 차원이기도 하니, 뭐 상업영화인데 재밌더라라고 몇 줄 적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싶어요. 이 곳을 들러서 제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성의없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글을 안 쓰면 모를까.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영화는 상업영화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코미디도, 호러도, 드라마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는 툴에 불과한지도 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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