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1. 섀도우(tenebre)

     누군가 내게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를 단 한 편만 추천해달라고 묻는다면, [섀도우]를 추천하고 싶다. [섀도우]는 아르젠토가 환상적인 색채의 두 편의 작품 - [서스페리아], [인페르노] - 을 찍은 후 다시 수사극의 전통으로 돌아와 찍은 작품으로, 그가 만든 다른 걸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은 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수사극으로 꼽는 작품이다. [섀도우]의 살인마는 살해 후 사진을 찍어 그 참혹함을 보관하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악취미 덕분에 살인의 미학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걸맞는 아트 사진과 같은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덧 1. [섀도우]는 다리아 니콜로디의 비명이 얼마나 그럴싸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출연했던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들 - [딥레드], [인페르노], [섀도우], [페노미나], [오페라] - 중에서 가장 적게 고통을 당한 작품이기도 하구요. 

     
     덧 2. 그의 작품에는 어떻게든 자신의 모습 아니 경험에 기반한 상상력이 투영되어 있는데, [섀도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들을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극 형식의 영화라 더 자세히는 얘기하기 어렵지만요. 언젠가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죠.
 

by ArborDay | 2006/12/14 22:22 | 호러비디오 | 트랙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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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문화파괴공작소의 好러영.. at 2008/01/10 20:38

제목 : 섀도우 (Tenebre)
Tenebre (이탈리아, 1982) 감독 : Dario Argento 각본 : Dario Argento 음악 : Goblin, Massimo Morante, Fabio Pignatelli, Claudio Simonetti 배우(역할) Anthony Franciosa ... Peter Neal Daria Nicolodi ... Anne John Saxon ... Bullmer Giuliano Gemma ... Germa......more

Commented by 몽중인 at 2006/12/15 01:09
ArborDay님이 강추때문인지, 자켓 디자인이 흥미를 자극하네요. 표정들도 생생하고, 폰트도 살벌합니다. ^^
Commented by 새침떼기 at 2006/12/15 03:43
흐음, 저도 끌리네요.
DVD로 구할 수 있으려나.. 싶어 찾아봤는데 코드1은 단품 상태이군요.ㅠㅠ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15 08:35
몽중인님/ 저도 자켓 디자인에 홀딱 빠져서 영화를 처음 감상했어요. 출시판은 워낙 어려서 봤던 때문인지, 당시의 취향이 아니었던건지, 삭제가 흐름을 끊었던건지 예전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 코드1로 접해보니, 완전히 다른 영화더라구요.

새침떼기님/ 다시 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페노미나]도 그렇고. ㅠㅠ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6/12/16 05:50
tenebre를 아르젠토 베스트로 꼽으시다니 독특한 취향이시군요^^ 저희 동인팀 이름이 테네브레입니다. (콜록;)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16 08:43
조나단님/ 아르젠토 영화 중 [테네브레]가 가장 좋다까지는 아닙니다만, 베스트3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 뭐, [서스페리아]나 [페노미나] 등의 영화들이야 여기저기서 추천을 해줄테니까. ^^
Commented by ozzyz at 2006/12/16 11:45
니콜로디 여사를 떠올리면 씁쓸해. 정작 본인은 아르젠토 이야기가 나오면 치를 떠는대도, 결국 다리아와 다리오를 떼놓고 생각할수도, 설명할수도 없는 노릇이니깐. <서스페리아>의 주인공 역할이 하퍼양이 아닌 다리아였다면 정말 꼴불견이었겠다 싶다가도, 일적인 영역에 있어선 자기 부인마저 냉정하게 내팽겨치는 아르젠토가 "좀 너무했다"싶기도 하고 말이지. 사실 <테네브레>에서 다리아는 <딥레드>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소모적이고 매력없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

가끔 다리오-다리아-아시아 사이의 캐스팅 정치학을 (좀 구태의연하지만)프로이드식 성정치학에 대입해보면 재밌지 않을까하는 잡생각을 한다고요. ㅎㅎ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16 15:11
ozzyz/ 그렇지, 그래서 관계란건 틀어지면 안타깝지. 아르젠토의 영화에서 니콜로디가 가장 중요한 배역을 맡은건 [딥레드]였을텐데 , 나는 그 배역이 극의 흐름을 깬다 싶을 정도로 헤밍스와 노닥거리는 것 - 아마, 아르젠토의 애정 때문에 좀 오버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 같아 별로였어. 물론 [섀도우]의 심심한 역보다는 나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역은 [페노미나], 침팬지에게 난도질 당한 니콜로디씨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서스페리아]에 안 나온건 팬으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야겠지?

그 잡생각은 참 재미있는 생각인 것 같아. 거기다가 더욱 궁금한건 다리오의 어머니와 다리오의 관계. 이태리의 고부갈등이나, 모자관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던데,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Commented by 김응일 at 2006/12/16 18:36
제가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아르젠토의 영상미는 사진 보정 혹은 촬영할 때 도움이 되요. 아!.. 도움이라고 하면 안되나? ^^ 영향을 받게되는 것은 맞아요. ^^ 특히 원색에 대한 강렬한 표현이나 푸른 색감을 더욱 더 차갑게 표현하는 것 같은 것들이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16 23:00
김응일/ 그렇구나. 요즘 들어 부쩍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이 가는데, 돈 들어가는 새로운 꺼리가 생길까봐 보는걸로 만족하고 있어. 아마, 내가 사진을 찍게 된다해도 이 사람 영향 좀 받지 않을까 싶어.
Commented by ozzyz at 2006/12/18 00:00
음.. 다리오의 어머니 관계까지 가져오고 나니 이건 거의 <대부>에 맞먹는 가부장 서사시의 변태버전이 된 것 같네 ㅎㅎ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18 11:13
ozzyz/ 그렇구만, 삼대에 걸친 대서사시!! ^^
아르젠토가 자신의 영화에서 '마녀'라는 존재를 '어머니'라고 명명한게, 꼭 종교적 이유는 아닌 것이라고 들었는데.
[섀도우]의 환상에서 보이는, 아름답고, 강하고, 위험한 여인.
분명히 어머니의 모습과 어딘가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
Commented by 수운 최제우 at 2006/12/26 02:50
저 표지에 있는 살인 씬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옷이 쭉 찢어지면서 생긴 구멍으로 보인 저 여인의 놀란 눈동자! 햐~~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26 14:34
수운최제우/ 이 작품의 살해씬들은 정말 괜찮은 편이야. 감각적이고.
Commented by seimei at 2007/01/19 16:35
아르젠토가 정상적인 살인(이런 말이 맞는 말일까요?^^;;)를 다룬 이야기도 찍었었나요...?
뭔가 어둠의 세력에게 조종당하지 않는 살인은 이상해~~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1/19 18:13
seimei님/ 아르젠토의 영화는 크게 두 부류죠, 뭐. 수사극 아니면 판타지. ^^
Commented by 헬몬트 at 2007/03/11 20:25
살인 예술 컷 묘미가 돋보이죠

총든 여성 손목을 도끼로 자를 때 넘쳐나던 피가 벽을 타고 흘러내리던

,,그러나 결말은 허무 그자체 ㅡ ㅡa(다리오 아저씬 결말이 대충이라 슬펏!)
Commented by nadia at 2007/07/04 00:24
어제 봤는데 정말 무서워서 숨이 콱콱 막혔어요.아직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태리 공포영화에 대해 검색하다가 들어왔습니다. 공부중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7/06 12:39
nadia님/ 아직 끝까지 보지 못하셨군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니, 한 번 쯤 용기를 내시고 재도전해보세요.
그런 후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태리 공포영화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군이기도 하니, 앞으로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루어질거라 생각합니다. 그 말인즉슨 종종 놀러와달라는 말씀. 컥.
반갑습니다.
Commented at 2007/07/08 02: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7/08 19:53
비공개님/ 아하, 그런 놀라운 경험을 하신 바 있으셨군요. 부럽습니다. 람베르토 바바의 영화들은 구하기가 만만찮아서, 고생 좀 하셨겠습니다. 저도 사실 람베르토 바바의 모든 작품을 다 보지는 못했답니다. 작년에는 바빠서 그 자리에 참석하지도 못했었고. ㅠㅠ
어쨌거나 이태리 공포물을 사랑스러워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 정말 감격스러울 정도로 즐겁네요.
Commented by nadia at 2007/07/12 03:50
이번 부천 상영작에서 제외된 것이 아쉽군요
하나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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