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7일
릴리슈슈의 모든 것
기본적으로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는 꽤나 아름답고 즐거운 영화입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내가 모르는 곳, 아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때에 나는 누군가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러브레터]를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나는 심히 외로울지라도, 모르고 있을 뿐이지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잖아요. 음악과 영상미는 그런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뒤집어 보면, 나는 내가 모르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엄청난 적의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라는 결론이 나와요. 그런 견지에서 [러브레터]는 참 공포스러운 영화이기도 할겁니다. 물론 영화도 그런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아요. 과거란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는 그런 사실을 말이죠. 예를 들어 자신의 사랑이 대용품으로 전락해버린 히로코의 경우 - 물론 그녀는 과거를 떨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 에 그 과거란건 그리 달가운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거든요. 그렇지 않겠어요?
어쨌거나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기억을 잃어갈 겁니다. 그것은 단순히 망각한 것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눌러버린 것도 있겠죠. 그리고 그런 기억은 아름다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 아련하게만 떠올리는 것 같아요. [러브레터]가 심리적으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과거를 그렸기 때문 - 어른이 된 시점에서 옛날 일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동시대를 그리고 있다면 - 아이의 시점에서 현재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만든다면 - 훨씬 덜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해요. 아니 잔인할지도 모르죠. 나이가 어리든, 많든 세상은 그 누구에게도 녹녹하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부모의 혜택하에서 살아가는 아주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좀 더 많은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칠지도 몰라요. 물론 기억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맥락에서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러브레터]와 같은 것을 바라보며 다르게 표현한 쌍대적 관계에 있는 영화임이 자명합니다. [러브레터]를 만들었을 때 그리지 못한 자신의 과거를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담고 싶었다는 이와이 슌지의 말을 잊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정말 지독할 정도의 정서를 담고 있어요. 도저히 입담지 못할 폭력이 고작 중학생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고, 그 폭력을 이겨낼 수 없었던 한 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을 집단으로 강간하는 것을 망보기까지 합니다. 원조교제로 돈을 벌어 그것을 상납하다가 자살해버리는 여학생도 있구요. 이 모든 것들이 [러브레터]처럼 예쁘게 그려지는건, 이 영화를 훨씬 더 참혹하게 만들어요. 아름다워서 더욱 참혹하게 느껴진다면 동의할 수 있으시겠어요? 연을 날리며 해맑게 웃으며 자신도 하늘을 날고 싶다고 읊조리는 쯔다 시오리의 모습에 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바닥에 떨어져 널부러진 소녀의 시체입니다.
그 모든 것을 겪거나 묵인해야 했던 하스미가 괴로운 현실에서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는 릴리슈슈의 음악, 아니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이버 공간이었을 겁니다. 사실 릴리슈슈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관계 없었을거에요. 애당초 하스미가 릴리슈슈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자신이 좋아했던 여학생이 연주한 피아노곡을 릴리슈슈도 들려주기 때문이었거든요. 단지 어떤 우상화될 수 있는 존재이기만 했으면 상관없었을겁니다. 하지만 현실이란게 노래나, 사이버 공간으로 도망간다고 해서 피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과 공감을 나누었던 사람의 실체가, 자신을 괴롭게 한 주범과 동일인물 - 물론 하스미를 괴롭혔던 호시노도 현실에 휘둘렸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하스미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현실에서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애당초 그들은 호시노의 집안문제가 있기 전까지는 친구이기도 했구요. -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소년이 느꼈을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릴리슈슈의 광팬을 자처하면서, 릴리슈슈의 콘서트장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말이죠. 어쨌거나.
결국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한 소년을 중심으로 바라본, 처절한 성장통을 담은 성장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하스미 유이치는 자신을 괴롭히던 폭력의 주체, 호시노 슈스케를 살해함으로써 자신을 괴롭히던 현실을 극복하려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망을 봐줬던, 숨어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녀와 얼굴을 마주 대하게 되죠. 호시노를 살해한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던 자신의 죄에 대한 일부 속죄를 상징하기도 하니까요.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현실에서 도망갔던 한 소년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까지. 어쩌면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의외로 희망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든 성장하며 살아가는 억척스럽고도 강인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런 과정을 지나쳐온 스스로를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작품이기도 할테니까요.
덧. 자신의 과거는 그렇게 암울하지 않았다구요? 물론 그랬을겁니다. (웃음) 하지만 그 과거는 자신의 생각과는 상당히 다를지도 모릅니다. 좀 더 스스로를 칭찬해주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2006.11. Arborday
어쨌거나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기억을 잃어갈 겁니다. 그것은 단순히 망각한 것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눌러버린 것도 있겠죠. 그리고 그런 기억은 아름다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 아련하게만 떠올리는 것 같아요. [러브레터]가 심리적으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과거를 그렸기 때문 - 어른이 된 시점에서 옛날 일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동시대를 그리고 있다면 - 아이의 시점에서 현재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만든다면 - 훨씬 덜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해요. 아니 잔인할지도 모르죠. 나이가 어리든, 많든 세상은 그 누구에게도 녹녹하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부모의 혜택하에서 살아가는 아주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좀 더 많은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칠지도 몰라요. 물론 기억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맥락에서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러브레터]와 같은 것을 바라보며 다르게 표현한 쌍대적 관계에 있는 영화임이 자명합니다. [러브레터]를 만들었을 때 그리지 못한 자신의 과거를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담고 싶었다는 이와이 슌지의 말을 잊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정말 지독할 정도의 정서를 담고 있어요. 도저히 입담지 못할 폭력이 고작 중학생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고, 그 폭력을 이겨낼 수 없었던 한 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을 집단으로 강간하는 것을 망보기까지 합니다. 원조교제로 돈을 벌어 그것을 상납하다가 자살해버리는 여학생도 있구요. 이 모든 것들이 [러브레터]처럼 예쁘게 그려지는건, 이 영화를 훨씬 더 참혹하게 만들어요. 아름다워서 더욱 참혹하게 느껴진다면 동의할 수 있으시겠어요? 연을 날리며 해맑게 웃으며 자신도 하늘을 날고 싶다고 읊조리는 쯔다 시오리의 모습에 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바닥에 떨어져 널부러진 소녀의 시체입니다.
그 모든 것을 겪거나 묵인해야 했던 하스미가 괴로운 현실에서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는 릴리슈슈의 음악, 아니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이버 공간이었을 겁니다. 사실 릴리슈슈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관계 없었을거에요. 애당초 하스미가 릴리슈슈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자신이 좋아했던 여학생이 연주한 피아노곡을 릴리슈슈도 들려주기 때문이었거든요. 단지 어떤 우상화될 수 있는 존재이기만 했으면 상관없었을겁니다. 하지만 현실이란게 노래나, 사이버 공간으로 도망간다고 해서 피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과 공감을 나누었던 사람의 실체가, 자신을 괴롭게 한 주범과 동일인물 - 물론 하스미를 괴롭혔던 호시노도 현실에 휘둘렸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하스미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현실에서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애당초 그들은 호시노의 집안문제가 있기 전까지는 친구이기도 했구요. -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소년이 느꼈을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릴리슈슈의 광팬을 자처하면서, 릴리슈슈의 콘서트장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말이죠. 어쨌거나.
결국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한 소년을 중심으로 바라본, 처절한 성장통을 담은 성장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하스미 유이치는 자신을 괴롭히던 폭력의 주체, 호시노 슈스케를 살해함으로써 자신을 괴롭히던 현실을 극복하려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망을 봐줬던, 숨어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녀와 얼굴을 마주 대하게 되죠. 호시노를 살해한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던 자신의 죄에 대한 일부 속죄를 상징하기도 하니까요.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현실에서 도망갔던 한 소년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까지. 어쩌면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의외로 희망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든 성장하며 살아가는 억척스럽고도 강인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런 과정을 지나쳐온 스스로를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작품이기도 할테니까요.
덧. 자신의 과거는 그렇게 암울하지 않았다구요? 물론 그랬을겁니다. (웃음) 하지만 그 과거는 자신의 생각과는 상당히 다를지도 모릅니다. 좀 더 스스로를 칭찬해주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2006.11. Arborday
# by | 2006/11/27 14:32 | 비호러 | 트랙백(5)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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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언급한 작품들을 모두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
이 영화 보고 한참동안 정신을 못차렸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처절해서 눈물 같은 건 나오지도 못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던 그 느낌이요.
이와이 슈운지 최고의 영화인 듯 합니다.
dcdc님/ 쉽게 편하게 볼만한 작품은 아닌 듯 싶습니다. 몇 자라도 끄적거리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거든요. 그것이 첫 감상이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감상 후 감정의 파장이 제법 오래 남기도 합니다.
미디어몹님/ 감사드립니다.
러브 레터의 뒷 면에 릴리 슈슈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여기서 처음 하게 되었네요. 과거와 현재...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서 그 색도 역시 달라지겠지요.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대책없이 우울한 영화였습니다.
동아리에서 감상하고 나서는 혼자 나와서 멍하니 담배만 피워댔었죠. 심하게 감염되었었다고 할까요.
세 번 이상 보았을 때 비로소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쿠노의 드뷔시 연주가 들렸던 거구요.
이와이 슈운지가 정말로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릴리 슈슈의 노래가 아니라 드뷔시의 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과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영화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것이 기억나네요.
듣는 것과 연주하는 것의 차이를 물어보고, 모방과 창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현실에서의 도피와 현실과의 싸움에 대해 떠들고.
세 번째 봤을 때 유이치가 어설프게 드뷔시를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숨이 틔였습니다.
...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저도 릴리 슈슈의 노래를 참 많이 좋아해요..^^;
P.S : 택배로 신청한 릴리 슈슈의 모든 것 DVD가 포장 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여기를 들어왔는데 마침 첫 글이 릴리 슈슈네요.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도 릴리생각하면 우울해져요^^;
글의 일관성 때문에 적지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한 부분 중의 하나가 아카펠라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소수가 어떻게 다수의 의견을 조정하는지, 개인의 능력은 어떻게 발현되고 그에 대한 반응들은 어떠한지, 그리고 그런 것들의 결과의 총합이 타인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아름다운 노래의 이면에 들어 있는 많은 것들이 꼭 아이들 이야기같지는 않았거든요.
덧. 아마도 뭔가 기분이 좋다는 그 느낌이 현실화될거라 생각합니다. ^^
Shoo님/ 그러고보니 [프린세스 츄츄] 이런게 떠오르기는 하네요. 발레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영화를 보기 전, 영화에 대해 가지는 예상과는 좀 다른 영화인건 분명해요. ^^
Ruii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영화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첫 감상을 했었거든요. 놀라버렸죠. 심하게 다운되기도 했었구요.
OrKhi님/ 처절한 어린애들의 이야기랄까요. 그렇습니다. ^^
wawany님/ 저도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못 쓰더라구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겨낼 수 있을 만큼 글도 잘 못 쓰고, 영화에 대해서도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아주 작은 부분에만 국한하던가, 아니면 날림으로 쓰지 않으면 글(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
김응일/ 나도 그렇게 생각해. [러브레터]도 따지고 보면 마냥 아름다운 쪽은 아니고, [4월이야기]는 결국 스토커물. CF감독답게 예쁜 영상으로 영상세대의 감수성에 크게 어필하지만, 사실은 어두운 정서를 가진 감독 같아 보여.
[릴리슈슈의 모든 것]을 슌지의 베스트라고 말하고 다니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러브레터]를 더 좋아할 수 밖에 없는건 내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이런 녀석은 삭히기 전에는 다시 꺼내보기가 어려운 반면 [러브레터] 같은건 언제나 틀어둘 수 있는 탓 때문인지도 몰라. 영화 속에서 접하지 않아도, 세상 더러운건 많이 겪으며 살지 않겠어?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참 궁금해요. 아주 미묘한 감정의 선을 콕콕 건드릴 때가 있거든요. 얄미울 정도로. ^^
릴리슈슈의 모든 것, 보고 싶었는데 여기저기서 리뷰를 보고는 어쩐지 보기가 좀 두려워지더라구요.
그래도 한번은 꼭, 보고 싶어요^^
정말 오래전에 릴리슈슈를 봐서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다시 보고나서 정말 막막해져 버렸어요. 이렇게 아름다우면서 처절한 영화라니. 왕가위가 눈이 시릴 정도의 멋지고 감각적인 미장센을 만들어내지만, 항상 사랑의 허무함을 이야기하기에 그 감정이 더 처절해 지는 것처럼 릴리 슈슈가 딱 그런 영화가 아닐까합니다. 게다가 지금 이와이 월드를 장식하고 있는 왠만한 배우들은 모두 여기에 나오더군요.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주인공들이 나이가 어린지라, 이와이 월드를 몇 년 더 꾸려갈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 헤헤.
참여하지 못하고 방관자로 있는 주인공 하스미의 역할에 공감이 가고, 호시노의 슬픔과
절제된 영상과 공허한듯한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그들의 아픔이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4계절 따뜻한 햇살이 이들이 이러한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원조교제를 하고 아버지의 사랑으로 다시 성장을 시작하던 소녀가 있던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도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