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0. 헤드헌터(Trauma,1993)

[헤드헌터]는 최초로 다리오 아르젠토가 미국제작사 하에서 만든 영화로, 자신의 딸 아시아 아르젠토가 주연을 맡은 일련의 세 작품([헤드헌터], [스탕달신드롬], [오페라의 유령]) 중의 첫 작품이다. 일반적으로는 아르젠토의 실망스러운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듯 하다. 만약 이 작품이 성공했다면 아르젠토의 미국 생활이 계속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블린에게 사운드트랙을 맡기자는 아르젠토의 요구는 미국인의 귀에 익숙해야 한다는 이유 하에 거절되어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톰사비니가 이 영화의 특수효과에 참여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영화에 나오는 참수기계는 재치있어 보인다(그 참수기계와 비슷한 것을 톰사비니가 참여한 91년작 [피츠버그의 피를 빠는 파라오]라는 별 볼 일 없는 작품에서 본 것 같은데,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거식증을 앓았던 다리아 니콜라디의 딸(다리오 아르젠토 이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안나의 이야기와 군중들 사이에서 홀로 토를 하고 있었던 한 여자아이를 본 기억에서부터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하는데(안나는 94년 사망했다), 내용은 자신의 기존작들을 답습하고 있다. [수정깃털의 새]에서의 반전과 유사한 반전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전의 지알로물에서처럼 탐정놀이와 연애를 병행하는 아마추어탐정을 통해 이야기 전반을 끌어가고 있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비가 내리는 것(그것도 폭우)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영화의 살인마는 비가 오는 날만 살인행각을 벌이고 다니는 점이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비가 오지 않는 날, 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를 보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

. [헤드헌터] 비디오는 출시일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인페르노]와 함께 이상할 정도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영화라 구하는데 생각 외로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확실히 다리오 아르젠토의 작품 중에서는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의 작품 중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제게는 역시 즐거운 작품이지요.

by ArborDay | 2006/11/22 20:41 | 호러비디오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Arborday.egloos.com/tb/283255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김응일 at 2006/11/22 23:07
요즘 형님 블로그에 와서 제일 많은 뽐뿌를 받는 것이 바로 '비디오커버' 연재들입니다. ^^ 이거 원 언제 목돈 마련해서 비디오 시장 한 번 돌아야지.. 너무너무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이 많아요. 부피도 크고.. 막상 구입해도 잘 봐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장하던 것들 조차 지인들 나눠줬는데... ㅡ.ㅡ;;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23 04:21
김응일/ 소장해도 안 본다 생각하고 시작하지 말어.
황학동에 가도 예전 비디오 판매점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물량도 많이 줄었거든. 이제는 끝물이야.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6/11/23 14:29
이 영화가 아지아 알젠토가 처음 영화에 등장했던 거였나요? 매우 어려보이는데 너무나 커다란 가슴에 당황했다는. +.+

다리오 알젠토 DVD에서 트라우마의 참수기계를 설명하면서 톰 사비니가 짓던 어린애 같은 표정이 떠오르네요. 하핫.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23 14:36
toluidine/ 알젠토가 직접 감독한 영화라면 이게 처음이었지. 제작한 작품이라면 람베르토 바바의 [데몬스]와, 소아비의 [The Church]에 크지 않은 역할로 나온 적이 있어.
사실 이 작품은 아시아의 상반신 누드가 나오기 때문에(기억하고 있었구만) 아시아의 팬들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당시 19세였으니 무시할만한 나이는 아니었지. 극중 나이에 대한 설정은 그보다 더 어렸지만. ^^
Commented by seimei at 2006/11/27 14:28
코플라를 비롯하여 자기 딸은 영화에 출연시키는 것은 약간 좀 그렇다고 생각함
뭐, 그녀들의 연기력을 배제하고 말이죠. 왠지 팔불출이라고나 할까.ㅎㅎ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27 14:42
seimei님/ 후후후. 약간은 그런 면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쨌거나 둘 다 연기를 제법 잘 하지 않습니까. ^^
하지만 코폴라의 딸과, 아르젠토의 딸은 맡는 배역에서 좀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아시아 아르젠토가 말을 인용하자면, "아버지는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킬 여배우로 키우기 위해 나를 낳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라고 할 정도로 곤욕스러운 역들이 많거든요.
Commented by 수운 최제우 at 2006/12/29 22:47
본 지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군요. 뇌세포가 많이 죽었나?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2/30 00:28
수운최제우/ 아르젠토 영화치고는 확실히 떨어지기는 하거든. 뇌세포 탓만은 아닐꺼야.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