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2일
C.50. 헤드헌터(Trauma,1993)

고블린에게 사운드트랙을 맡기자는 아르젠토의 요구는 미국인의 귀에 익숙해야 한다는 이유 하에 거절되어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톰사비니가 이 영화의 특수효과에 참여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영화에 나오는 참수기계는 재치있어 보인다(그 참수기계와 비슷한 것을 톰사비니가 참여한 91년작 [피츠버그의 피를 빠는 파라오]라는 별 볼 일 없는 작품에서 본 것 같은데,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거식증을 앓았던 다리아 니콜라디의 딸(다리오 아르젠토 이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안나의 이야기와 군중들 사이에서 홀로 토를 하고 있었던 한 여자아이를 본 기억에서부터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하는데(안나는 94년 사망했다), 내용은 자신의 기존작들을 답습하고 있다. [수정깃털의 새]에서의 반전과 유사한 반전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전의 지알로물에서처럼 탐정놀이와 연애를 병행하는 아마추어탐정을 통해 이야기 전반을 끌어가고 있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비가 내리는 것(그것도 폭우)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영화의 살인마는 비가 오는 날만 살인행각을 벌이고 다니는 점이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비가 오지 않는 날, 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를 보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
덧. [헤드헌터] 비디오는 출시일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인페르노]와 함께 이상할 정도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영화라 구하는데 생각 외로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확실히 다리오 아르젠토의 작품 중에서는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의 작품 중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제게는 역시 즐거운 작품이지요.
# by | 2006/11/22 20:41 | 호러비디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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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에 가도 예전 비디오 판매점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물량도 많이 줄었거든. 이제는 끝물이야.
다리오 알젠토 DVD에서 트라우마의 참수기계를 설명하면서 톰 사비니가 짓던 어린애 같은 표정이 떠오르네요. 하핫.
사실 이 작품은 아시아의 상반신 누드가 나오기 때문에(기억하고 있었구만) 아시아의 팬들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당시 19세였으니 무시할만한 나이는 아니었지. 극중 나이에 대한 설정은 그보다 더 어렸지만. ^^
뭐, 그녀들의 연기력을 배제하고 말이죠. 왠지 팔불출이라고나 할까.ㅎㅎ
하지만 코폴라의 딸과, 아르젠토의 딸은 맡는 배역에서 좀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아시아 아르젠토가 말을 인용하자면, "아버지는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킬 여배우로 키우기 위해 나를 낳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라고 할 정도로 곤욕스러운 역들이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