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8. 너또한 별이 되어

커버만 보고서는 공포영화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이 작품은 엑소시스트의 한국판임을 당당하게 선포하고 만든 이장호 감독의 75년 작품으로, 엑소시스트의 악마 대신 억울하게 죽은 여인의 혼령으로 대체함으로써 [별들의 고향]의 공포영화 버전이라고 흔히 일컬어진다.
주택복권에 당첨되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는 설정이나, 여인네가 배신을 당하고 처절하게 망가지는 계기가 신분상승과 관련된다는 설정 등을 생각해볼 때 [너또한 별이 되어]는 최소한의 사회성을 품은 신선한 -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 오컬트물이었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 작품은 당시 흥행에는 참패하였으나 신부가 등장하여 엑소시즘을 하는 한국영화가 있다는 입소문이 돌며 매니아들에게 재조명되어 현재는 제법 유명해진 작품이다. 영화는 다소 낡은 편이라 큰 임팩트는 없지만, 몇몇 장면만큼은 인상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산 귀신이 얼마나 착한 존재인지를 확인시켜 주는 작품의 결말부. 전통적 여귀라는 것이 한을 품은 일종의 희생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관객에 따라 실소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착한 여인네임이 틀림없다.


덧 1. 통행금지 등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소소하게 웃을 부분이 많습니다. 당시 직장인의 한달 월급이 얼마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화내용도 그렇고. 영화 자체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본다면 예전에는 꽤 괜찮았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고나서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추억 속에만 담아놓을 걸 그랬나보다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덧 2. 영화의 출연진은 그야말로 화려한데, 윤유선, 신성일, 우연정, 이영옥, 이순재, 신구 등이 출연하였죠. 풋풋해 보이는 이순재씨나 신구씨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by ArborDay | 2006/11/11 16:34 | 호러비디오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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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규영 at 2006/11/11 17:58
어... 이거 비디오로 나왔었군요. 영상자료원에서 검색했을때 못봤던 것 같았는데...
호러영화라서 보고 싶다기 보다는 이영옥씨 팬이라 그분 나오는 영화라면 다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죠.
Commented by WindFish at 2006/11/11 20:23
에로 영화같아요;....
Commented by newt at 2006/11/12 00:44
정말 공포영화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오컬트라니 더더욱..-ㅁ-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12 01:01
이규영님/ 영상자료원에서는 필름을 가지고 있어, 비디오로는 소장을 하지 않았었나봅니다. ^^
이런 물건에 대한 비디오 출시여부에 대해서는 '청춘극장'의 정보도 한 번 찾아보세요.

WindFish님/ 그렇죠? 별로 므훗하지 않은데, 참.

newt/ 저게 비디오 커버 때문에 공포물인지 모르고 지나간 사람들이 많았나봐.
희귀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입수하는데 그리 높은 난이도가 필요한건 아니었어.
Commented by 새침떼기 at 2006/11/12 13:40
허, 이장호 감독이 이런 영화도 찍었다니..
근데 커버도 커버이지만 일단 제목이 호러영화라는 기분이 전혀 들지않는군요.;;
Commented by OrKhi at 2006/11/12 22:49
누가 이 커버보고 호러로 볼까요......
Commented by 미디어몹 at 2006/11/13 09:44
arborday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6/11/13 21:24
이녀석 정말로 보고 싶었던건데 비디오로도 나와 있었군요. 역시~ 하핫.
Commented by Ruii at 2006/11/14 01:37
제목은 멜로물, 표지는 에로물, 내용은 호러물이었군요 *_*;
이순재씨와 신구씨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14 11:50
새침떼기님/ 중고비디오가게를 돌아다니면서 몇 번이나 만났건만 모르고 지나쳤던 작품입니다.
제목도, 커버도 사람을 헷갈리게 하죠, 아주. ^^

OrKhi님/ 흐흐, 그러게요.

미디어몹님/ 감사드립니다.

toluidine/ 다음에 보면 되지, 뭐. 보여줄께.

Ruii님/ 아, 신구씨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있기는 한데. 참 재미있습니다. ^^
Commented by 김응일 at 2006/11/17 02:05
형님 비디오 재킷 콜렉션을 보자면 '한국영화는 비디오로 좀 사둘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점점 더 한국 고전 영화들은 출시가 어려울텐데..에휴..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17 17:00
김응일/ 두고두고 아쉬운 일 중의 하나가 내가 전에 살던 집 근처 폐업비디오점에서 한국공포영화 몇 편을 안집어온건데, 그 집에는 그 이후로 구경도 하지 못하는 [망령의 곡]이 있었다니까. 아직도 못 구하고 있는. 흑흑.
출시해주지 않을 고전을 제외하면 비디오야 이제 낡은 시대의 유물 이상 아무것도 아니지, 뭐.
Commented by seimei at 2006/11/18 15:19
이거 너무 아름다운 공포영화 커버인데요 ^^
윤유선씨가 저런 영화에도 나왔군요. 제가 아는 그 분이 맞나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18 20:39
seimei님/ 물론입니다. 십중팔구는 seimei님이 아시는 그 분이 맞을겁니다.
Commented by almaren at 2006/11/21 16:12
1960년대 영화에서 이순재씨를 자주볼수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TV에만 출연하더라구요. 요즘 중견, 노년의 TV탈랜트들이 옛날에는 대부분 영화쪽에서 일했더군요. 옛날 한국영화걸작선에서 그사람들 젊은 시절을 보는 재미도 있지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1/22 00:02
almaren님/ 네, 예전 영화를 보면 그런 재미가 있어요.
신구씨같은 경우는 일단 제가 좋아하는 몇 작품의 아버지 역할부터 생각나거든요.
그 풋풋한 모습이란.
Commented by mazzy at 2008/03/06 03:58
보고십어요~~~~^O^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3/06 14:39
mazzy님/ 이런 작품을 해외에서 보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서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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