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마이 좀비 애니메이션 - City of rott

뭐라고 운을 떼고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작품 물건이다. 혼자서(크레딧을 보면 혼자인 것 같은데, 장담할 수는 없다) 이만한 작품을 만들어낸 것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이 로메로의 팬임을 숨기지 않는 Frank Sudol의 말대로 이 애니메이션은 로메로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로메로 뿐만이 아니라 감독이 다른 좀비영화들에 있어서도 엄청난 팬이라는 사실은 이 작품을 딱 10분만 봐도 알고도 남을 지경인데, 허접스럽기 짝이 없는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좀비의 외형묘사, 느릿한 좀비의 움직임,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 살점과 내장을 뜯어먹는 장면들의 묘사, 헤드건샷이나 피칠갑 액션 등의 좀비영화의 특징들을 음악을 곁들여 정말 멋지게 재현해내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고어. 실사판이라면 '데드얼라이브'를 방불케할 엄청난 피칠갑을 보여주고 있는데, 걸음을 보조하는 기구를 사용한 현란한 기교에는 웃음과 더불어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흡사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때때로 나타난 좀비들이나 혹은 살아남은 다른 자들에 의해 획득하는 아이템들을 활용하는 것도 상당한 재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마무리.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몸 속, 수분에 기생하는 벌레라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dvd로 내기 위해 조금 길어진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결말이 다소 뜬금없고, 전반부에 감동을 주었던 액션씬들이 후반부에 조금 진부해지는 감이 있다. 하지만 그런 단점에 너그러워지지 않을 수 없는 수많은 장점과 재미를 이 작품은 선사한다. 가능하다면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라. 만약 당신이 잔인한 것을 꺼리지 않거나(그림이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거나), 좀비물의 팬임을 자처한다면 이 작품은 당신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안겨줄테니까. 장담한다.

. 지루하기 짝이 없는 아마추어 고어물 등 허접한 영상물을 즐겨 찾는 유일한 이유는 가끔씩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by ArborDay | 2006/08/29 14:23 | 공포/호러 | 트랙백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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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겜퍼군 at 2006/08/29 14:40
트레일러 무비만 봐도 느낌 팍 오네요.. 음 이거 국내에 들어왔나요?
Commented by WindFish at 2006/08/29 14:41
오오.... 이거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Commented by WindFish at 2006/08/29 14:41
참고로 저는 매니아랄것까진 없지만, 좀비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Commented by 戮屍 at 2006/08/29 14:47
딱 제 스타일입니다. (그림은 조금 아쉽지만)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dakdoo at 2006/08/29 14:50
오옷!! 예고편 멋지군요.
$25 정도쯤이야...질러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써머즈 at 2006/08/29 14:51
'그림이니까 괜찮아'인 사람 여기 한명이요~ (그나마)
트레일러를 보고 나니 "좀비를 처치하는 101가지 방법"의 다이제스트를 본 듯한 느낌이네요. 트레일러 속 움직임들이 정말 게임 같은 느낌도 들고요.
Commented by sesism at 2006/08/29 14:51
으핫, 애니메이션인가요? 트레일러 보았는데 재밌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방랑객 at 2006/08/29 14:51
요즘 나온? 아님 고전물인지요? 리뷰만 보면 상당히 재미있을것 같긴 한데a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29 14:53
겜퍼군님/ 설마요. 구입하시거나 어둠의 경로를 찾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

WindFish님/ 재미있습니다. 좀비영화를 조금이라도 좋아하신다면, 정말 재미있을겁니다. ^^

戮屍님/ 아마 애니가 끝날때쯤에는 저 막그림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겝니다. 파일이라면 여기저기에서 종종 보이더군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29 14:57
dakdoo님/ 그 정도 가치는 있어보입니다. 저도 다음 주문 때 구입할 것 같네요. 로메로의 영화를 끌어온 컷 혹은 씬이 제법 있는데, 언급은 안했습니다. 눈으로 확인하시죠. ^^

써머즈님/ 그림의 퀄리티가 꼭 예전에 즐기던 '더블드래곤' 수준을 넘어가지 않지요? ^^
말씀하신 것처럼 좀비영화들의 다이제스트란 느낌도 듭니다.

sesism님/ 그렇다면 보세요!

방랑객님/ imdb에는 2005년작으로 소개되고 있네요. ^^
Commented by neungae at 2006/08/29 15:19
애니로 만들었다고 하시기에 생각나는 얘기인데..
전에..킬빌의 잔인한 장면을 애니처리해서 보여준 것이
생각나네요..잔인한 영상은 애니든 실사든 똑같은 영상을
보여준다는....뜸금없이 킬빌 무삭제판이 보고 싶다는..

비욘디님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덧..랜드오브데드에서 좀비가 배꼽을 물어뜯는 장면이..윽~
그 다음은 그냥 상상에..>,.<
Commented by 짜짜라 at 2006/08/29 18:05
이거... 무진장 귀엽네요.
Commented by 뉴메카 at 2006/08/29 18:38
Think.
이놈 생각이란걸 합니까? 오오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29 18:41
neungae님/ 아, 저도 그 장면 정말 좋아했습죠.
간만에 neungae님의 덧글을 읽으니 하루가 정말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

짜짜라님/ 이게 귀엽다니, 만만찮은 정서를 가지셨네요. ^^

뉴메카님/ "Think, while you still can."
이게 붙어야 하나의 문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애니의 세계관에서는 좀비화라는게 질병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거든요.
Commented by 석원군 at 2006/08/29 23:20
여어...기대가 됩니다. ^^
Commented by In-flux at 2006/08/29 23:36
좀비들이 풍선터지는 것처럼 나가 떨어지네요 마음에 쏙 듭니다 ㅎㅎ
Commented by 제목없음 at 2006/08/29 23:51
제대로 필이 꽃이는 물건이군요. 꼭! 보고싶습니다
Commented by 너른바람 at 2006/08/30 02:01
그다지 잔인함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뭔가 단련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잘 모르기 때문일까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30 06:46
석원군/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

In-flux님/ 헤헤, 그렇죠? 장난 아니에요. 두어번쯤 대단한 학살씬이. ^^

제목없음님/ 재미있는 물건이랍니다. 꼭 보세요.

너른바람님/ 어쩌면 그것이 그림이고, 학살의 대상이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단련되었거나 별 느낌이 없는건지도 모르구요. ^^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6/08/30 15:34
맨 위에 있는 사진.. 전부 다 좀비인가요..? 모니터가 흐릿해서 잘 안 보이네요..

다른 얘기지만 어렸을 때 바탈리언을 정말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좀비 나오는 영화는 좋더라구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30 21:13
도로시님/ 네, 전부 좀비입니다. 좀비2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죠.
바탈리언을 재미있게 보셨군요. 저도 바탈리언은 아주 좋아합니다. 물론 제가 좀비물을 좋아하게 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도 하지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6/08/31 01:13
저, 저, 저를 위한 포스팅이로군요!!! 감사합니다아아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31 15:36
Charile님/ 감사까지나. 기회가 닿는다면 재미있게 보시기를. ^^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6/08/31 17:42
받아놓고 아직 감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형이 글을 쓴걸 보니 재미있나 보군요. 글은 보고 나서 읽겠어요. ^^
Commented by 레드몽키 at 2006/08/31 22:28
영어가 좀 안되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로군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31 23:36
toluidine/ 뭐, 읽을 것도 없는 소개글인데 몸사리기는. ^^

레드몽키님/ 네, 영어를 알면 조금 낫기는 하겠지만서도 모르셔도 무리없을겝니다. ^^
Commented by shuai at 2006/09/01 14:07
오우, 저 위의 수많은 좀비들 장난아니군요. 동영상도 재밌게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본 좀비물은 부천인가 리얼판타인가에서 (헷갈림) 단편으로 본게 전부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9/01 14:38
shuai님/ 좀비물은 은근한 매력이 있답니다. 조금 역겹기는 하지만 감내해볼만 하지요. 물론 취향이 버티는 한도내에서만. ^^
Commented by seimei at 2006/09/08 13:37
애니메이션이란 말이죠?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전 왠지 레지던트 이블이 생각나는데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9/08 15:13
seimei님/ 그림체 자체가 너무 투박해서 아마 실제로 보시면 로메로의 느낌이 날겁니다. 미션임파서블을 연상시키기도 하구요. 아마 떠오를 작품이 많을거에요. ^^
Commented by rhuyou002 at 2006/09/27 21:28
자막좀 구해도..........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9/27 21:37
rhuyou002님/ 저도 없는데요. ^^;;
Commented by 관람자 at 2008/02/01 02:06
결국 자두 쥬스가 약이였던건가요 OTL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2/04 13:52
관람자님/ 아, 이제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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