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8월 16일
A.18. 영웅본색2
정말 오랫만에 영웅본색2를 꺼내들었다. 나이가 들어 다시 본 영웅본색2는 약간의 유치함을 동반하기도 했지만, 역시 가슴을 떨리게 하는건 충분했다. 어지간한 호러영화를 방불케 하는 피의 향연. 적룡이 일본도를 붙잡았을 때 떠오른 생각이지만 홍콩느와르라고 불리던 장르는 칼을 총으로 바꿔놓았을 뿐 기존 홍콩무협영화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오우삼을 설명하면서 페킨파의 적어도 절반만큼은 장철을 이야기해주는게 옳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쨌거나.
공중전화부스의 그 씬에서 눈물을 한 바가지나 흘려대고, 폭탄을 던져놓고 뒤로 돌아서서 귀엽게 놀라던 주윤발의 모습을 기억하며 즐거워하다가, 마지막 3인의 저 후까시를 보고나니 이런 영화를 만들어냈던 오우삼을 미워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 이후의 오우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의 점수 : ★★★★(4.0/5)
덧. 장국영의 원흉, 그 남자는 끝까지 안경을 벗지 않는게 좋았으리라.
공중전화부스의 그 씬에서 눈물을 한 바가지나 흘려대고, 폭탄을 던져놓고 뒤로 돌아서서 귀엽게 놀라던 주윤발의 모습을 기억하며 즐거워하다가, 마지막 3인의 저 후까시를 보고나니 이런 영화를 만들어냈던 오우삼을 미워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 이후의 오우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의 점수 : ★★★★(4.0/5)
덧. 장국영의 원흉, 그 남자는 끝까지 안경을 벗지 않는게 좋았으리라.
# by | 2006/08/16 11:48 | 단평/숏컷 | 트랙백(5)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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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악인이 벌을 받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느냐?"
......였나요? 마지막에 저것과 비슷하게 나오는 대사.
정말 제대로 였죠...오우삼을 미워하는건 전세계 사나이를 미워하는거나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중...
아마란스님/ 그 부분은 dvd에서는 자막이 조금 바뀐 것 같군요. 머리에 총을 대고 쏘는 그 장면과 그 대사는 여전히 멋있었지만. ^^
도로시님/ 원래가 '폭력'이 주가 되는 영화에서 빛을 발한 감독이었죠.
헐리웃으로 진출한 대부분의 감독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과 만들어야 하는 영화의 괴리가 상당히 큰 것 같더군요. 그런 점에서 보면 헐리웃의 구애를 거부한 감독들이 현명했다 싶습니다.
스타워즈도 다시 보고는 얼마나 실망했던지.(제 자신이 한심해보일 지경이더라는..;;)
성숙해진다는게 반드시 좋기만한 건 아닐 때도 있나봐요..:-)
비공개님/ 오후에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새침떼기님/ 저도 걱정을 반쯤 가지고 다시 봤는데, 여전히 괜찮더라구요.
물론 그 당시만큼 감동하지는 않았을테지만.
니야님/ 장국영이라서 더 슬펐겠지만, 아마 전 장국영이 아니라도 펑펑 울었을 듯. ㅠㅠ
sesism님/ 영웅본색 박스셋 아주 싼 편입니다. 구매하시죠. ^^;;
전 2편부터 보긴 했지만 1편을 더 좋아하긴 했습니다. 주윤발이 다리 절뚝거리며 그 눈물 섞인 밥 먹는 장면은 참...
오유님/ 저도 사실 1편을 좀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먼저 본 작품이라. ^^
In-flux님/ 네, 말씀하신대로 이야기는 약간 엉성하지만 더욱 비장하죠. 장국영을 죽인데다가 나머지들도 곱게 살아날 것 같지는 않아보이니까.
오우삼 감독 자체가 이야기에 강한 분이 아니다보니, 액션씬의 업그레이드는 이 작품을 더 좋은 영화로 받아들이게 할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너른바람님/ 극중 나오는 여자라고는, 말안들었다가 죽은 보스의 딸과 남편이 뭘하든 자신의 외로움이 우선인 아내뿐이죠. 남성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고 말하는게 애당초 불가능한지도. 아차, 장국영이 있었군요.
전 주윤발의 '어딘지 귀여운 미소'를 좋아해요. 너무 천진난만하게 웃을때는 당황스럽지만. ^^
marlowe님/ 네. 헐리웃에서 영화를 만든다는게 그런것 같습니다. 가이리치도 아메나바르도 미국에가서 원래 만들었던 것을 한 번 더 만든걸보면, 자신이 만들 영화(일반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향의)를 강요당하는게 맞거든요.
아. 오현경씨, 맞네요. 안그래도 누군가를 닮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눈물이 한방울도 나지 안더군요..왜 그랬는지..(^^;;)
그 대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저 장면은 언제 보아도 참 멋진 장면입니다.
2. 아직도 가끔 봅니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 ^ㅅ^b
1. 주제가를 외운다는게 원어로 부를 수 있다는거죠? 대단하십니다.
2. 저도 가끔은 본답니다. 사실 마지막 장면은 수도 없이 봤던 것 같아요.
김응일/ 역시 '첩혈가두'가 짱이긴 하지. 그래도 항상 첫경험은 짜릿한 법이라서, 1편이 준 충격 이상은 힘들었달까나.
오우삼에게 적잖은 배신감을 느낍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MI2때 부터였어요.
페이스 오프때문에 걱정안해도 되겠구나 싶었는데
페이첵쯤에 달했을때는 어이없음의 극에 달했다랄까..
참 미묘한 부분인게, 탈 느와르 감독을 향하고있다는것을
지지 해야될련지 계속해서 실망해야될건지는 모르겠지만..
아. 근데 독특하게도 오우삼 최초로 영화가 아닌것을 작업중이네요.
그것도 주윤발과 함께. Stranglehold란 제목인데..
참 미묘한 기분이에요. 그의 느와르를 볼수있는게 영화가 아닌 비디오게임이라니.
따지고 보면 '반지의 제왕' 같은 멋진 놈을 만들어낸 피터잭슨에게도 실망한 날이 적잖이 있었고, '스파이더맨'을 만든 샘레이미에게도 마찬가지였죠.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들의 예전 작품을 볼 때마다 이런 작품을 하나라도 만들어줬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네요. 오우삼 역시 마찬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