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27일
괴물은 죽지 않았다 - 괴물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괴물'에서 괴물은 단지 조연에 그치고 있습니다. 괴물은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진짜 괴물 - 부조리한 사회, 연구자, 경찰, 386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현실 - 에게 관객을 끌고가는 역할 이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장르영화, 특히 괴수물에서 괴수의 탄생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괴수를 만들어낸 이유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자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괴수는 미군이 버린(한국인의 손을 빌어) 독극물로부터 탄생하였고, 한강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한' - 끝까지 둔한 자식들이라며 그런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조소를 내뱉고 뛰어내리죠 - 을 먹고 몸집을 키워갔습니다. 결국 둘 모두 부조리한 현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사람이 죽어 있는 곳에서 높은 분이 떴다고 유가족들에게 "차를 빼라."라고 고함을 지르고, 공공연하게 뇌물을 요구하는 공무원과,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는 경찰과 의사, 없는 것을 만들기에 급급한 미국(이라크 사태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무리일 듯 싶더군요), 후배를 팔아먹는 386세대를 대변하는 선배(데모만 하다가 월급쟁이로 주류사회에 편입된). 언급한 것 외에도 영화 내내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매우 노골적으로 보여집니다. 장르가 장르이다보니 유머로 그런 현실들을 담아내기는 어려웠으리라 생각되지만, 확실히 너무 노골적인 시선은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반미'는 그저 병풍일 뿐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의 가족은 모범적인 가족이 아닙니다. 3형제들은 모두가 한 가지 이상을 결여하고 있을 뿐더러(예를 들자면 송강호는 모자란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경제력이 없고 궁시렁대기만 하는 둘째, 중요한 순간에 자신감을 결여한 셋째), 서로 간의 유대관계도 그리 끈끈하지 못합니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현서'라는 아이를 목적으로 뭉친,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네 덕분에 우리가 모두 모였구나."라는 대사가 그리 웃기기만한 대사는 아닌거죠. 그래서 '현서'가 사라지고 난 후, 형제들이 나오지 않는건지도 모릅니다. 형을 무시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모두 자느라 듣고 있지 않는 장면을 통해 공동의 목적을 가진다고 해도 얼마나 연대가 어려운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더불어 세대간 단절의 뉘앙스 역시). 아버지가 죽은 순간 뿔뿔히 흩어져버리는 형제들(너무나 무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의 모습 역시 그런 연장선상에 있죠. 어쨌거나 감독이 말하는 진짜 괴물에 맞서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풀뿌리 민초들의 연대인 것 같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라고 말하는 노숙자까지 그 연대에 가담하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괴물은 가족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 영화가 사회부조리에 대항하는 집회에 참여할 것을 선동하는 영화라도 되는 것처럼 설명했습니다만, 그렇다고해서 감독은 시위대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던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멍청하게 한강까지 밀고 갔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시위대는 자처하더라도, 반칙왕의 엔딩을 떠올릴만한 최후의 화염병 뻘짓은 결국 시위대의 무력함을 연상시킵니다. 물론 괴물을 향하고 있는 그 화염병의 방향성이 올바르고 괴물퇴치에 일부 공헌한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주적이 앞서말했듯 한강에 살고 있는 '괴물'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낸 자들이기에 저는 화염병이 결국 본질을 겉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그런 이유에서 부조리에 의해 만들어진 - 본질적으로는 희생자와 같은 부분(진짜 괴물에게 좌지우지됨)을 공유하는 - '개구리 괴물'과 첫째 아들이 마주 대면하고 생사를 다투는 그 순간, 너무나 처절하다는 생각과 모종의 연민이 지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강에 살고 있는 '개구리'를 죽이고, 송강호는 다시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갑니다. 딸 대신 그와 유사한 존재를 거둬들이는 그 인간성, 그리고 딸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이어가는 실천이야말로 이 모든 모순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여기에서 송강호의 머리 색이 검정색으로 변했다는겁니다. 사건을 통해 그는 올바른 모습의 아버지로 변한거죠. 딸의 죽음이 아버지의 뻘짓 - 다른 아이의 손을 잡은 - 때문에 생겼기에, 이제는 모범적인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일까요? 그렇다면 결국 영화가 제시한 그 무수히 많은 현실비판들은 단지 아버지 개인의 실수 탓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그치는 것일텐데요. 그보다는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인지도 모르겠군요. 왜 하필 그런 표현이 남들과 같아지는 것으로 귀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불만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통해 현실의 많은 부분을 비판했지만, 민초만이 희망이다라는 정말 꿀꿀한 원론에 그치는(사실 다른 대안도 없을테구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극중 박해일과 봉준호 감독이 겹쳐보이는 이유입니다. 개구리는 죽었지만, 괴물은 죽지 않았습니다. 주류사회에 편입된 채 그냥 그러려니 살아가기에는 아직 무찔러야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확실히.
덧 1. CG나 장르영화로서의 괴물은 확실히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진짜 괴물과 그냥 괴물을 구분하기 위해 '개구리'라는 표현을 썼지만, 조악한 CG라는 뜻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앞으로 이쪽 장르의 영화들이 많아질 것이란 생각도 들고, 관객이 기대하는 기대치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봉준호가 만들면 괴수물도 이런 영화가 되는군요.
덧 2. 그렇게 웃어야 할 장면이 아님에도, 극장에서는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가 들리더군요. 감상에 조금 방해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뭐, 극장이란 원래 그런 곳이라 생각하고, 그리 까탈스럽게 굴 생각은 없지만요. DVD출시를 몹시 기다립니다. 느긋하게 곱씹으며 감상하고 싶네요. 그나저나 왜 갑자기 '플란더스의 개'가 보고 싶어질까나.
영화 '괴물'에서 괴물은 단지 조연에 그치고 있습니다. 괴물은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진짜 괴물 - 부조리한 사회, 연구자, 경찰, 386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현실 - 에게 관객을 끌고가는 역할 이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장르영화, 특히 괴수물에서 괴수의 탄생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괴수를 만들어낸 이유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자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괴수는 미군이 버린(한국인의 손을 빌어) 독극물로부터 탄생하였고, 한강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한' - 끝까지 둔한 자식들이라며 그런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조소를 내뱉고 뛰어내리죠 - 을 먹고 몸집을 키워갔습니다. 결국 둘 모두 부조리한 현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사람이 죽어 있는 곳에서 높은 분이 떴다고 유가족들에게 "차를 빼라."라고 고함을 지르고, 공공연하게 뇌물을 요구하는 공무원과,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는 경찰과 의사, 없는 것을 만들기에 급급한 미국(이라크 사태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무리일 듯 싶더군요), 후배를 팔아먹는 386세대를 대변하는 선배(데모만 하다가 월급쟁이로 주류사회에 편입된). 언급한 것 외에도 영화 내내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매우 노골적으로 보여집니다. 장르가 장르이다보니 유머로 그런 현실들을 담아내기는 어려웠으리라 생각되지만, 확실히 너무 노골적인 시선은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반미'는 그저 병풍일 뿐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의 가족은 모범적인 가족이 아닙니다. 3형제들은 모두가 한 가지 이상을 결여하고 있을 뿐더러(예를 들자면 송강호는 모자란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경제력이 없고 궁시렁대기만 하는 둘째, 중요한 순간에 자신감을 결여한 셋째), 서로 간의 유대관계도 그리 끈끈하지 못합니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현서'라는 아이를 목적으로 뭉친,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네 덕분에 우리가 모두 모였구나."라는 대사가 그리 웃기기만한 대사는 아닌거죠. 그래서 '현서'가 사라지고 난 후, 형제들이 나오지 않는건지도 모릅니다. 형을 무시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모두 자느라 듣고 있지 않는 장면을 통해 공동의 목적을 가진다고 해도 얼마나 연대가 어려운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더불어 세대간 단절의 뉘앙스 역시). 아버지가 죽은 순간 뿔뿔히 흩어져버리는 형제들(너무나 무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의 모습 역시 그런 연장선상에 있죠. 어쨌거나 감독이 말하는 진짜 괴물에 맞서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풀뿌리 민초들의 연대인 것 같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라고 말하는 노숙자까지 그 연대에 가담하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괴물은 가족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 영화가 사회부조리에 대항하는 집회에 참여할 것을 선동하는 영화라도 되는 것처럼 설명했습니다만, 그렇다고해서 감독은 시위대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던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멍청하게 한강까지 밀고 갔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시위대는 자처하더라도, 반칙왕의 엔딩을 떠올릴만한 최후의 화염병 뻘짓은 결국 시위대의 무력함을 연상시킵니다. 물론 괴물을 향하고 있는 그 화염병의 방향성이 올바르고 괴물퇴치에 일부 공헌한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주적이 앞서말했듯 한강에 살고 있는 '괴물'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낸 자들이기에 저는 화염병이 결국 본질을 겉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그런 이유에서 부조리에 의해 만들어진 - 본질적으로는 희생자와 같은 부분(진짜 괴물에게 좌지우지됨)을 공유하는 - '개구리 괴물'과 첫째 아들이 마주 대면하고 생사를 다투는 그 순간, 너무나 처절하다는 생각과 모종의 연민이 지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강에 살고 있는 '개구리'를 죽이고, 송강호는 다시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갑니다. 딸 대신 그와 유사한 존재를 거둬들이는 그 인간성, 그리고 딸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이어가는 실천이야말로 이 모든 모순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여기에서 송강호의 머리 색이 검정색으로 변했다는겁니다. 사건을 통해 그는 올바른 모습의 아버지로 변한거죠. 딸의 죽음이 아버지의 뻘짓 - 다른 아이의 손을 잡은 - 때문에 생겼기에, 이제는 모범적인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일까요? 그렇다면 결국 영화가 제시한 그 무수히 많은 현실비판들은 단지 아버지 개인의 실수 탓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그치는 것일텐데요. 그보다는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인지도 모르겠군요. 왜 하필 그런 표현이 남들과 같아지는 것으로 귀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불만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통해 현실의 많은 부분을 비판했지만, 민초만이 희망이다라는 정말 꿀꿀한 원론에 그치는(사실 다른 대안도 없을테구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극중 박해일과 봉준호 감독이 겹쳐보이는 이유입니다. 개구리는 죽었지만, 괴물은 죽지 않았습니다. 주류사회에 편입된 채 그냥 그러려니 살아가기에는 아직 무찔러야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확실히.
덧 1. CG나 장르영화로서의 괴물은 확실히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진짜 괴물과 그냥 괴물을 구분하기 위해 '개구리'라는 표현을 썼지만, 조악한 CG라는 뜻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앞으로 이쪽 장르의 영화들이 많아질 것이란 생각도 들고, 관객이 기대하는 기대치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봉준호가 만들면 괴수물도 이런 영화가 되는군요.
덧 2. 그렇게 웃어야 할 장면이 아님에도, 극장에서는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가 들리더군요. 감상에 조금 방해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뭐, 극장이란 원래 그런 곳이라 생각하고, 그리 까탈스럽게 굴 생각은 없지만요. DVD출시를 몹시 기다립니다. 느긋하게 곱씹으며 감상하고 싶네요. 그나저나 왜 갑자기 '플란더스의 개'가 보고 싶어질까나.
# by | 2006/07/27 12:16 | 비호러 | 트랙백(28) | 핑백(2) | 덧글(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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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먼저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그래도 혹시나 해서 스포일러성 내용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충무로에서 괴수물이 과연 통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제작된 영화 괴물이었지만 봉준호 감독은 그 의구심을 확실히 없애버려주는 대단한 감독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군요.. 사실 처음엔 헐리우드의 그런 것에 필적할만한 스펙터클하고 박진감 넘칠 그런 액션괴수물을 기대했던 것도 .....more
제목 : [괴물] 500자
더이상의 칭찬은 필요없을 정도로 괴물은 개봉이전에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섭렵한 유일무이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반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막상 스크린 속 괴물과 그에 투항하는 가족들을 보노라면 그같은 평가가 그릇되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워낙 많은 상징들과 사회적인 시선들이 녹아있어 하나하나를 언급하기에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가장 놀라운 건 주한미군과 반미정서가 확연하게 드러났다는 것. 혹자는 사회비판적 시선보다 '한 가족의 ......more
제목 : 괴물, 모성이 사라진 땅덩어리
아직 나이가 이른데도, 능력이 부족한데도 성인이 되도록 강요받은 적이 있는가? 정상적인 가정이었다면 그런 일은 쉽게 겪어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란 이 땅덩어리에선 어쩌면 특정 세대 모두가 그런 경험을 거쳤는지도 모른다. (스포일러 담뿍, 해몽도 담뿍...;) 영화 <괴물>을 보다 보면 주인공 가족들을 잡기 위한 현상금 전단지와 몇 번 마주치게 된다. 그 전단지에는 가족의 이름과 나이가 적혀있다. 박희봉, 59세. ......more
제목 : 괴물 The Host
괴물을 보고왔습니다. 지금까지 되도록 밸리에 들르지 않으려 노력했었는데, 그게 온통 게시판에 <괴물 >뿐이었으니까요. 되도록이면 아무런 정보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쉽지는 않았지만요. 괴물은 어떤 영화일까요? 우선 이 영화의 기본적인 틀은 괴수재난영화입니다.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위협당하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니까요. 하지만 이 도시적인 재난에 대한 공권력의 대응은 멍청하고 굼뜨기 짝이 없습니......more
제목 : the HOST, 괴물
개봉날부터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이제서야 본 [괴물]. 기대하고 또 많은 영화평들과 에피소드들을 알고 갔지만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소리에 예민하고 잘 놀래는 나는 영화를 보면서 여러번 놀랐다. 그리고 119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정말로 짧게 느껴졌고. 괴물이 나온다든지 하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멋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새삼 감탄했다. 줄거리 역시 전혀 뜬금없......more
제목 : ‘괴물’ 무엇보다도, 희망은 있는가
한강 교각들은 위압적으로 거대하며, 그 표정은 매우 어두우면서도 서늘하다. 시커먼 입을 벌리고 있는 음습하고 불쾌한 하수구들은 그 자체로 괴물에 가깝다. 이 정도의 싸늘한 풍경은 차라리 <복수는 나의 것>에나 어울릴 법하다. 봉준호 감독은 눈부신 경제성장과 국가적 역량의 상징물인 ‘한강’을 낯설고 날선 이미지의 틀로 포착, ‘신화’를 저 뒤편으로 밀어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한강은 ‘기적’ 대신 ‘괴물’로 수식된다(스......more
제목 : 이 시대의 괴물은.... 괴물 (2006)
한국영화는 진일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 봉준호 감독의 괴물 치고 때리고 부수는 헐리웃 액션, SF 영화와는 차별화 되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이 영화에서는 평범한 시민으로, 혹은 권력을 갖지 못한 약자로 대한민국이라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게 얼마나 비참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데 괴물에 의해 죽임을 당한줄로만 알았던 딸이 아직 살아있음을 경찰에 알리지만 그저 공사중인 건물안에서 울리는 공허한 메아리와 같다고나 할까... ......more
제목 : 괴물의 사회
영화 괴물을 봤습니다.방금 전에 봐서 아직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오랜만에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더군요.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왔는데, 제 수준으로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제가 보면서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메타포 들이었습니다. 여전히 마음은 찜찜하고 착잡합니다.<링크 : 괴물은 죽지 않았다 - 괴물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봉준호 감독...그래서......more
... 2007. 10. Arborday. 덧 1. 호러매니아들이라면 이 작품을 알고 계신 분이 제법 있으리라 믿지만, 일반에게는 1년 전 봉준호의 [괴물]이 개봉한 후 버라이어티의 데릭엘리가 이 영화를 언급하기까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느낌의 작품입니다. 원제는 [Q : The Winged Serp ... more
... 이후 제작된 영화 중에서 골랐다. 감상한 편수가 적어서 베스트로 추린 수도 적다. 순서는 무순이다. [괴물] : [괴물]은 [한반도]와 정치적으로 대척관계에 있는 작품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강한 정치적 색채를 드러낸다. 무언가 ... more
할 얘기는 하는 군요...보러 가야줘..^.^
트랙 할께요..,,,
boogie님/ 넵, 기다리겠습니다.
도로시님/ 아마 재미있을거에요. 저도 상당히 재미있었답니다. ^^
소드님/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노골적인 분이고, 유머를 잘 구사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괴수물에서까지.
너털도사님/ 재미있게 보세요.
delius님/ 재미있었습니다. 목소리역에 오달수까지. ^^
몽상철학가님/ 아, 정말 완벽하게 공감합니다. 보는 내내 거슬렸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못보는 녀석들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짝눈 비슷한 사람을 캐스팅한걸까요? 대체 왜 그랬을까요? ㅠㅠ
역시 너무 노골적이면 투박해보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정말 제대로 된 소시민을 보여줬달까요, 너무 현실성 있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식사때 방해된다고 자신이 예전에 당했던, 그로 하여금 딸을 잃고 총까지 매점안에 들여놓을 정도로 심각하게 당했던 일이 뉴스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냥 꺼버리는 장면은 정작 눈앞에 맞닥드리지 않으면 신경쓰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 소시민 같아서 웃음이 나왔지요.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뉴스에서 '내일 당신집에 버스가 들이받을겁니다.' 라고 무시하다가 다음날 창문으로 버스가 달려오는게 보이면 그제서야 도망간달까요? 그런 느낌이 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키메라님/ 아, 제가 가슴이 다 아파집니다. ㅠㅠ
아마란스님/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군요. 결국 주인공에게까지 비판의 시선이 돌아가는 것이네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고.
다만 제가 대안없는 비판을 좋아하지 않는편인지라, 엔딩부에 아쉬움을 가졌을겁니다. ^^
흥미롭고 잘 정리된 리뷰였습니다. 이런 수많은 상념들이 영화의 '재미'를 방해한다는 면에서는 제 느낌과도 통하는 것 같네요.
CG '괴물'은 좋았으나 영화'괴물'은 자꾸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더라구요,
말씀처럼,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단편적인 '드러냄'의 기술과 감정의 깊이가 생각보다 얕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가 너무 읽힌다고나 할까요.
생각보다 좋은 장면들도 많지 않았구요. 무엇보다 송강호의 '멍청한 척'하는 연기는 시종일관 겉돌아서 내내 '저건 미스캐스팅'이거나 캐릭터를 잘못잡은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괴물 씨쥐에 공을 들이느라 시나리오에 신경을 덜 쓴걸까요. 변선생님과 아성이의 연기, 무엇보다 한강을 무언가 꿈틀거리는 공간으로 보여지게끔 한듯한(왠지 한강가기 두려운?) 디테일은 좋았어요. 장점도 많은 영화지만 아아 왠지 부족한 듯한 느낌.
게다가 강박적으로 집어넣은 듯한 (안웃기는)유머가 쪼매 거슬렸습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뒤에 언년이 자꾸 발길질을 해대는 악조건.
예 뭐 그래도 볼만한 영화지요. 흑. (또 여기다 포스팅을..)
난 뭔가 뒤틀린 시선의 반항끼 있는 봉감독이 좋아요..^^;
린님/ 아, 오랫만입니다. 송강호의 전반부 연기와 후반부 연기는 질이 틀린 느낌이었달까요. '복수는 나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딸을 잃고 참 고생했네요. 그 때 모습이 훨씬 좋았습니다.
유머는 강박적으로 넣었다기보다는 봉준호 스타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너무 노골적이었다는 부분이 호감도, 반감도 줄 수 있는 것 같네요.
솔리드님/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
저는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못해서 두서없이 단상을 끄적거렸어요.
음음...
잘 보고 갑니다.
JINN님/ 어떤 지점에서 아쉬움을 느끼셨는지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제게도 완벽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두어가지 정도 감안하면 걸작이라 칭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았고, 어떤 의미로든 한국영화사에 남을 작품이기는 할겁니다.
하늬님/ 답방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
숏다리코뿔소님/ 영화를 보고 오신 후에 읽어주세요~ ^^
야옹이형/ 내일 예매는 했나보구나. 재미있게 보시기를.
글쓰는외계인님/ 앞으로 자주 뵙기로 하겠습니다. 캐릭터들 확실히 매력이 있었어요.
toluidine/ 흐흐흐, 또 아이맥스인 것이더냐? 재미붙였구나. 나도 아이맥스 구경 한 번 해봐야할 터인데!!
아니라고 하면서, 봉감독에 대한 기대가 어쩌면 누군가보다 더 컸었는지 약간은 엉망인 기분으로 극장을 나섰습니다.
이런저런 불만만을 늘어놓는 박해일과 겹쳐지는 봉감독에게 실망하며..
그러나 영화에게,그에게,, 대안을 말하라 했던 제 기대 자체가 너무 지나친건 아니지 생각해봅니다.
대다수의 기자들에게 별다섯개를 받으며 갖은 미사어구로 찬양(^^) 받아 마땅한 영화일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영화를 보고 강을 건너오며 한강물이 섬뜩해보였다는거..영화를 본 다음날 종일 그 '괴물'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는걸로..봐선 그리 평범한 괴수영화로 흘려버릴 영환 아닌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오늘까지도 머릿속이 복잡한걸 봐서는, 그 녀석 '괴물'은 '괴물'이었군요. ^^
버트님/ 트랙백 베타란게 있길래 한 번 해봤습니다. 조금 성격이 틀린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는데 반겨주시니 다행이네요. ^^
몽중인님/ 흐, 골뱅이라고는 도저히 생각이 되지 않는 디테일입니다. ^^
통했습니다..ㅎ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레드몽키님/ 여행 잘 하셨는지요. 좋은 것 얻어오셨으면 하네요. 물론 전 건강합니다. ^^
neungae님/ 하하하, 통했군요. 아마 노골적 비판과 코미디가 어울린다라고 생각하고 있나봐요. 전. ^^
골룸님/ 플란다스의 개, 좋은 영화입니다. 주목받던 감독의 데뷔작으로 조금 낯설었는지, 그다지 뜨지는 못했지만. 뭐, '살인의 추억' 성공 이후로 꽤 재평가를 꽤 받고 있지요?
덧2 에서 말씀하신 부분은 정말 공감합니다. 공동분향소에서 현서 사진을 앞에 두고 박해일이 오열하는 부분부터 웃음이 끊이지를 않더군요. 단순히 얼굴이 일그러지고 가족들이 한꺼번에 바닥에 드러누워서 괴로워한다는 걸로(소위 배우들 망가진다고.) 웃어버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비극적이었는데. 제가 봉 감독의 코미디를 캐치하지 못한 걸까요?
일요일에 볼 계획인데 ㅠㅠ
솔직히 엔딩크레딧 뒤는 저도 확인 못했습니다. 안나오고 버티고 있기가 좀 힘든 분위기라, 나오면서 힐끔힐끔 쳐다봤을 따름이죠. ㅠㅠ
slip님/ 사실 영화를 망칠만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걱정마세요.
1.기대가 큰 만큼 실망하는 사람들도 꽤 있나봐요.
2.예전 봉준호 영화들도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하는 영화들이 아니었잖아요. 여느 블랙 코미디들처럼 부조리한 현실을 비추면서 흘러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그의 스타일인 것 같아요. 일단 전 그가 세상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부분들(?)에 동감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달까요? ^^
3.만약 등장인물 중에 어머니가 있었으면 사건은 금방 종결됐을 거예요.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는 못하는 게 없는, 초강력 슈퍼우먼이니까요. '괴물'에서는 아예 2대째 어머니가 없으니...
4.DVD 나오면 코멘터리 듣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스타일.. 무쟈게 좋아합니다.
오늘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넘 늦어서 ㅠㅠ 엉엉..
다들 좋다고 하네요 영화평이.. ㅎㅎ
그렇잖아도 어머니의 부재라는 부분이 평론가들 글쓰기 아주 좋은 꺼리를 제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찌 말하면 어머니상은 현서에게서, 아버지상은 변희봉씨에게서 나타났지만 이전 세대를 모두 몰아낸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의미의 세대교체까지도 생각을 확장했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멀리 나간 것 같아 접었답니다. ^^
저도 엄청나게 DVD를 기다리고 있어요. 잘 나왔으면 좋겠는데, KD미디어가 평이 무지 안좋군요. 뭐, 저야 케이스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니.
Shoo님/ 그 장면에서 벗어나려면 몇 주 이상 걸리지 싶습니다. 그 긴박한 와중에 어떻게 그런 표정이. 젠장. ㅠㅠ
azreal님/ 그저 처음 보는 형태의 괴물이다보니, 대충 적당히 부른거라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주세요. 물 속에 있을 때 느낌이 올챙이랑 비슷해서, 큰 놈은 개구리다 정도로 부른거랍니다.
Grard님/ 저도 그 양반의 그 탁월한 유머를 좋아합니다. 자지러지게 웃기엔 개운치 못하면서도, 그렇다고 비관만 하고 있는 그런 모습은 아닌.
시도때도없이 자지러지는 웃음은 확실히 관람에 방해가 되었어요. 저는 이 영화에서 웃을만한 부분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보데이님 글 잘 읽었습니다- 늘 그렇듯.
또 한가지 영화 외적으로, 월드컵이니 뭐니 하면서 2달 이상을 홍보한 게 기대치를 너무 높여 즐거움을 더 깎아 먹은 것 같아 아쉬웟어요. 한달만 더 일찎 개봉하지.. 쯧.
플란더스의 개는 아마 지금도 예전에 할인했던 dvd가 판매되고 있을거에요. 8000원 언저리였던 것 같은데 구매하심이 어떠신지요? ^^
jjay님/ 아, 확실히 너무 마케팅기간이 큰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왠지 그런 이유로 올 여름 고생할 것 같은 작품이 하나 떠오르네요.
miguel님/ 비슷한 이유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정리는 안되지만. ^^
사실 봉준호 감독의 이력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그 분의 이력을 알고 있었더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왜냐하면 <살인의 추억> 이후부터-물론 <플란다스의 개>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있기는 합니다만 한국 현대사의 해결되지 않은 비극을 공포의 맥락으로 그려내는게 봉준호의 감독론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하나만 덧 붙이자면 저 이 영화보고 전두환한테 감사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물려준 독재-화염병-와 군사문화-게릴라 뺨치는 생존능력-가 괴물을 물리칠 수 있는 강한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아, 우리 남한은 위대한 전두환옹 때문에 번영할 것입니다!!북한군 남침, 개소립니다. 괴물도 물리치는데 지까짓 것들이 무슨...
전 그 화염병을 보면서 재능있는 자의 소신이 담긴 지원 - 배두나의 화살과 같은 - 이 더해져야만 괴물을 무찌를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호응받는 시위라야,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