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10일
돌아오기는 했지만 - Superman returns
수퍼맨이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기는 했지만, 내가 알던(내가 잘 몰랐을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수퍼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신의 고향을 찾아 여행하는 동안 그는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신이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시간을 뒤로 돌리던 시리즈의 첫 편에서부터 다른 어떤 히어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초월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은 알고 있었지만, 우주에 올라가 전세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소시민들을 돕는다니.
수퍼맨 리턴즈는 노골적으로 성서적 메타포를 건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 자체가 성경의 재해석이라거나, 종교적 의미를 담으려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은유들이 이 영화를 훨씬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성서적 메타포는 당연한 귀결인데, 애당초 수퍼라는 초이성적인 개념 자체에 대한 언급은 종교적 방법을 제외하고서는 설명 자체가 불가능(그리고 그네들이 알고 있는 종교란 기독교 뿐이다)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잠을 자는 동안도 들을 수 있고,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는데 어째서 팩스를 통해 위험을 알려야 하는지와 같은 작은 부분들에 의심을 던지지 말도록 하자. 다시 말하지만 수퍼맨은 애당초 우리의 논리 수준을 상회한다. 그 존재 자체가.
그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인간들을 돕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동시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왜 A는 구해주고, B는 구해주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시간을 돌릴 능력도 가지고 있거든. 아마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여 모두를 구할 수도 있을게다. 그런데 그는 인간들이 지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인간들의 박수를 받으며, 매스컴에 그 이름을 언급당하는 수준에서만 인간들을 구한다. 왜 그러는건지 범인인 내가 어찌 알겠나? 아니 내가 모르게 남을 구했다면 당연히 그 사실을 알리가 없겠지. 확실한 것은 그 같은 이유로 혹자는 신은 존재한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수퍼맨'은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수퍼맨'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차, 수퍼맨은 알파와 오메가이다. 영화에서 나온 사고는 수퍼맨의 고향에서 온 수정에서 시작한다. 수퍼맨이 없으면 그러한 사고도 없다. 수퍼맨은 자신으로부터 발생한 사건들의 뒷처리를 하면서, 칭송받는 재미있는 존재이다.
그에 대해 우리가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로맨스'이다. 그토록 완전한 존재가 수줍은 스토킹을 한다는건 참 귀엽고도 짜증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사랑'이란건 나도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수퍼맨의 사랑은 반쪽짜리이다. 자신의 일부분만을 보이고 일부분은 숨기고 있는거니까. 수퍼맨2와 마찬가지로 사랑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버렸었던 (스파이더맨2에서의) 스파이더맨. 그들이 능력을 되찾은 다음의 설정(수퍼맨은 로이스의 기억을 지우고, 스파이더맨은 위험을 감수하고 계속 사랑하기로 한다)만큼이 사랑에 대한 적극성의 차이이다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 개인적인 기준에서 아직 수퍼맨의 사랑은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긴 그들은 5년만에 다시 만난 직후일 뿐이니까.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신화적 느낌을 가졌던 수퍼맨 오리지널을 연상시키기는 한다. 그것은 단지 주인공의 외모 뿐은 아님이 틀림없다. 그러나 캐릭터에 대해서라면 이 영화는 그리 좋지 않다. 로맨스에 있어 자상한 남자 주인공의 눈매 외에 돌아온 수퍼맨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카피 같은 느낌이고, 엄청나게 매력적인 렉스라는 캐릭터는 수십억을 죽이겠다고 떠들어대지만 그리 사악해보이지 않는다. 여주인공은 정말 상상하기가 어려웠는데 결혼과는 담 쌓았을 줄 알았다던 클라크의 말처럼, 나는 로이스가 직장 상관(물론 사랑은 누구와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과 맺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도도하고 고집 세보이던 커리어 우먼의 선택치고는 너무나 의아하다. 수퍼맨이 떠난 후 견딜수 없이 망가져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것인가?
쓰잘데기 없는 말이 길었지만, 어쨌거나 수퍼맨이 돌아왔다. 메인음악을 극장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돈값은 한다라고 개인적인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아니 그런 느낌은 사실이었다. 보자기를 어깨에 둘러싸고 한 손을 하늘로 뻗는 그의 흉내를 내본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거든. 그러나 애정이나 추억만으로 수퍼맨을 기다리는 것은 '로이스' 한 명에게 맡겨도 충분할 듯 싶다.
덧. 수퍼맨의 아들이 강한거야 당연한데, 도대체 로이스는 왜 그렇게 강한거지? 비행기 사고 당시의 그 강인한 육체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사실 그녀는 신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던게 틀림없다.
수퍼맨 리턴즈는 노골적으로 성서적 메타포를 건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 자체가 성경의 재해석이라거나, 종교적 의미를 담으려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은유들이 이 영화를 훨씬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성서적 메타포는 당연한 귀결인데, 애당초 수퍼라는 초이성적인 개념 자체에 대한 언급은 종교적 방법을 제외하고서는 설명 자체가 불가능(그리고 그네들이 알고 있는 종교란 기독교 뿐이다)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잠을 자는 동안도 들을 수 있고,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는데 어째서 팩스를 통해 위험을 알려야 하는지와 같은 작은 부분들에 의심을 던지지 말도록 하자. 다시 말하지만 수퍼맨은 애당초 우리의 논리 수준을 상회한다. 그 존재 자체가.
그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인간들을 돕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동시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왜 A는 구해주고, B는 구해주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시간을 돌릴 능력도 가지고 있거든. 아마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여 모두를 구할 수도 있을게다. 그런데 그는 인간들이 지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인간들의 박수를 받으며, 매스컴에 그 이름을 언급당하는 수준에서만 인간들을 구한다. 왜 그러는건지 범인인 내가 어찌 알겠나? 아니 내가 모르게 남을 구했다면 당연히 그 사실을 알리가 없겠지. 확실한 것은 그 같은 이유로 혹자는 신은 존재한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수퍼맨'은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수퍼맨'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차, 수퍼맨은 알파와 오메가이다. 영화에서 나온 사고는 수퍼맨의 고향에서 온 수정에서 시작한다. 수퍼맨이 없으면 그러한 사고도 없다. 수퍼맨은 자신으로부터 발생한 사건들의 뒷처리를 하면서, 칭송받는 재미있는 존재이다.
그에 대해 우리가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로맨스'이다. 그토록 완전한 존재가 수줍은 스토킹을 한다는건 참 귀엽고도 짜증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사랑'이란건 나도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수퍼맨의 사랑은 반쪽짜리이다. 자신의 일부분만을 보이고 일부분은 숨기고 있는거니까. 수퍼맨2와 마찬가지로 사랑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버렸었던 (스파이더맨2에서의) 스파이더맨. 그들이 능력을 되찾은 다음의 설정(수퍼맨은 로이스의 기억을 지우고, 스파이더맨은 위험을 감수하고 계속 사랑하기로 한다)만큼이 사랑에 대한 적극성의 차이이다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 개인적인 기준에서 아직 수퍼맨의 사랑은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긴 그들은 5년만에 다시 만난 직후일 뿐이니까.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신화적 느낌을 가졌던 수퍼맨 오리지널을 연상시키기는 한다. 그것은 단지 주인공의 외모 뿐은 아님이 틀림없다. 그러나 캐릭터에 대해서라면 이 영화는 그리 좋지 않다. 로맨스에 있어 자상한 남자 주인공의 눈매 외에 돌아온 수퍼맨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카피 같은 느낌이고, 엄청나게 매력적인 렉스라는 캐릭터는 수십억을 죽이겠다고 떠들어대지만 그리 사악해보이지 않는다. 여주인공은 정말 상상하기가 어려웠는데 결혼과는 담 쌓았을 줄 알았다던 클라크의 말처럼, 나는 로이스가 직장 상관(물론 사랑은 누구와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과 맺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도도하고 고집 세보이던 커리어 우먼의 선택치고는 너무나 의아하다. 수퍼맨이 떠난 후 견딜수 없이 망가져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것인가?
쓰잘데기 없는 말이 길었지만, 어쨌거나 수퍼맨이 돌아왔다. 메인음악을 극장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돈값은 한다라고 개인적인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아니 그런 느낌은 사실이었다. 보자기를 어깨에 둘러싸고 한 손을 하늘로 뻗는 그의 흉내를 내본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거든. 그러나 애정이나 추억만으로 수퍼맨을 기다리는 것은 '로이스' 한 명에게 맡겨도 충분할 듯 싶다.
덧. 수퍼맨의 아들이 강한거야 당연한데, 도대체 로이스는 왜 그렇게 강한거지? 비행기 사고 당시의 그 강인한 육체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사실 그녀는 신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던게 틀림없다.
# by | 2006/07/10 18:10 | 비호러 | 트랙백(11) | 덧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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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dc님/ 전 영화 네 편 밖에 못 봤답니다. ^^
저 스토커-_- 저 스토커 -_- 하는 소리만 되뇌였습니다. ^^;
저도 글을 하나 쓰고 싶었는데 정말 쉽지 않더군요..
여튼.. 그래도 꽤나 즐거운 장면은 많았던 영화였어요. ^^
전 수퍼맨의 도움을 일종의 로또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일어나는 수많은 범죄가 사건, 사고들이 있지만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한순간에 단 하나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 세계에서 수퍼맨은 존재는 바라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는 없는 일종의 스타와 같겠죠. 그렇지 않고 언제나 바라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존재라면 '왜 저 사람은 구해주고 나는 구해주지 않느냐'라는 불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왜 구해주지 못했냐!'고 말하는 사람들은 수퍼맨에게 가까운 사람들인듯 하네요.
역시 수퍼맨은 로또.
수퍼맨의 귀환을 환영할 뿐입니다...
GoZ-님/ 멋있는 장면은 참 많긴 하더군요. 오프닝도 그렇고. ^^
징소리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만, 일단 클라크는 슈퍼맨의 비밀이고 여성에게 드러내지 않는 부분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 부분을 사랑해줄 것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그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로또 발언은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가 우주에서 지상의 목소리 중 하나에 반응을 한다는 것은 때로는 그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또한 가능하게 합니다. 그게 뭔지는 알 수 없겠지만요. 말씀하신대로 자신의 변덕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겠지요. ^^
잠본이님/ 네, 맞습니다. 너무 강해져서 고작 크립토나이트 칼 하나 준비해서 공격한다는게 어이없을 정도랄까요.
allthat님/ '수퍼맨'에게 이길 수 있는 남자는 없으니까요. ㅠㅠ
boogie님/ 이해합니다. ^^
아, 그리고 로이스는 아마 충분히 그럴수 있지않을까요? 임신까지 한 상태에서 빌어먹을 녀석이 말도 없이 도망갔으니까. 호홋. (전 엑스맨을 어제서야 처음 봤답니다. 놀랍도록 재밌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멋있다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왜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는지..
많이 커버렸나봐요..ㅎㅎㅎ..
비욘디님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덧..추석때 분명 해줄꺼라 믿으면서..그때를 기약합니다..
이걸 다시 마저 극장에서 봐야하는 건가 매일 고민중.
어쨌거나 3D로 봤다니 이거 왠지 분하구만. 시간이 안 맞아서 아예 포기해버렸거늘.
뉴메카님/ 전 열광적인 글을 몇 개 본 것 같은데. ^^
neungae님/ 동감합니다. 너무 커버렸어요. 확실히.
jjay님/ 세상에 그런 개념없는 극장이 있단 말이에요??
환불도 못 받으셨나요? 이거 제가 다 화가 나네요.
뭐 그리고 영웅도 자기가 구하고 싶은 사람만 구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래서 별로 사랑받지 못하는 타입의 사람은 영웅들에게도 버림받는 것이예요!
dakdoo님/ 그러게 말입니다. 무쇠로 만든 여자!
雅人知吾님/ 그랬나봐요. 예전에는 루이스라고 자막을 적었는지도 몰랐네요. dvd를 사놓고 아직 하나도 안 봐서 확인불가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Lois가 맞더군요.
rumic71님/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만 인물들의 특징이 미묘하게 달라진만큼, 무언가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데 너무 기계적인 카피 같아 보였다는거죠. 뭐, 그런겁니다.
헤헤, 안그래도 예전에 뭐라 적었는지가 궁금해서 인터넷 서핑하다가 왔는데 그새 리플이 하나 달렸군요. 수정기능이 없어 연달아 2리플 신공을 만들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이상하게도 신문기사나 '로이스와 클락' 코드3 dvd 등에서는 루이스라고 쓰는 일이 많습니다.
잠본이님/ 아, 신문기사나 코드3 dvd에서 그런 예가 많았군요.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시작 부분 음악 나올 때 눈물이 찔끔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건드리는 건 확실히 영상보단 음악이 더 강력한 모양이에요.
다음에 나올 슈퍼맨도 기대만땅입니다!
외국에서 늦게 개봉하는 관계로 늦게 봤지만 수퍼맨에 대하여 별 감흥 없이 본지라 티켓 값을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배트맨 비긴즈와 여러가지로 반대되는 영화네요..ㅅㅅ
케빈 스페이시의 루터가 수퍼맨보다 마음에 드는 것이 본성이 삐딱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한번 더 봐야;;;;
'종교적 의미'로서 윤리의 원초적 발생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초능력과 책임-의무라는 커플링은 여전히 남을 것 같습니다. 그게 '사랑'과 같이 우리의 일상이기도 하고, 또한 외계'인'이라 하듯이 그걸 동질적인 동류로 보는 카테고리에 넘기는 순간의,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지구인의 요구처럼 인식과 윤리는 별개가 아니라는 지평 같은 것이 황당한 영화내용을 지탱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하고 싶은 말이나 툭툭 던지고 살고 싶은 정도로 꿈이 축소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