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0. 죽음의 무도회(macabro)

오늘 소개할 작품은 마리오 바바의 아들인 람베르토 바바가 감독한 80년 작품 'macabre'이다. 이 작품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처음 감독한 작품으로 거장의 아들이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혹자에 따르면 거장의 아들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는 유일한 작품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춤을 추는 장면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죽음의 무도회라는 이상한 제목으로 출시되어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원제 'macabro'는 '무시무시한'을 의미하는 영단어 'macabre'와 같은 뜻의 단어인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제목에 걸맞는 불쾌함을 선사한다. 다른 제목으로 'Frozen terror'라는 제목도 붙어 있는데, 죽은 남성의 머리를 냉동실에 얼려두고 성욕을 해소하는데 그것을 사용하는 여주인공 때문에 붙은 제목이다. 얼마전 알려진 일본영화 'Freeze me'와는 또 다른 설정.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고어'장면은 별로 없으나(오리지널 버전도), 음악과 캐릭터의 기괴함 등을 통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데 성공하는데, 특히 딸 역할로 나온 Veronica Zinny의 남동생 살해씬이 압권이다. 볼수만 있다면 보는게 좋은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다.

덧 1. 국내에는 관련평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2~3년전쯤 한 번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날려먹었네요. 재감상한다면 다시 평을 쓰기는 하겠지만, 볼게 너무 많아서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덧 2. 신분상승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계단', 일을 돕는 '장님'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소리만으로 '불쾌함'을 전달하는 장면 등 괜찮은 장면들이 많습니다.

덧 3. 람베르토 바바가 만약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었더라면, 그는 미쉘소아비와 함께 이태리 호러의 영광을 이어나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현재 소아비와 람베르토 바바는 모두 TV에서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일이죠.

덧 4. 커버를 물에 적시는 바람에 상태가 아주 안 좋군요. ^^;;


by ArborDay | 2006/04/05 22:15 | 호러비디오 | 트랙백(1) | 덧글(17)

트랙백 주소 : http://Arborday.egloos.com/tb/233487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Horror Paper.. at 2006/07/20 13:05

제목 : 람베르토 바바의 macabro-죽음의 무도회
미국의 뉴올리언즈. 여주인공 제시는 바람을 피우다 아들이 익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사고로 애인 브레드를 잃는다. 몇 년뒤 정신병원에서 나온 그녀는 살던 곳으로 돌아오고 앞이 보이지 않는 로버트의 집에 살게 된다. 어느 날 로버트는 제시의 냉장고에서 브레드의 머리를 발견한다. 람베르토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작품. 람베르토 바바의 1980년작이며 아무래도 이 영화가 그의 최고의 영화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줄거리 출처는 역시 부천영화제 가이드 북이며 약간의 손질을 했다. 줄거리에 무지막지한 스포일러가 무심하......more

Commented by 바다별 at 2006/04/05 22:42
남동생 살해 씬....덜덜덜
Commented at 2006/04/05 22: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6/04/05 23: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avis at 2006/04/05 23:35
사진의 줄거리를 읽다보니..어린 딸도 있고 어린 아들도 있다니..뭐가 뭔지, 어린 여성이었던 건지..어쨌든 "애욕의 진혼곡을 올리는 걸" 보고 싶네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4/06 00:03
바다별님/ 너무 사악해요. 누나가. 그 때 배우의 나이가 고작 14살이었답니다.

비공개님/ 답변드렸습니다.

mavis님/ 설명이 조금 부실하긴 하지만, 메인의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자식이 둘이죠. ^^
Commented by rumic71 at 2006/04/06 07:36
macabre를 칼춤이라고 생각한 겝니다. 틀림없이.
Commented by 숟가락나무 at 2006/04/06 10:40
이탈리아 영화인가봐요.. @.@ 공포영화는 the others 를 끝으로 더이상 못본다는.. 보고나면 잠을 못자요 ㅠ
Commented by jjay at 2006/04/06 11:49
물에 젖은 책은 냉동실에 넣어 얼리면 된다던데, 비디오커버도 될지 모르겠군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4/06 13:16
rumic71님/ 후후후. 그렇군요. 그런데 '칼'로 살해하는 장면이 있었던가. 사실 죽는 사람도 몇 안된답니다.

숟가락나무님/ 넵. 이태리영화구요. 전통에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영화랍니다. 전 공포영화 보고 잠을 못자는게 소원이라면 소원이에요. ㅠㅠ

jjay님/ 음. 그런 방법이 있나요? 한 번 실험해볼 가치가 있겠군요.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니야 at 2006/04/07 09:09
아아- 이 영화 아주 어릴적에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마음에 '무도회는 언제나와!' 라고 투덜거렸지만 나름대로 재밌었어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4/07 13:24
니야님/ 오~ 니야님 보셨군요. 무도회는 커녕 어깨춤도 추지 않는 영화를. ^^;;
Commented by 김응일 at 2006/04/08 03:29
아아~ 리뷰 기대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4/08 14:51
김응일님/ 장담합니다. 김응일님이 좋아하실만한 영화에요.
Commented by toluidine at 2006/07/20 13:06
람베르토 바바의 영화는 데몬스 밖에 못 봤었는데, 부천에서 잘 봤습니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그동안 왜 안보고 있었나 몰라요.
Commented by sesism at 2006/07/21 16:35
무서워요 무서워. 공포영화라고 생각하니 배우들의 얼굴부터 벌써 무섭게 느껴지고 말예요. 계단이 그런 의미로도 작용하는군요.
Commented by 석원군 at 2006/07/21 18:18
제가 열광하기에는 세월의 흔적이...있긴 했지만 재미있더군요. 특히 초반부의 아이의 소유욕에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pifan 이 짜식들이 중요한 스포일러를 오역하면서 노출하는 바람에 김이 새긴 했지만~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10/09 21:35
(덧글내용 일부수정)

toluidine/ 오, 보고 왔구만. 내가 아는 다른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있으니, 극장 안에 혼자 있었던건 아니었겠어.
내가 생각하는 람베르토 바바의 최고작이지. 확실히 다른 감독들에 비해 내러티브가 좀 있고, 고어가 그리 강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한 분위기를 가진 작품. 데몬스는 그의 최고 출세작이겠지만, 사실 내가 아는 람베르토바바와는 조금 다른 작품이랄까.
데몬스를 제외하고 국내에 람베르토 바바의 작품이 TV작품을 포함해서 비디오로 5편 이상(언틸데쓰, 마카브로, 바디퍼즐, 오거, 뱀파이어게이트 등) 출시되어 있는데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이야.

sesism님/ 계단을 계속 걸어올라가는 주체가 '맹인하인'이었고, 위에 올라가면 여주인과 어떤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던지는 점에서 그런 의혹을 가질만 해요. 다른 영화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이겠지만, 그것이 꼭 들어맞지는 않을 법도 하고.

석원군/ 그 여자아이. 아주 섬찟했어. 여하튼 이번 pifan은 조금 맘에 안드는 운영이기는 한 것 같아. 어쨌든 꽤 많이 즐긴 듯 하구만.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