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02일
두 남녀의 도시탈출 - Killer's kiss
킬러스 키스라는 두번째 작품을 통해 도시(혹은 시스템, 예를 들어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큐브릭의 시각은 상당히 냉소적입니다. 지나치게 커버린 도시에서 인간은 하나의 부속품이 되고 맙니다. 인간의 투쟁본능을 링에서 풀어주고 돈을 챙기는 권투선수인 남자주인공이나, 다른 사람의 춤상대가 되어주는 여자주인공 모두 소비되어지는 대상에 다름 아닙니다. 사람은 그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특정지워집니다. 마치 마네킹들처럼 그들의 인간미는 사라져갑니다.
노쇠한 권투선수나, 춤추는데 진력이 난 남녀 모두 더 이상 도시에서는 필요없는 존재들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여자는 아직 그 상품성이 바닥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보스는 아직 그녀를 보내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 둘이 함께 도시를 탈출하려고 하면서 보스와 싸우게 되는 것이 영화 스토리의 전부입니다.
킬러스키스는 스토리라인이 간략해서 영화의 러닝타임도 매우 짧은 편입니다. 영화를 주도하는 인물도 고작 세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관객을 궁금하게 만드는 방법을 감독은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몇몇 장면들은 꽤 좋았습니다. 약간의 관음증을 동반한 처음의 남녀가 만나는 장면, 얻어터지는 권투선수를 쳐다보면서 자신이 우월한 듯 키스를 나누는 장면, 그리고 샤이닝을 떠올릴 수 있을 마네킹공장에서의 격투씬, 제3의 사나이와는 다르면서도 그리 다르지 않은 마지막 장면도 말이죠. 추격씬에서의 로우앵글 카메라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따스한 느낌의 변종느와르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큐브릭의 이름값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영화는 그리 대단치는 못한 느낌입니다. 캐릭터들은 너무나 평면적이어서 이해하지 못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썩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해피엔딩은 다소 느닷없게 느껴집니다. 어설픈 팜므파탈을 보여준 여주인공은 외모는 좋았지만, 공감하기엔 모호한 구석이 있습니다.
킬러스키스는 그의 스타일을 확립하기 위한 과도기적 작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드는군요. 큐브릭의 영화로는 조금 모자란 느낌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노쇠한 권투선수나, 춤추는데 진력이 난 남녀 모두 더 이상 도시에서는 필요없는 존재들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여자는 아직 그 상품성이 바닥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보스는 아직 그녀를 보내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 둘이 함께 도시를 탈출하려고 하면서 보스와 싸우게 되는 것이 영화 스토리의 전부입니다.
킬러스키스는 스토리라인이 간략해서 영화의 러닝타임도 매우 짧은 편입니다. 영화를 주도하는 인물도 고작 세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관객을 궁금하게 만드는 방법을 감독은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몇몇 장면들은 꽤 좋았습니다. 약간의 관음증을 동반한 처음의 남녀가 만나는 장면, 얻어터지는 권투선수를 쳐다보면서 자신이 우월한 듯 키스를 나누는 장면, 그리고 샤이닝을 떠올릴 수 있을 마네킹공장에서의 격투씬, 제3의 사나이와는 다르면서도 그리 다르지 않은 마지막 장면도 말이죠. 추격씬에서의 로우앵글 카메라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따스한 느낌의 변종느와르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큐브릭의 이름값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영화는 그리 대단치는 못한 느낌입니다. 캐릭터들은 너무나 평면적이어서 이해하지 못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썩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해피엔딩은 다소 느닷없게 느껴집니다. 어설픈 팜므파탈을 보여준 여주인공은 외모는 좋았지만, 공감하기엔 모호한 구석이 있습니다.
킬러스키스는 그의 스타일을 확립하기 위한 과도기적 작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드는군요. 큐브릭의 영화로는 조금 모자란 느낌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 by | 2006/03/02 16:27 | 비호러 | 트랙백(2)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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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orDay님 트랙백 덕에 오랜만에 제가 써놓은 글을 읽어봤는데... 왠 캡쳐사진들을 그렇게 덕지덕지 올려놨답니까--;
거기에 도시탈출이라 ~_~
우리 삶도 도시를 이루는 하나의 부품처럼 느껴져..
언젠가는 폐기처분 당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좋은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픈블로그님/ 감사드립니다. ^^
뿌리님/ 그럼에도 생각보다 따뜻한 분위기랍니다.
도시에서 빠져나가면 반겨줄 곳이 아직 남아있고, 친구 간의 우정 역시 존재하고, 뜬금없지만 사랑도 존재하니까 말이죠.
솔리드님/ 아무래도 사회성이 강해질 수록 개인의 크기는 작아지니까요.
그래도 스스로를 부품이라 여기지 않는 오기가 살아가는 힘이 될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