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에 대해 말하고 싶은 몇가지 것들.
스크린쿼터와 관련해서 말하고 싶은 몇 가지 것들입니다. 이미 진력이 날 정도로 들으셨을테고, 저 역시 영화종사자가 아닌지라 잘 아는바가 없어 경제학도의 입장에서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합니다. 주류경제학자의 견해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1. 스크린쿼터를 없애라고 주장하는 이들?

일단 짚고 넘어가야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이 FTA협상의 전제로 스크린쿼터의 축소 및 폐지를 걸고 넘어갔다는 점이죠.
그에 비해 우리 영화종사자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할 때 스크린쿼터가 없어지면 누가 이익일까요?

자유무역에서 자신의 산업을 보호하지 못하는 이유는 '보복' 때문입니다.
게임이론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완전한 자유무역보다 일부산업을 보호함으로써 더 많은 국익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보복'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하죠.

그러나 문화산업에 대해서는 전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도 있습니다. 그 잘난 '국익'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보호가 더 올바른 전략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단지 협상력의 부재와 힘의 논리에 밀린 것이라 생각되는 반기지 못할 결정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2. 자기 밥그릇 지키면 나쁜가?

제 생각이지만 자기 밥그릇은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습니다.
자기 밥그릇을 자기가 챙기는 것은 이 험난한 사회에서는 기본에 가깝습니다.
단 한 가지의 사실만이 그들의 밥그릇 챙기기를 비난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들의 그 행위가 우리에게 손해를 주느냐죠.

여기서 제기될 수 있는 손해란 '보호로 인한 경쟁력의 약화'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경쟁'은 시장이 완전하게 작동할 때 최상의 것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그러나 세계의 영화시장이란 엄밀하게 헐리웃 스튜디오들의 독과점체제입니다.
그 말인즉슨 '경쟁'을 좀 더 원활하게 만든다고 해도, 그 수혜가 우리 국민에게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죠.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차선이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직관적으로도 어차피 독과점체제라면 독과점을 이루고 있는 기업의 수가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이롭습니다.


3. 예술영화 안 걸리는게 스크린쿼터와 무슨 관계?

영화종사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예술영화는 스크린쿼터를 고수한다고 해도 극장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쿼터가 없어진다고 해도 극장에 걸리지 않습니다.
예술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지천에 널려있어 특화시키면 떼돈을 벌 것 같지만서도, 예술영화 전용관은 돈벌이가 되지 않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술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가문의 위기 따위의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이유는 누군가가 보기 때문입니다. 극장수를 많이 잡았기 때문에라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그 많은 극장 좌석이 텅텅 빈다면 그런 횡포는 부릴 수 없습니다.
결국 슬프게 이야기하면 '자본'의 논리요, 좋게 이야기하면 '관객'의 취향 탓입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예술영화를 몰아내는 것을 가속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트를 할 때 2시간 정도를 함께 보내고, 이야기거리를 제공해 주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영화를 선택합니다. 따라서 영화의 선택기준은 단지 영화의 질 뿐만이 아니라, 어떤 영화가 이슈화되었느냐, 어떤 영화가 더 시간을 편히 보내게 해주느냐로 변화했습니다.
그것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영화는 7천원짜리 상품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이와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극장들은 배급사의 횡포가 없더라도 예술영화를 걸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다른 수단을 통해 접근해야 합니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다른 수단으로 저예산영화를 독려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우습기도 합니다. 그것을 위한 돈은 어차피 관객 돈일 뿐만 아니라, 그런 정책은 스크린쿼터가 유지되어도 행사가 가능합니다.


4. 스크린쿼터 때문에 보기 싫은 한국영화만 봐야한다고?

스크린쿼터 의무상영일수가 늘어날수록 한국영화의 제작편수가 많아집니다.
물론 다른 조건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경우에 말입니다.
경제학적인 용어 ceteris paribus(다른 조건은 불변)라는 가정이 더 어울리겠네요.
보기 싫은 한국영화는 관객이 극장에 가지 않으면 조만간 떨어집니다. 그러면 나머지 의무상영기간 동안은 다른 영화가 걸리겠죠.
스크린쿼터와 보기 싫은 한국영화가 걸리는 것은 별 상관이 없습니다. 많이 만들어져서 많은 기간을 나누는 것이나, 적게 만들어져서 적게 나누는 것이나 질적 제고가 없다면 별 차이가 없거든요. 굳이 우열을 따지자면 많이 만들어지는 편이 조금 낫겠군요.

헐리웃과의 경쟁으로 질적 제고가 일어나는 경우만 위의 견해를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공정경쟁은 불가능합니다. 배급파워에 있어서의 불균형은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합니다. 더더욱 돈만 쳐들인 영화들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5. 한국영화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니 스크린쿼터가 필요없다?

마지막으로 한국영화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니 스크린쿼터로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낙관자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그 정도의 경쟁력이 있다면 차라리 내부경쟁을 시키는 것이 훨씬 관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쉽게 말하자면 내신등급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 특목고를 예로 드는 것이 좋겠군요.
더 낮은 경쟁력을 가진 영화들과는 어차피 경쟁시켜봐야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이길 것이 뻔한 게임인데다가, 시장 전체의 수준만 다운그레이드할 뿐이거든요.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스크린쿼터로 인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간에, 한국영화의 수준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면 한국영화만 보는 것이 관객에게 이롭지 않겠습니까?(극단적인 예입니다.)
이런 경우 스크린쿼터를 굳이 없앨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스크린쿼터의 폐지나 축소를 원하지 않습니다.(물론 보완 정도는 원했지만요.)
그러나 현실은 당연히 축소나 폐지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약자인 우리 정부가 다른 선택안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정부가 신자유주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그러나, 어느 것이 더 유리한 것인지는 알고 당하고 싶습니다.
확실히 스크린쿼터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더 나은 정책이었을겝니다.




by ArborDay | 2006/02/10 13:16 | 일상/기타 | 트랙백(9)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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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난관을 잘 해결하여 많은 영화인이나 영화제작인들은 자신들을 보호 해주고 있는 '스크린쿼터'를 봐서라도 분명한 주관적 태도를 보여 눈 멀어져가는 대중을 일깨웠으면 합니다. 스크린쿼터에 대해 말하고 싶은 몇가지 것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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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현기증 at 2007/01/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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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도그빌][싸이퍼][프리다]... 제가 사는 곳은 울산이고 이 영화들은 이곳 개봉관에 걸리지 않은 영화들입니다. 사정이 이러니 '마이클 무어'나 '마흐말바프'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건 꿈도 못 꿀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스크린쿼터'가 폐지되면 질낮은 한국영화 대신 이런 영화를 볼수 있을 것이 아니냐? 하고 생각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점잖게 말하자면 잘 모르고 하시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스크린쿼터' 폐지된......more

Commented by Forthy at 2006/02/10 13:48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ryan at 2006/02/10 15:14
공감가는글 잘 보고 갑니다. 스크린쿼터에 관해 감정적이고 비아냥대는 글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논리적인 포스트를 만나니 반갑군요.
Commented by 몽중인 at 2006/02/10 15:32
백번 공감하는 글입니다. 협상력의 부재때문에 결정된 일인데, 마치 그것이 우리 영화시장의 구원투수처럼 그려지는 일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써머즈 at 2006/02/10 15:44
글 잘 읽었습니다.

스크린쿼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미국과의) FTA, BIT인데 정작 이것에 대한 정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스크린쿼터 때문이 아니라도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0 16:00
Forthy님/ 감사드립니다.

ryan님/ 저 역시 ryan님의 재미있는 분석글 잘 읽었다는 말씀 드립니다.
경영학도와 경제학도가 쿼터유지에 찬성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이러니한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

몽중인님/ 네. 애당초 이유는 협상력의 부재요, 더 근원적으로는 힘의 논리에 대한 굴복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0 16:05
써머즈님/ 자세히 설명하기엔 양이 너무 길고, 대략의 설명만 드리겠습니다.
자유무역은 리카도의 비교우위설에 의해 양국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의 후생증대를 위해 세계전체의 자유무역을 선도하려는 WTO체제가 출범되었죠. 그러나 WTO체제가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여 규정을 악용하는 등 제대로 운영되지 않자, 지역 블록 혹은 양국가 간의 자유무역만이라도 실현시키기로 마음먹습니다.
특히 미국 중심의 FTA(NAFTA)는 EU에 대항하기 위한 경제블록화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FTA는 양국(혹은 지역)간의 무역조건을 같도록(즉, 미국제품처럼 한국제품이 미국에서 팔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FTA는 지역간 협상에 의해 그 예외조항이나 적용범위 등이 규정되는데, 문화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캐나다-미국 사례처럼 예외를 둘 수 있습니다.
BIT는 투자에 있어 같은 대우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이버 검색 등을 통하면 훨씬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찾아보시고 구체적 궁금증이 있을 경우 verona75@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시간이 날 때 학부 무역학 수준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ryan at 2006/02/10 16:10
그러게요. 다소 안타까운 동지애군요. (한숨)
Commented by 써머즈 at 2006/02/10 16:12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마치 10여년간 미국이 끈질기게 우리나라의 쿼터를 물고 늘어지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BIT니 FTA니 죽으라고 미국에 들이대고 있잖아요.
정부가 마련한 fta.go.kr에 가서 글을 읽어보는데, 우선 제 관련 지식이 부족하겠지만, 원론적인 비율들이 주를 이루고,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었다는 피드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적어서 의문이 있던 차 질문드렸습니다.
예 더 검색해서 많이 읽어보겠습니다.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0 16:29
ryan님/ 그러게 말입니다. (웃음)

써머즈님/ 어휴. 벌써 많이 보셨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미국과의 FTA는 필요하다는 쪽에 조금 가깝습니다.

어쨌거나 자유무역협정의 구체적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캐나다 FTA를 제외하고서는 NAFTA가 별다른 효과가 없다라는 논문들을 제가 몇 개 읽었었는데, 최신논문들은 또 다른 실증적 결과를 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부전공이 아니라 논문 피드백은 좀 힘들것 같네요.
저는 FTA를 추진하는 정부가 아니라, 다른 국가가 얻어냈던 문화다양성에 관한 예외를 얻어내지 못한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Commented by 써머즈 at 2006/02/10 16:33
ArborDay님/ 답변 감사합니다. ^^

저는 막연히 FTA는 왠지 강자들의 주도권 강화를 위한 새로운 도구가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연히" 그러는 게 너무 우습다고 생각되서(^^) 무식하게도(-_-) 일단 닥치는대로 읽어보도록 노력중입니다. 어려운 글이 많아서 이해는 다 못하지만요.

이 "막연한" 부정적인 생각은, 곰곰히 생각해 보건데 아무래도 우리 정부의 협상력과 외교력에 대한 불신이 한 몫 거든 듯 합니다.
Commented by drtheater at 2006/02/10 16:34
저는 한미FTA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책임의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데..국민들에 대한 설득은 전혀 노력하고 있지 않고..그냥 밀어부치기식입니다. 지난번 백분토론에 나온 관료를 보니 한심하기만 하더군요. 우리나라정부관료인지 미국관료인지 헷갈렸습니다.
Commented by 지나는이 at 2006/02/10 16:35
올드보이도 나왔지만 무수한 쓰레기영화도 양산됐다.좀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Commented by neungae at 2006/02/10 16:57
공감가는 글입니다..^^
비욘디님 잘 읽었습니다..

오늘 영화를 볼까 했는데..
6개관에..3/2가 한국영화..
보고 싶은게..딱히 없다는..

비욘디님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Commented by 초하류 at 2006/02/10 17:22
지나가는이/이정도 쓰레기로 올드보이가 나왔다는게 기적입니다. 헐리웃의 일년 제작되는 700편중 올드보이만한 작품이 얼마나 될까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0 17:24
써머즈님/ 말씀하신 측면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신자유주의는 보수적인 사조이니까요.
중요한건 그러한 물결 속에서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는 방법이겠죠.

drtheater님/ 저도 이런 식의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대화와 설득을 찾아볼 수 없는 의사결정과정의 씁쓸함이란.

지나는이님/ 무수한 쓰레기들이 스크린쿼터만의 책임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neungae님/ 강변에 들렀었지만, 저도 그다지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 그만뒀답니다.
역시 좋은 하루 되세요.

초하류님/ 말씀하신 바처럼 헐리웃의 쓰레기는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일겝니다.
남의 나라 문화나 역사를 자기식으로 해석하여 만드는 대작쓰레기들을 포함해서 말이죠.
Commented by 솔리드 at 2006/02/10 17:34
146일에 73일을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예술성 있는..
작품을 올린다면 당연히 축소 반대를 하겠지만..
146일에 73일을 한국영화산업 위한다는 명목하에..
자신들이 만들고 배급하는 저급영화만 이익을 생각해서 올린다면..
FTA 협상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축소 방침은 당연하다..
이런 말 하면 또 욕 듣겠죠..^^;
Commented by drtheater at 2006/02/10 18:29
솔리드/저급영화야말로 안보면 퇴출되는 겁니다. 시장논리로.
Commented by In-flux at 2006/02/10 18:44
흠 전 이리 저리 누구편을 들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속으론 스크린 쿼터가 꼭 필요하긴 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Commented by 레드몽키 at 2006/02/10 21:18
음..이제까진 스크린쿼터제에 대해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질 않고 있었는데 좀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어찌보면 스크린 쿼터 축소반대시위에 억대몸값의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다보니 오히려 더 스크린쿼터 반대론자들에게 거부감을 형성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맹수 at 2006/02/10 22:14
식목일님 게시물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영화인이나 영화제작인들은 자신들을 보호 해주고 있는 '스크린쿼터'를 위해 다양한 주관적 태도를 보였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0 22:32
솔리드님/ 어차피 다 좋은 영화가 보고 싶다는 것 아닙니까.
단지 하나의 쟁점에 있어 다를 뿐인데 욕을 들어서야 아니 되지요.
전 다른 것을 말할 수 없는 현실이 훨씬 공포스러울 것 같답니다.
단지, FTA협상을 위해 스크린쿼터가 희생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drtheater님/ 그것이 바로 시장원리이죠.

In-flux님/ 자기편을 드시면 될 것 같은데요. ^^
모르면 모르겠다고 하고, 알면 알겠다고 하고, 그럴 것 같으면 그럴 것 같다고 하고 말이죠.

레드몽키님/ 네. 심정적으로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정책은 논리적이어야만 할 것 같아요.

맹수님/ '스크린쿼터'에 대한 여론이 이렇게 몰리게 만든 것에는, 어느 정도의 책임을 영화인들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과정에서의 의견교환으로,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뿌리 at 2006/02/11 01:12
블로그 방문 감사합니다. ^^

서서히 영화계에도 '시장 개방' 이라는 말이

핫 포테이토가 되는 날이 결국은 왔군요. ^^;


링크신고합니다. +_+
Commented by 니말마따나 at 2006/02/11 01:39
잘 정리된 글 고맙습니다.
농민과 영화인들이 연대투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1 03:37
뿌리님/ 링크 감사드립니다. 또 뵙지요.

니말마따나님/ 글쎄요. 연대라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지만, 농민과 영화인 사이에 감정의 골이 있지는 않을지 걱정되는군요.
논쟁의 주체도 미국과 한국이 아니라, 영화인과 비영화인 구도로 바뀌고 있으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ileshy at 2006/02/11 22:1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새로운 의문이 드는데요.. 어디까지가 한국영화인가 이죠.. 앞으로는 외국자본에 한국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도 많을텐데.. 만약에 할리우드 자본에 장동건이나 대부분의 주조연이 한국인이고 한국말을 하는 영화라면 이건 한국영화인가요.. 할리웃 영화인가요? 과연그럴때 영화계의 반응은 어떨지.. 흠..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2 00:04
ileshy님/ 날카로운 질문이십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법인국적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세부적인 것은 기존 판례에 의존하게 될테죠.
자본에는 국가가 없지만 법인은 국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at 2006/02/12 00: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2 00:20
비공개님/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凶』 at 2006/02/13 15:23
그렇군요. 대충 이래저래 떠올려보던 생각의 갈래들이 이렇게 보기 좋은 글로 정리되어 있으니 확실히 이해하기 쉽습니다. 전 항상 특정 대상에 대한 반감정이 판단의 축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사건에 대해선 대형 제작사들의 횡포에 대한 반감과 미국에 대한 반감의 충돌이 일어나 어느쪽이 옳은가에 대해 좀 헷갈렸거든요. 대충 정리가 된 지금, 전반적으로 비욘드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히죽~)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3 15:42
흉군/ 감정적으로 접근하자면 나 역시 불만 많지. 그래도 득실을 따지려면 조금은 논리적이어야 하니까. 물론 나만의 논리인지도 모르겠지만.
동의한다니 다행이구만.
Commented by Ritsuko at 2006/02/19 18:57
솔직히 저도 유지 혹은 폐지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보완해야한다고 생각을 하지요... 뭐랄까... 가문의 영광류의 영화가 몇백만하면서 떠들어대는 꼴이 보기가 싫어서 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관객의 질적 하향을 보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2/19 20:53
Ritsuko님/ 보완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네요.
그런데 전 유지에 손을 들어주는 쪽이랍니다.
그리고 관객의 질적 하향이라고 보기보다는 그저 지금은 이런 추세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런 영화들에 어서들 진력이 나서 예술영화를 스스로 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Commented by Heart at 2006/07/24 13:55
트랙백 남겨주셔서 읽어보려고 찾아왔습니다 ^^
경제학도답게 경제라는 큰 물살과 엮어서 쓰신 생각 잘 봤습니다.
사실 스크린쿼터제 자체는 저랑 별 상관이 없습니다;;
원체 영화랑 친하질 않아서요.
하지만 스크린쿼터 유지의 선봉에 인디영화가 서는 게 아니라 배부른 대 스타들이 선다는 것이 왜 이렇게 모순처럼 생각되는걸까요...

사실 스크린쿼터제 보다는 화형식, 팬사인회 등의 과장된,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집회(라기보다는 시위)에 대해 쓰고 싶었던 거였는데, 이상하게 스크린쿼터로 흘러버렸네요... 포스트를 수정해야 될듯... 관점을 집회에 맞춰서 읽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7/24 14:43
Heart님/ 이상적으로는 무폭력 평화시위가 가장 좋지만, 그건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거의 불가능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급박한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의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그들이 선봉에 설 수 밖에 없겠지요. 저 역시 그 분들보다 더 힘든 분들이 뒤에 계심은 잘 알고 있답니다.
Commented by sesism at 2006/07/26 11:45
변영주 감독이 이런말을 하더군요. 스크린쿼터 축소의 대안으로 정부가 예술영화 상영관을 늘려주겠다고 했지만 어차피 그 전용관들이 얼마 안가 다 망한다는거죠.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지역마다 제대로 된 상영관을 만들어주고 그 상영관이 유지존속 되도록 지원을 해주는게 더 옳다고 봐요. 그리고 우리감독들이 세계영화제로 조금씩 뻗어나가고 있고 한류붐이 일어나고 있는 이 마당에 그걸 대안이라고 내놓고 생색을 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할 몫이고 문화는 어떤 식으로도 거래의 대상이 되어선 안되는데 말예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7/26 12:55
sesism님/ 지원없는 예술영화관은 거의 망합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그 사실을 확인하고 있고, 어떻게든 그 이유를 찾아본다면 취향탓을 해야겠지요.
그 멋진 예술영화 상영관 지원이라는 정책은 사실 스크린쿼터의 존재유무와는 관련이 없는겁니다. 스크린쿼터 있다고 못하던 것이 아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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